코로나바이러스로 중단된 NHL 시즌도 다시 시작해서
드디어 플레이오프가 어제 시작됨
그리고 프로스포츠 플레이오프중 가장 흥미진진하다는 NHL 플레이오프답게
첫날부터 역사에 남을 정신나간 경기가 펼쳐짐
NHL 플레이오프는 느바랑 거의 똑같이 진행됨
즉 4선승제 시리즈로 이뤄진 16강부터 시작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플옵 확정이 아닌팀들은 플레이인 라운드를 따로 치뤘음)
16강은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 3시에 시작
이번 경기의 두 주인공은
플레이인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5경기 전부 치루고 올라온 콜럼버스 블루재키츠
그리고 작년에 리그를 폭격하며 NHL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승을 따내고
올해도 보스턴에 이어 두번째로 성적이 좋았던 탬파베이 라이트닝
이 둘은 사실 작년에도 16강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음
특히 리그 폭격하며 역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올라온 동부 1시드 탬파베이가
무려 8시드인 콜럼버스한테 4경기 연속 패하면서 스윕당한 업셋 of 업셋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시리즈였음
탬파로써는 작년의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칼갈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
거기다 스쿼드도 작년에 비해 더욱 보강해서 이번에는 꼭 스탠리컵까지 가려고 벼르고 있었음
하지만 콜럼버스는 희대의 안습팀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와 3선승제인 플레이인 라운드를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시리즈로 겨우 올라왔기에
동기부여는 물론 모멘텀까지 몰려있는 상황이였음
무엇보다 콜럼버스의 헤드코치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다혈질로 선수 갈굼은 전설적인 존 톨토렐라 감독!
거기다 톨토렐라는 과거엔 탬파베이 감독이였을 뿐만 아니라 팀의 유일한 스탠리컵 우승까지 시켜준 감독임
미소에 속으면 안됨 이 아재 졸라 무서움
경기 자체는 평범하게 시작됨
2분 37만에 콜럼버스가 첫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잡았지만 (콜럼버스 1-0 탬파베이)
4분 지나고 탬파가 바로 동점골을 넣음으로써 승부는 다시 원점 (콜럼버스 1-1 탬파베이)
2번째 피리어드때 콜럼버스가 2-1로 앞서나갔지만 (콜럼버스 2-1 탬파베이)
3번째 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탬파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면서 팽팽한 승부가 계속됨 (콜럼버스 2-2 탬파베이)
그리고 당연히 경기는 불꽃튀기는 막상막하의 대결이 되어 당연히 연장전까지 감.
여기서 토막상식
원래 하키경기는 골리 제외하고 5대5로 20분인 피리어드를 3번 진행하는 게임
그래서 원래 하키경기는 시간자체는 딱 1시간임 (타임아웃, 경기중단, 광고, 휴식, 다 합치면 3시간은 되지만)
하지만 NHL에선 경기 시간을 줄이려고 연장전은 3대3으로 5분만 함
그 이후로는 승부차기랑 비슷한 슛아웃으로 승패를 봄
하지만 이건 시즌중 이야기고...
플레이오프는 그런거 없음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가 나오면 그냥 연장전으로 페리어드를 한번 더 함
그러고도 골든골이 안나오면 또 계속 나올때까지 게임을 하는 거임.
그래서 당연히 이 경기도 한번의 연장전가지고는 어림도 없었음
문제는 연장전을 4번이나 했는데 골이 안나오는거임!
즉, 본경기 피리어드 3번 + 연장전 피리어드 4번을 했는데도 승부가 안나는 상황
경기시간으로 100분 넘게 골이 안터지는 환장할 상황이 펼쳐진 거임
그리고 당연히 연장전 피리어드는 본경기와 똑같은 20분
7이닝 끝나고 스트레칭이 아니라
7번째 피리어드 끝나고 스트레칭하라는 NHL
이때까지 총 경기 시간은 무려 140분 (원래 경기는 3 피리어드 60분)
야구로 치면 연장전이 21이닝정도까지 지속된거라고 보면됨
원래 한경기여야할 것을 두경기 넘게 하는 것과 다름없는 진풍경이 나옴
하키는 미식축구와 비슷하게 체력소모가 엄청 심한 경기중 하나임
경기시간은 60분이지만, 거기서 골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분 언저리만 실제 경기를 하고
계속 라인을 로테이션하면서 하는게 하키임
붙박이 주전이라고 해도 30분 넘어가면 혹사 이야기가 나오는게 현실임
그런 스포츠에서 총 경기시간이 150분이 넘는 경기가 나온 거
골리를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한 선수인 콜럼버스의 세스 존스 (총 아이스타임 65분)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도 언젠가 끝내야 될때가 오고
5번째 오버타임이 반이 지나갈 즈음에 드디어
탬파베이 선수인 브레이든 포인트가 골든골을 넣음 (콜럼버스 2-3 탬파베이)
경기 시작 시간에서 골든골이 들어간 시간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시간 13분
오후 3시에 시작한 게임이 밤 9시가 넘어서 끝난 거임
어떤 팬은 캘리포니아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1시간 보다가 비행기타고 라스 베가스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하고 마지막 1시간을 볼 수 있었다고 함
그래서 결국 다음 경기였던 보스턴 vs 캐롤라이나는 다음날로 연기됨 (지금 NHL은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한 경기장에서만 하고 있음)
아쉽게도(?) 이번 경기는 NHL 역사상 4번째로 긴 경기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2000년에 딱한번 말고는 없음
그럼 두팀 전부 눈이 썩을 공격력을 보여줬느냐?
그런 것도 아님
이게 대첩이 아니라 명경기인 이유임
분명히 연장전이 진행될 수록 힘들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눈에 보일 정도였지만
공격은 꾸준히 진행되었음
두팀이 합작한 150 유효슈팅은 NHL 신기록임
특히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탬파베이 라이트닝은 무려 유효슈팅만 88번때림
콜럼버스의 골텐더인 코피살로는 3골만 허용했는데
무려 85개의 세이브를 만들어낸거임
콜럼버스의 콜텐더 요나스 코피살로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는 한경기에 세이브를 30번 이상 하면 잘한 날임.
이번 시즌 최고의 골텐더상인 베지나 트로피 유력 후보인 투카 라스크 (보스턴 소속)가 경기당 평균 27개의 세이브를 했을 정도
즉 아무리 연장전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해도 85개의 세이브는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스탯임
참고로 이전 기록은 73 세이브 (우연히도 기록 보유자는 Kelly Hrudey라고 이 경기의 해설진이였음)
한 선수의 한경기 하이라이트가 무려 14분을 넘어가는 위엄
얼마나 힘들었는지 경기 끝나고 인터뷰에서 혼이 나간 표정이더라
더욱 무서운 점?
이건 고작 1차전이였다는 거임
지금 모든 하키팬들은 이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길 빌고 있다
경기 하이라이트
소년탐정피카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