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피카츄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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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이야기] 2024년 게임 결산 1 (2) 2025/01/24 PM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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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나온 게임중 깬 것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몇년간 신작을 잘 안사기도 하는데 작년은 더 심해졌네요.

2024년 작품중 산게 젤다, 용과 같이 8, 유니콘 오버로드, Rabbit and Steel 정도.


다만 오랜만에 PS3를 다시 손에 넣어서 예전 게임들은 꽤나 만끽했습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

원래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요, 뱀파이어 서바이버는 한 한달간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 데이터가 거의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할때 시간때우려고 다운받은 게임인데 그냥 집에 와서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굉장히 심플한 방식의 게임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중독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한번 안하게 되니까 그냥 할생각이 사라지더군요. 그것도 뱀파이어 서바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아류작까지 할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심플함이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사실 한 반쯤은 거의 10년도 전에 깨놓은 상태였습니다만, 중반부 헬기 조종 미션 조작감이 정말 ㅈㄹ맞아서 때려쳤던 게임입니다. 상승과 하강이 L1과 L2로 배정되어 있는 컨트롤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 궁금하네요. 게임자체는 영화 "쓰리 킹스"와 비슷하게 사고뭉치 분대가 전쟁중 금괴를 찾아 해매는 모험입니다. 그때만해도 배틀필드는 스토리있는 싱글플레이어 캠페인이 없었는데 배드 컴퍼니는 처음으로 이걸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콜옵류 영화같은 연출과는 사뭇다른 연출을 보여줘서 신선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배드 컴퍼니 특유의 사운드 디자인이 굉장히 울림이 강한편인데 (당시 "현실적인 사운드"로 많이 마케팅을 했죠), 그래서 캐릭터들 대사가 듣기 굉장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예 자막까지 없어서 그냥 제대로 듣는 건 포기했습니다.


배틀필드가 이후 컨셉으로 잡았던 파괴가능한 빌딩밑 환경도 여기서 시작을 했는데, 사실 게임 플레이에 그렇게까지 장점은 아닙니다. 레벨디자인이 전혀 조율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그저 기믹에 가까운 시스템이라 멀티는 몰라도 싱글에선 별 의미가 없었다고 느껴졌네요. 게다가 아직 제대로 완성된 시스템이 아니라서 폭탄으로 벽을 부수다보면 남은 빌딩이 서있는 모습은 꽤나 기괴하게 물리법칙을 무시하는지라 그다지 현실감있는 시스템도 아니였고요.
그외 무한이나 다름없는 헬스팩이라던가, 전체적인 조작감, 별로 와닿지 않는 페이스라던지, 솔직히 첫 싱글 캠페인인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컴 2편에선 최대한 콜옵에 가깝게 한 것 같고요.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 2

PS2/XBOX 세대 후기에서 PS3/X360 세대 초기의 유비소프트 최고 전성기를 빛낸 게임중 하나입니다. 각 플랫폼마다 완전 다른 게임이였는데요, 본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PS3/X360판을 했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로 대표되는 HD세대 3인층 슈터 공식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을 때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슈팅감과 엄폐 플레이가 현대적인 3인층 슈터에 비하면 많이 이질적입니다. 사실 건플레이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는게, 타격감이 굉장히 미미합니다. 다만, 게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크로스컴 게임플레이는 3인층 슈터라기보단 3인층 전술 시뮬레이터에 가깝게 플레이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슈팅감이 이질적이라는게 그렇게까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매 미션마다 크로스컴을 이용해서 탱크, 장갑차, 헬기, 드론등 전장에 존재하는 병기들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면서 스테이지를 풀어가는 방식이라, 각 미션이 지금해봐도 꽤나 알찬 구성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게임답게 슬슬 지루해질 쯤에 엔딩이라 편하게 할만한 게임이네요.


다만 프레임레이트가 심각하게 나쁜 부분이 꽤 많습니다. 특히 초반부 헬기 미션.




레지스탕스: 인류 몰락의 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S2 FPS의 정수를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PS3 런칭 타이틀이다 보니 사실 그래픽을 제외하면 전적으로 PS2 게임 느낌이 납니다. 먼저 아직 모던 워페어가 나오기 전이라 콘솔 컨트롤러에 특화된 에임 어시스트 시스템이 없고요, 조준 시스템도 그냥 화면만 확대되는 방식입니다. 레벨 디자인도 타이트한 감이 하나도 없고, 거의 무조건 주인공 혼자 남아 혼자서 다해야하는 게임입니다. 아군 AI는 살려두고 싶어도 못하는 게임.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의 인섬니악이 개발한 게임이다보니 총을 쏘는 감각은 좋습니다. 대체역사에 SF를 적절하게 섞은 세계관이다보니 별의별 희안한 총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쏘는 맛 자체는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총을 "쏘는 느낌"은 좋은데, 그 총을 "맞추는 느낌"은 최악입니다. 적들이 데미지를 받는 방식이 현대적인 게임과는 달라서, 총을 맞아도 피드백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에 맞으면 적 AI의 리액션이 세개로 나눠지는데, 경직이 오던가, 죽던가, 아예 씹는다 입니다. 문제는 적들 HP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아예 씹고 반격을 하고, HP가 반쯤 떨어지면 잠시 경직이 오고 다시 싸우다가 마지막에 죽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무식하게 싸우는 놈들이 인해전술로 공격해오는 경우가 많아서 난이도가 정말 들쭉날쭉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보단 짜증이 훨씬 날 정도로요.


결국 계속 움직이면서 싸워야하는데, 이 게임의 체력관리 시스템은 그걸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전통의 헬스팩 시스템과 헤일로의 실드 회복을 합친 시스템인데, 체력이 4구간으로 나뉘어져 한구간씩 자동으로 회복하고, 나머진 헬스팩을 찾아서 회복하는 시스템입니다. 이게 두가지 시스템의 좋은 점만 합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두 시스템의 나쁜 점만 합쳐버렸습니다. 결국 자동 회복이 있기 때문에 적들이 몰려옴에도 엄폐물 찾느라 도망다니게 되고, 자동회복도 완벽하지 않아서 결국 계속 체력이 적은 상태로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PS2 시대 FPS를 유난히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지금와선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네요.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 + 스피어헤드 + 브레이크쓰루

어릴 때 얼라이드 어썰트도 해서 좋은 추억이 있고, 멀티도 꽤 했었습니다. 다만 추억은 역시 추억으로 남겨야 하는 게임이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네요.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감안해도 지금하기엔 너무나도 낡은 디자인의 게임입니다. 당시만해도 스크립트를 최대한 활용해 영화같은 분위기를 선사하는 걸로 유명했지만, 지금와선 그 스크립트를 눈가림하는 요소가 거의 없어서 진행이 딱딱한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레벨이 결국 아군 AI는 의미가 없고,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되어 있기에, 미션 구조에 변주가 꽤나 있어도 그렇게까지 다르다는 느낌은 와닿지 않습니다. 딱 스크립트가 있는 부분만 눈요기 요소가 있고, 나머지는 그냥 둠같은 방식. 후반 스나이퍼 레벨같은 경우엔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조건 죽어가며 맵을 외워가며 플레이를 하도록 되어 있다던가, 다른 스텔스 미션같은 경우는 애초에 FPS에 잠입을 스크립트로 구현했다보니 제대로된 잠입 요소를 사용하며 플레이하기엔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옵션이 너무 적은 편입니다. 참신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 노력가지곤 22년의 세월을 버틸 수는 없다고 할까요.


확장팩인 스피어헤드와 브레이크쓰루 둘다 어느정도 본편보다 더 스크립트 요소를 강화시키고 레벨 디자인에 변화를 주도록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 역시 제한적이라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둘 다 호위 미션같이 부조리한 미션 디자인이 많을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가 본편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브레이크쓰루는 진짜 탄약 안주기로 유명합니다) 종합적으론 더 짜증내면서 했습니다. 그나마 짧아서 다행인게 장점이니, 지금와선 빈말로라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꼭 하고 싶으시다면 Medal of Honor Allied Assault Revival로 하셔야 최근 운영체제에서도 돌아가고 와이드스크린이 적용됩니다.




콜 오브 듀티 +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역시 어릴 때 많이 했던 게임입니다. 사실 얼라이드 어썰트보다 훨씬 더 많이 했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직전에 얼라이드 어썰트를 할때 너무 실망해서 혹시나 얘도 다시 해보면 실망하는게 아닌가 걱정되긴 했습니다.


다행히도 콜옵은 아직도 콜옵이였습니다. 스크립트 위주 일직선 진행이긴 하지만, 연출력이 얼라이드 어썰트나 다른 그 당시 FPS와는 달리 훨씬 더 세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금해봐도 쉽게 빠져들 정도 입니다. 특히 아군 AI가 제대로 일을 해줄뿐만 아니라, 영국 미션을 제외하면 무조건 아군도 물량으로 같이 싸워주니 (결국 중요한 임무는 플레이어가 하게 되지만) 그래도 전장의 스케일을 잘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투 페이스 또한 치열하지만 절묘하게 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한번에 오랫동안 하기에도 편합니다. 다만 영국군 미션같은 경우는 첫 미션을 제외하면 이런 장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전히 대부분 재미가 없는 편입니다.


확장팩인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또한 본편의 장점을 극대화한 게임입니다. 이번엔 영국군 미션도 훨씬 할만해졌고, 미군 미션 또한 원작과 비슷한 퀄리티인데다가, 소련군같은 경우는 오히려 이게 더 스케일이 크고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미션인 하르코프 공방전은 본편의 베를린보다도 더 베를린 전투같았어요.




콜 오브 듀티 2

2편 또한 꽤나 오랜만에 하는 편인데, 이번에 해보니 단점이 더 부각된 것 같습니다.


스케일이나 연출력은 당연히 2편이 더 나아졌습니다만, 여기서 새로 도입된 자동 회복 시스템을 아직 어떻게 써야하는지 제대로 이해를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헬스팩과는 다르게 일단 엄폐물 뒤에서 쉬다보면 체력은 언제나 끝까지 회복되기에 전투가 훨씬 더 치열하다 못해 끝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거기다 시가전이 거의 대부분의 미션을 채우는데, 이 시가전이라는게 집 하나에 들어가 제압하고, 다음 집에 들어가 제압하고... 이걸 몇번이고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빨리 지치게 되는 미션들이 많습니다. 영국군 미션은 꽤나 여러가지를 하게 해주는데, 미군과 특히 소련군은 지루한 미션이 많더라고요. 솔직히 한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이번에 하고 싹 다 사라졌습니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현대 콘솔 FPS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던1입니다. 캠페인은 지금해도 전혀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게 이 캠페인 그 자체 퀄리티때문인지, 아니면 현대 밀리터리 슈터 캠페인이라는게 모던1 이후 전혀 발전을 안해서인지, 아리송하네요. 어쨌든 안하지 거의 10년이 다되가다보니 재밌게 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해보고 느낀 점은, "얘네가 과연 반전적인 메시지를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 든다"입니다. AC130 미션은 나왔을 때 전쟁을 너무 게임화시켰다고 욕먹었는데, 지금 다시 해보니 오퍼레이터들의 대사라던가, 배경음악의 부재 (모니터와 비행기 엔진의 창백한 소리만 들립니다)등을 생각해보면 "게임같다"라기보단 "너무 게임같아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에 가깝다고 느꼈네요 (거의 브레히트의 소격효과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비슷하게 "충격과 공포" 미션도 이 어구가 실제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생각해보면 아이러니를 부각시킨 비판아닌가, 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내가 콜옵에 이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하는게 맞나...?"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개인적으로 "노 러시안"을 재밌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2편은 1편보단 많이 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노 러시안"을 해보니 불쾌감을 느낄만한 요소를 의도적으로 많이 배치해서 아무생각없이 학살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연출한 것 같더군요. 3편도 비슷한 장면이 있긴 했는데, 이건 거의 컷씬이나 다름없다보니 별 감흥이 없었는데, 모던2의 "노 러시안"은 계속 하면서 많이 소름 돋았습니다. 당시 엄청났던 논란이 다 잠잠해진 지금와서도요.


당시 처음 플레이 했을 땐 그나마 뭔가 말이 되어 보였던(?) 모던1보다 더 터무니없는 스토리라 2편은 욕도 많이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좀 너무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관계로만 진행되는 느낌도 있긴 해서 콜옵 특유의 스케일을 스토리에서만큼은 잘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었고요. 이건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밌긴 한데, 재미말고는 생각을 안한 느낌. 미국 도시 교외와 워싱턴 중심으로한 미션들은 개인적으로도 어릴 때 그런데서 자라기도 해서 비주얼적으로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모던1이 이미 우리가 많이 봐왔던 현대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모던2는 현대전이 집에 찾아왔다, 라고 할 수 있겠죠. 이건 많은 당시 미국 플레이어들이 느꼈을 감정이기도 할겁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

어릴 때 많이 했던 모던1과 모던2에 비하면 모던3은 사실 나왔을 때 해보고 안했었습니다. 인피니티 워드 인원들이 많이 나갔을 뿐만 아니라 개발도 슬레지해머가 많이 해서 그런지 뭔가 "다르다"라고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도 뭔가 "이건 좀 뇌절이 심한데"라고 생각했었고.


이번에 다시 해보고 꽤나 놀랐습니다. 솔직히 2편까지 와선 뇌절이고 뭐고 의미가 있나 생각도 들고, 오히려 러시아가 미국이랑 전면전을 하는데 워싱턴 교외랑 백악관 근처에서만 싸우는 걸 보면 좀 심심하지 않나 생각해서 그런지, 모던3는 그냥 빵빵하게 뉴욕도 전쟁터고, 런던도 난리 났고, 파리도 개박살 났고, 베를린도 터지고 있고, 시원시원합니다. 오히려 왜 그냥 마지막에 모스크바까진 안간건지 아쉬웠네요. 1편이나 2편같이 충격적인 시나리오는 없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운 부분이 많아서 많이 만족했습니다. 다만 당시에 지적되었듯이 이렇게 까지 막나간 상황인데 전쟁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는 이해가 안가긴 하네요. 그냥 끝까지 갔었으면 했는데.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처음했을 땐 스토리텔링이 참신해서 충격적이였던게 기억납니다. 근데 지금와서 해보니 고증문제가 많이, 정말 많이 눈에 띄긴 하네요. 그다지 밀덕이 아닌데도 이건 좀 아니지 할 정도니. 게임플레이 자체도 모던보단 약간 정밀하지 않고, 쏘는 맛이 약간 뭔가 없는 느낌.미션 자체도 괜찮은데 모던보다 특출나게 더 좋냐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요.


게다가 다른 건 몰라도 진짜 정치적으로 민감한 요소들에 다 손을 대는데 이걸 제대로 생각하고 한 것도 아니고, 이거 가지고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노골적으로 그런 요소를 소비하는데에만 집중한게 눈에 띕니다. 콜옵은 다 그렇긴 한데, 적어도 2차 대전 게임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클래식 모던같은 경우는 그냥 아예 뇌절을 해서 이를 피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논란에 휩싸이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요), 블옵은 대놓고 민감한 정치요소를 주제로 만든 게임이라 하면서 찝찝함 느낌이 많이 들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찝찝함을 날려줄만한 재미가 그렇게 까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콜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얘는 몇년에 한번씩 꾸준히 해주고 있고요. 종말적인 분위기는 정말 비할 데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 범죄"라는 요소를 나름 직접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직접 실행을 할건지 플레이어의 의사를 물어보는 구간이 꽤 있어서 그런 분위기에 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게임플레이 자체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클래식한 초기 콜옵과 현대 콜옵의 적절한 밸런스이다보니 미션 디자인도 전부 탄탄하고, 무엇보다 총쏘는 감각이 굉장히 좋습니다. 일부러 볼트액션 소총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요.


다만 콜옵 특유의 수류탄 세례와 RPG 판처슈렉 스팸이 이 게임에서 피크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류탄은 플레이어가 던지면 거의 언제나 적이 그걸 다시 주워서 던지다 보니 쓰는 의미가 없을 정도. 그러다보니 정신없는 구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레벨 디자인 차제는 페이싱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두가지 요소가 많이 깎아먹는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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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확실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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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FPS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올해 여름까지 갑자기 꽂혀서 한꺼번에 많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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