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식당일 마치기 몇시간 전부터 눈이 막 내리더라구요. 퇴근하고 운전길에 올라 서둘러
고속도로로 빠졌는데 이미 도로는 눈길로 미끌미끌한 상태라 아주 심각한 정체길에 합류;; ㅠㅠ
더군다나 제 차는 빗길,눈길에 아주 취약한 후륜구동이라 미끌어지진 않을까 긴장하면서
운전 했었죠. 중간중간에 이미 미끄러져서 충돌사고난 차량들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더 혼잡하고 심각했던 정체길!)
조심조심 잘 운전해서 일반 도로로 가까스로 빠져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한시반 반 정도 걸렸음;; ㅠㅠ
평소때는 약 10분 걸림 ㅋ)
그런데 설상가상! 일반 도로도 아주 꽉 막혀 포화상태더군요;; ㅎㄷㄷ
저 멀리 큰 사고가 난 것처럼 경찰차 불빛도 희미하게 보였고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도 전혀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다른 길로 돌아 가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잽싸게 유턴해서 다른 길 방향으로 빠졌는데 혹시나해서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다 채워 넣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정말 잘한 일!!) 다시 주유소에서 빠져나와 다른 길로 들어섰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ㅠㅠ 이쪽길로 빠진 이유가 평소때 차들이 많이 없는 길이여서 빠진 거였는데 이 날
꽉 막혔더라구요;; 앞쪽에 사고가 나서 더욱 그런건가? 하고 또 조심조심 느릿느릿하게 잘 가다가 보니
버스들이 다 갓길에 멈춰 있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바로 앞 구간이 내리막 빙판길이였는데 이쪽부터
미끌어지며 내려가는 차량들로 수두룩 했습니다;; ㄷㄷ
(흡사 눈썰매 타려고 긴 줄 섰다가 차례되면 쭉 타고 내려가는 상황;;)
저도 그 기나긴 정체길을 지나오다가 바로 그 내리막길 구간에 갑자기 다다르니 순간 당황스럽고 철렁해지더군요;;
다시 후진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운명에 맡긴채 내려갔습니다;; ㄷㄷㄷ
역시나 제 차도 컨트롤이 안되면서 제멋대로 미끌어져 내려가더라구요. 그러다 아슬아슬 옆쪽에 다른 차량이
같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부딪힐 뻔! 다시 최대한 핸들을 갓길쪽으로 방향 잡아서 운 좋게도 갓길쪽으로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도 차량 한대가 정차 해있었는데 하마터면 박을 뻔 했었죠.
그런데 제 앞에 정차된 차량 때문에 다시 앞으로 추월해서 가기 좀 무리겠더라구요, 혹시나 또 미끄려져서 치고
지나가면 어쩌나 싶어서 제차 사이드 브레이크 주차해놓고 차에서 내린 뒤 그 앞차 운전자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할거냐 물어봤더니 자기도 미끄러져 내려와 간신히 갓길에 멈춰선 뒤에 다시 나아가려 했는데
바퀴가 자꾸 헛돌아서 제자리 걸음하다 포기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막 F**king Snow! 라며 욕하면서 열내고 있더라구요;;)
어쨌든 제가 다시 한번 시도 해보라고 격려(!?) 해주고 뒤에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몇차례 헛바퀴 돌면서 방향을 틀지 못하길래 제가 밀어도 봤지만 역부족;;
그러다 가까스로 빠져 나오더군요! 그리곤 제 차례;; 다시 차에 타서 심호흡 크게 한번 내쉬고 악셀을 밟았지만
저도 역시 그 앞차 꼴 나더군요;; 바퀴가 자꾸 헛돌아서 방향이 틀어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저도 몇차례 거기서
힘겨운 씨름하다가 가까스로 빠져 나왔는데 곧바로 오르막길! ㅠㅠ 액셀에 힘을 힘껏 주면서 천신만고 끝에
올라가게 되었죠. 그렇게 내리막 오르막 빙판길에 힘든 여정을 경험했기에 집 바로 주변 굴곡진 구간을
자연스레(!?) 피해서 다른 진입로로 시간 들여 찾으며 운전해서 결국 집에 무사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평소 20분이면 되는 거리를 이 날 3시간 걸려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네요;; 그래도 큰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것에 큰 위안을 삼았습니다. ㅋ
지금 이 글 쓰는 시점에는 바깥에 폭설과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는데 미 동부쪽 역사적인 눈폭풍이라고
합니다..20~30인치 쌓일거라네요. ㅎㄷㄷ
내일 아침에 참 볼만하겠습니다;;
(덕분에 식당문 닫기로해서 주말에 쉬게 되었네요! ㅋ 밀린 마이피 업뎃이랑 게임 좀 달려야 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