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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이번달 본 영화 60편 (7) 2021/09/30 PM 02:30
석사 졸업하고 영화보기 진저리나서 거의 2년동안 제대로 보지도 않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한달에 60편이나 봤습니다.
거의 하루에 2-3편씩 봤네요.
정말 한달동안 미친듯이 봤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이정도로는 안봤는데
오랜만에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아트하우스 영화, 인디 영화들도 봐서 괜찮았네요


캐시트럭 (2021)
사실 친구가 이런류 (특히 제라드 버틀러나 스콧 앳킨스가 나오는) 액션 영화를 좋아해서 이걸 추천해 줬는데, 가이 리치 특유의 느낌이 어느정도 나와서 재밌게 봤네요. 스태덤도 좋아하는 배우라서 참 의외로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가이 리치 감독 영화는 꽤 봤는데 전부 헐리우드 진출작들만 봐서 그닥이였는데, 이걸보고 나서 어느 정도 스타일을 이해하겠더라고요. 결국 이번달에 가이 리치 영화 두개 더 봤네요.

콜래터럴 (2004)
마이클 만의 디지털 영화중 가장 잘 만들었다고 하는 작품. 차가운 LA 그 자체를 표현한듯한 톰 크루즈의 캐릭터와, 디지털 특유의 떼깔이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진짜 필름으로 찍었다면 같은 느낌이 절대 안나왔을 영화.

라이트하우스 (2019)
두 배우들의 연기 대결은 진짜 최고네요. 개인적으로 무서운걸 극도로 싫어해서 호러는 안좋아합니다만 저번달에 그린 나이트를 보고 너무 재밌게 봐서 A24의 호러는 보려고 합니다 (근데 유전은 제가 보면 아마 무서워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친구들이 그러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나름 이번 달에 호러를 꽤 봤네요...

록키 (1976)
람보 1편인 퍼스트 블러드와 같이 뭔가 후속작으로 갈 수록 레이건 애국주의에 희생된(?) 영화답게, 초기작은 정말 좋은 드라마입니다. 인종차별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오히려 아폴로 크리드에 대한 캐릭터나 록키가 아폴로 크리드를 보는 시각을 봤을 때 전혀 수긍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오히려 당시 백인들의 상실감이라는 환상에 반대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비에이터 (2004)
오랫동안 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제서야 보게 되는 마틴 스코세지의 하워드 휴즈에 관한 전기. 역시 "미국적"인 인간을 표현하는 것에 탁월한 스코세지 감독답게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둘이 결합되기 어려운 "비행"과 "영화"라는 하워드 휴즈의 집착을 영화적으로 표현해 낸것은 정말 대단하네요.

굿 타임 (2017)
처음으로 본 사프디 형제 영화입니다. 집요하고 불편하게 핸드헬드 클로즈업을 선호하는 촬영이 돋보였네요. 시각적으로 불안감과 더러움, 몽환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을 조화해낸게 멋진 영화입니다. 전혀 "굿 타임"은 아니지만요.

양들의 침묵 (1991)
의외로 호러라는데 딱히 호러 느낌이 안난 영화. 연기도 연기지만,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보는 형식의 클로즈업이 많아서 흡사 심문하는 듯한 대화씬이 많습니다. 그와 함께 심문자와 심문하는 사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기법도 정말 경탄이 나오더라고요. 대화씬만으로도 압도하는 연출은 이것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록, 스톡, 스모킹 투 배럴 (1998)
가이 리치 감독의 데뷔작인데 사실 1-2년 전쯤 보려고 시작했다 영화 불감증(?) 때문에 10분만 보고 포기했던 영화입니다. 이번에 다시 보내 약간 타란티노 감독 느낌이 나면서도 진한 코크니 억양으로 점칠된 영국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일품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스토리가 연결되는 부분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런 감독이 왜 알라딘 실사판같은 거나 만드는 건지 참...

젠틀맨 (2019)
또 가이 리치 감독 영화를 보고 싶어서 이번엔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왔다고 평가받았던 젠틀맨을 봤습니다. 헐리우드에서 배운 매끈한 연출까지 합해져서 한층 더 오락성이 강해진 연출이더군요. 찰리 허냄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건 이 영화가 처음인듯.

더 랍스터 (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페이버릿"은 2010년대 최고의 영화중 하나인데 "더 랍스터"는 보려고 하다가 시간안되서 못보고 하다가 이번에야 봤습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소격효과와 부조리극을 영화적으로 정말 잘 표현한 영화더라고요. 포스터 그 느낌 그대로네요. 나중에 "킬링 디어"나 감독의 그리스 시절 영화도 봐야겠습니다.

더 킹: 헨리 5세 (2019)
사실 처음 발표됬을 때 원제가 그냥 "더 킹"이라서 여태까지 안나온 잉글랜드 왕이 나오지 않을까, 헨리 2세같은 파란만장한 인생이 나오면 좋겠는데, 하면서 기대했건만, 또 헨리 5세 이야기네요. 거기다가 또 헨리 5세 미화 이야기... 마지막 반전은 나름 괜찮았습니다만, 사실 2시간 반쯤 하는 영화의 메세지가 마지막 반전에만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죠. 넷플릭스의 다른 시대극인 "아웃로 킹"보단 괜찮았습니다.

Da 5 블러드 (2020)
참 전형적인 스파이크 리 영화. 그렇기에 보기 어렵고, 그렇기에 잘만든 영화. "똑바로 살아라"에서 처럼 흑인 위주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흑인과 다른 인종들의 복잡한 관계도 거침없이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흑인들도 결국 미국 제국주의를 도왔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전체적인 구조가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아마 채드윅 보스만의 커리어에 대한 가장 멋진 추도 영화일 수도.

소울 (2020)
개인적으로 "라타투이" 이후 최고의 픽사 영화. 애들은 도대체 이걸 이해는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정말 어른들한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사랑은 블랙홀 (1993)
사실 저번달에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를 보고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이것도 빌 머레이 특유의 코미디 스타일과 제가 안맞을거라 생각해서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괜찮긴 한데, 좋은 로맨틱 코미디 이상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네요.

노매드랜드 (2020)
가슴아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실패한 자본주의 사회에 관한 영화. 모든 샷들이 정말 감성있게 찍은 것 같습니다.

몬티 파이선의 브라이언의 삶 (1979)
"몬티 파이선의 성배"가 코미디적으론 더 나았지만, "브라이언의 삶"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보세력의 분열과 실패를 꼬집는 패러디는 진짜 지금와서도 똑같이 적용되서 그런지...

스타쉽 트루퍼스 (1997)
이걸 파시즘 옹호 영화라고 믿었다는 인간들이 있었다는게 이해가 안가는 영화... 아무리봐도 풍자영화인데. 바디 호러 부분도 괜찮았고, 의외로 미니어처로 빡세게 만든 우주전 부분도 멋있어서 그런지 SF 액션으로도 괜찮게 본 영화네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1979)
재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 특유의 위태로워보이는 즉흥적 액션이 루팡이라는 캐릭터와 OST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이걸 계기로 다른 루팡도 봐야겠네요. 사실 지브리/미야자키 영화들 이번에 보려고 시작한 건데 말이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미야자키 감독의 자연에 대한 동경심과 기계에 대한 집착이 잘 들어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태까지 본 다른 지브리 영화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비해 약간 별로란 느낌이 드는데요, 뭔가 가슴이 아련해지는 노스탤지아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엔 약간 심심했습니다.

엽문 3 (2015)
액션은 괜찮은데 스토리는 영... 1, 2편도 똑같았으니 기대를 애초에 했으면 안되는 것이긴 했지만.

아웃포스트 (2019)
의외로 잘 나온 전쟁영화. 아마 미국 위주의 현대전 영화중엔 "블랙 호크 다운" 이후 최고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 미국 위주이긴 하지만 아프간 전쟁에 대한 메세지도 명확하고, 액션도 정말 괜찮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 개봉이 아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쉽네요.

레옹 (1994)
분명 뉴욕인데 파리 느낌이 물씬나게 찍은게 인상적인 영화였네요. 문제는 감독판을 안봐서 그런지 좀 뭔가 빠진 느낌이 들긴 들더라고요. 나중에 감독판으로 다시 봐야겠네요.

세나 (2010)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의 다큐멘터리. 다른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인터뷰하는 사람들 얼굴이 안나오고 그저 세나 관련 푸티지만 계속 나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편집이 정말 잘되어 있어요. 세나의 최후도 무게감있게 잘 다뤘습니다.

역마차 (1939)
재미가 없으면 이상할만한 스토리 셋업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존 포드 작품은 봤어도 역마차는 여태까지 한번도 못봤었네요. 사실 수색자가 더 괜찮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락 영화로써는 역마차가 더 재밌을지도.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긴 한데, 다 여기서 따온게 당연한것 같아서, 역시 원작은 대단하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나우시카"에선 못느꼈던 아련함도 여기선 아름답게 연출되고요. 그리고 비행 애니메이션은 진짜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만 이게 또 "키키"에서 더 한층 대단해지네요. 미야자키는 도대체 몇명의 애니메이터를 갈았던 것일까요.

더 위치 (2015)
"라이트하우스" 감독의 로버트 에거스 감독 작품이라 호러임에도 봤습니다. 추한 마녀의 모습은 정말 무서웠지만, 나머지는 괜찮았네요. 17세기 영어로된 대사도 매우 흥미로웠고 신학적으로 봤을때도 흥미로운 해석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모술 (2019)
ISIS와 대적하는 이라크 특수부대원들을 중심으로한 전쟁영화입니다. 액션도 괜찮고, 신선한 시각으로 이라크 내전을 표현해서 그런지 재밌었습니다. 특히 이란군 장교와의 조우라던가. 마지막 반전(?)도 무게감있게 잘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카지노 (1995)
왠지모르게 보기 전까지만 해도 "좋은 친구들"보다 더 작은 스케일의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스케일은 더욱 커진 영화였네요. 모든 캐릭터를 싫어하게 끔 스토리가 짜여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있는 연출과 흡입력있는 스토리로 계속 보게 만들게 됩니다. 역시 스코세지 감독 작품.

언터처블 (1987)
브라이언 드 팔마의 알 카포네 검거 작전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좀 너무 헐리우드식(?) 느낌이 나서 당황했네요. 충분히 재밌는 영화이긴 하고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도 괜찮습니다.

론 서바이버 (2013)
연출에서 좀 뭔가 아닌 느낌. 슬로우모션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상하기도 하고 액션씬도 좀 지루해지는 감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피터 버그 감독의 액션 연출을 싫어함.

퍼스트 맨 (2018)
16mm, 35mm 그리고 IMAX 필름을 필요할 때 제대로 쓴 영화. 아직 "로마"를 안보긴 했지만 이 해 촬영상은 여기로 갔어야하는게 아닌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록영상처럼 보이는 16mm부분과, 아이맥스로 전환할 때의 그 줌인 샷이 정말 숨막힐 정도였네요. 이걸 왜 극장에서 안봤는지 엄청 후회되네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11)
핀처 감독의 영어판을 봤는데, 확실히 "조디악" 이후 핀처 감독의 날이 선듯한 세련된 디지털 기법이 매혹적인 영화이네요. 문제라면 원제와 달리 한국 제목은 거의 대놓고 스포하는 느낌이라 맘에 안듭니다. 그리고 후속작이 물건너 간 지금은 후속작에 연계될 예정이었던 강1간씬 같은건 없애도 되지 않나 생각되네요.

코랄라인 (2009)
애니메이션에 한정하면 아마 가장 아름다운 영화중 하나가 아닐지. 스톱모션임에도 생동감있고 화려한 연출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반딫불이의 묘 (1988)
그냥 두루뭉실하게 전쟁은 나쁘다라고만 외치는 영화가 아닌 어른 세대가 강요하는 폭력과 억압에 희생당하면서도 그런 어른 세대에 의해 세뇌되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어린이 세대를 잘 은유했다고 생각하네요.

인사이드맨 (2006)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잘 만든 헤이스트 영화인데, 거기에 스파이크 리 감독 특유의 뉴욕 정서도 들어가 있고, 약간의 사회고발적인 은유도 여러군데 있어서 더욱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발리우드 영화인 "Dil Se.."의 메인송이 오프닝과 크레딧 테마로 들어간게 신기했었네요.

더 페어웰 (2019)
암 말기 판정을 받은 할머니에게 그 사실을 숨기는 가족에 대한 영화입니다. 중국계 미국인 이민자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긴 한데, 사실 북미 아시안 1.5세대 이민자들은 중국계든, 한국계든 거기서 거기인지라 저한테 너무 개인적인 영화로 다가와서 보기 힘들었네요.

라이프 오브 스피드: 마누엘 판지오 (2020)
F1의 초대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마누엘 판지오에 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데, 연출 방식이 좀 너무 클리셰적이기도 하고, 실제 마누엘 판지오의 삶보다 마누엘 판지오는 정말 대단했다고 현재 F1 관련 인물들이 칭찬만 하는게 계속 이어지는 지라 별 영양가도 없고, 재미도 없고, 실망스러웠습니다.

트레이닝 데이 (2001)
이선 호크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덫에 걸리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소름끼쳤습니다. 거기에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최고였고요.

이웃집 토토로 (1998)
영화 자체는 의외로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던게 좋았던 영화인데, 원래 더블피쳐로 동시상영했던 "반딫불이의 묘"와 비교해 보면 재밌더라고요. 일단 분위기뿐만 아니라 여러 시각적, 스토리적 모티프도 완전 반대이고, 무엇보다 "반딫불이의 묘"의 세츠코가 "토토로"의 시대인 50년대 초반엔 사츠키랑 얼추 비슷하게 11살 정도였을 걸 생각하면...

프렌치 커넥션 (1971)
영화의 반 정도가 미행이나 추격씬인데, 워낙 편집이 잘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근데 또 마지막에 괴랄하게 끝나는 엔딩을 보면 "역시 70년대 영화네"하는 생각이 드네요.

코미디의 왕 (1982)
마틴 스코세지의 블랙 코미디(?)이긴 한데, 사실 코미디적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코미디를 기대하고 봤다가 정말 소름끼치게 역겨운 주인공의 성격에 거의 보는 것을 포기할 정도네요. 그것과는 별개로 연출은 정말 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본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중 최고였다고 생각하네요. "레이징 불"보다도요.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여태까지 본 지브리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 여태까지 본 일본 애니중 가장 좋아하는 애니. 날아다니는 애니메이션은 진짜 감탄사밖에 안나옵니다.

프린세스 브라이드 (1987)
사실 이번 달 본 영화중 유일하게 예전에 본 영화인데, 너무 어릴 때봐서 하나도 기억안나서 다시 봤습니다. 역시 클래식답게 재밌고, 로빈 라이트가 이렇게 젊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꼬마가 베어스 팬인게 불쌍하기도 하고...

호스타일 (2017)
인디언 전쟁 이후 미국 기병대 장교가 한때 적대했던 샤이엔족 추장을 몬타나까지 데려가라는 스토리를 다룬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원주민에 대한 시선은 중립적인 것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식민지주의에 대해선 많이 비판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문제는 좀 대놓고 연출을 해서 그런지 은유적이지가 않아 많이 깨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신 촬영은 아름답고, 웨스 스투디와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가 정말 좋았네요.
 
흑인 소녀 (1966)
세네갈을 대표하는 명감독인 우스만 셈벤의 데뷔작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약간 지루할 수 있지만 미장센으로 주인공이 겪는 인종차별로 인한 강박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게 정말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흑백영화에서 흑인들 본연의 색을 마음껏 뽐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오래전에 봤어야 했는데 이제야 보게 됐네요.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 (2019)
러브크래프트 소설인 "우주에서 온 색채"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 사실 이 정도로 대놓고 바디 호러영화일지는 몰랐습니다. 정신적 호러 부분도 굉장히 소름끼칠 정도여서 호러를 거의 안보는 제겐 진짜 "샤이닝" 이후 가장 무서웠던 영화네요. 근데 색채 자체는 좀 CGI 연출이 맘에 안들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같은 감독이 만든다는 "던위치의 공포"도 기대되...는데 감독이 가정폭력으로 고소 당하고 영화사에서 계약을 끊어버렸네요.

우리 사이 어쩌면 (2019)
예고편은 정말 재밌어 보였는데. 본편은 정말 안웃기네요.

아포칼립토 (2006)
아마 동시기 최고의 액션 영화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야 관련 고증이 많이 논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을 보여주는 은유로도 보여질 수 있다고 해서 영화적 표현으로 봤을 땐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흔적 없는 삶 (2018)
"노매드랜드"랑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미국 북서부를 배경으로 숨막힐듯한 경치 대신 축축한 숲을 보여주면서 떠돌이 삶을 살아가는 PTSD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사회고발성 영화는 아니고, 오히려 그 대신 사람들간의 관계와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말없이 보여주는게 인상적이네요. 벤 포스터와 토마신 맥킨지 둘다 왜 연기상 후보로 안올랐는지 의문이 갈 정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러시: 더 라이벌 (2013)
1976년 F1 시즌이야 원래 그 자체로도 영화지만, 여기선 흥미롭게 각색을 더했네요. 크리스 헴즈워스와 다니엘 브륄 둘다 완전 극상이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어찌보면 클리셰중 클리셰인 라이벌 관계를 신빙성있게 보여줘서 재밌게 봤습니다. 레이싱 액션도 괜찮았고요.

파고 (1996)
각본 좋고 연출 잘된 영화인 것은 둘째치고 보고나니 미네소타 특유의 사투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상한 영화.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캐릭터도 흔하디 흔한 경찰 캐릭터를 180도 비튼 아줌마로 나와서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애드 아스트라 (2019)
제임스 그레이가 이렇게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영화. 월면 로버 추격씬은 진짜 환상적이였고, 전체적으로도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서서히 단절되가는 사회에서 그것을 다시 찾으려고 조용히 몸부리치는 스토리를 제임스 그레이 특유의 물흐르는 듯한 연출 보여준게 인상적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이 낮은게 이해 안되긴한데, 제임스 그레이니까 그러려니.

레드 테일스 (2012)
조지 루카스가 제작한 2차대전 공중전 영화. 공중전 자체의 완성도는 당연히 좋은데, 좀 너무 가벼운 느낌의 스토리인게 문제. 그냥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듯.

익스트랙션 (2020)
액션 자체는 괜찮네요. 특히 중반부에 롱테이크가 대단했습니다. 근데 스토리는 좀 너무 지루하기도. 골쉬프테 파라하니가 총들고 나온게 신선하긴 했네요. 후속작도 액션만큼은 이 정도라면 킬링타임용으로 볼듯.

하이 라이프 (2018)
오랜만에 보는 클레어 드니 작품이기도 해서 그런지 적응하는데 오래걸렸습니다. 사실 우주에 관련된 영화라기 보단 감옥과 감옥내의 삶과 생명에 관한 영화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 듯 싶네요. 

베놈 (2018)
식인하는 안티히어로에 관한 영화에 유치한 유머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러쉬모어 (1998)
웨스 앤더슨 감독의 초기작입니다. 감독 특유의 화려한 색감은 없지만, 연출이나 촬영 구도, 렌즈, 연기 방식은 그냥 웨스 앤더슨이네요. 주인공이 좀 심각하게 민망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웨스 앤더슨 스타일로 커버가 됩니다.

알리타: 배틀 앤젤 (2019)
섬뜩한 설정이 여러군데 흩어져 있고, 세계관도 원작의 명성답게 충실하지만, 정작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게 불만인 영화입니다. 액션은 나름 괜찮긴한데 좀 많이 실망스럽네요.

부기 나이트 (1997)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찍은거라고 하면 믿을 정도로 스코세지 스타일로 찍은 PTA의 초기작. 스코세지 스타일을 카피했다고 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카피한 실력이 어마어마해서 진짜 그냥 스코세지 영화 보는 느낌이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나오는 크로스컷 (주인공이 집단 구타당하는 장면과 잭과 롤러걸이 아마추어 배우를 구타하는 장면)은 오히려 2000년대 이후 PTA 스타일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보이즈 엔 후드 (1991)
서부의 "똑바로 살아라"라고 해도 될 정도의 영화. 그 메세지나 감독의 연출력, 스토리, 연기, 전부 대단한 영화입니다. 이게 존 싱글턴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네요. 로렌스 피쉬번의 무게감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고, 아이스큐브는 역시 뭘해도 재능이 있다는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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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크라이스트츄푸덕남편데시타    친구신청

좋은 영화들을 뒤늦게 보셨군여

근데 아웃포스트 츄푸덕이랑 같이
극장가서 봤던 영화같은데... 아닌가?

소년탐정피카츄    친구신청

북미는 개봉 못한걸로 알아요

SKY만세    친구신청

어허...누구랑 보셨을까...ㅋㅋㅋㅋㅋ

지저스크라이스트츄푸덕남편데시타    친구신청

에이... 아, 아니에여...

여보...! 여기 좀 와봐
아니라고 말 좀 해줘!!

SKY만세    친구신청

어지간한 작품성 높은 영화들 다 보셨네요..콜레트럴 진짜 잼있죠..톰 크루즈의 그 찌든 표정하면서 사람 죽이는 게 참 쩔었습니다.

CTR청용    친구신청

저는 최근에 가타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재밌게 봤네요 ㅎㅎ

콜버그    친구신청

캬 즐거운 인생 사셨네요! 한달동안 매일 영화 한편씩 보는 것도 이주만에 실패했는데 부럽습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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