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제가 일하는 일식당에 단골손님 한분께서 직접 사온 위스키를 사케잔에 조금 따라서 맛 좀 보라고
제게 권하더군요. 그래서 맛을 보았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손님이 가고 난 뒤에 같이 일하는 웨이츄레스
가 술맛 어땠었냐고 묻길래 난 그래도 "조니워커"가 더 좋다라며 우스개소리로 답했죠.
그리고 마감시간 무렵에 제 횟칼을 씻는 과정에서 실수로 손가락을 좀 베였습니다;; (피가 철철 ㅠㅠ)
지혈하고 약 바르고 반창고 붙혀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보시더니 놀라셨고
이런저런 걱정스런 말씀을 하시다가 갑자기 옛날에 제동생이 어렸을 때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하시면서 그때 수술을 해주셨던 의사선생님한테 감사의 뜻으로
양주를 선물해주셨다 했는데 그게 바로 "조니워커"라는 겁니다. ㄷㄷ;;
그 얘기 듣고 너무 신기하더군요. 바로 어머니한테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역시 놀라시더라구요.
조니워커 하나 사 마셔서 아픈 상처 잊어버리라는 뜻인가 보다 라며 서로 웃어 넘겼었는데요,
그런데 다음날!!!
또 다른 단골손님 부부 한쌍이 제가 일하는 스시바에 앉았습니다.
평소에 그 손님과 친하게 지내는 저희 가게 웨이츄레스가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서 뭐 선물 산거 있냐고 물었더니
"조니워커" 위스키를 구입 했다는 겁니다! ㄷㄷ;;
그 얘기 듣고 진짜 너무 신기하더군요. 도데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ㅎㅎ
여러분들은 이런 비슷한 일화 있으신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