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에어팟 프로가 있다면, 갤럭시에는 버즈 프로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번에 버즈 프로를 나름 저렴히 구매해서 사용해보았습니다.
1. 음질
블루투스 음질은 이제 정말 싸구려 아닌 이상 못 들어줄 제품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고가로 올라갈수록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음향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버즈 프로의 음질은 가격만큼 뽑아주는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기기 자체가 많이 가격이 하향되어서인지 가격에 비해 엄청난 성능이라는 생각까진 들지 않고, 삼성에서 만든 이 가격대의 프리미엄 라인이구나 딱 그정도인듯 합니다. 즉 음질 좋긴 합니다.
2. 편의성
삼성 핸드폰과의 연동은 좋습니다 역시. 워치도 그렇고 이어폰도 그렇고 애플계열은 애플계열을, 삼성계열은 삼성계열을 쓰는 게 그냥 묻지도 말고 정답인듯 합니다.
3. 외이도염과 번들 이어팁, 그리고 써드파티 이어팁
버즈 프로에 외이도염 이슈가 있었더라죠. 실제로 얼마나 많은 보고가 있었는지, 실제로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찾아보면 이어팁이 문제다, 최근 생산분은 개선되었다, 써드파티 이어팁을 써야 한다 등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써드파티 중 유명한 제품을 구매해봤습니다.
번들 이어폰
기본 팁이 M, 동본된 게 S 와 L이었습니다.
S는 외부음이 새어들어오는 느낌이었고, L은 높은 높이와 넓은 직경 때문인지 이어폰이 딱 귀에 밀착되기 힘들었어요. 깊게 넣기도 힘들고 밀려나오는 느낌?
그래서 기본 장착되어 있던 M이 가장 적합했습니다. 이건 각 개인의 귀 사이즈에 따라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써드파티 이어폰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사이즈도 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후기들 보면 외부차음도 더 잘되고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도 더 잘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1. 이어팁 재질이 번들보다 딱딱하고 질깁니다. 따라서 이게 귓구멍에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넣어도 재질이 질겨서인지 귓구멍 모양에 맞게 안착되기보다 억지로 꾸겨넣어진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조금 큰 사이즈는 넣기도 애초에 넘 힘들더라고요. 반대로 귓구멍에 수월하게 잘 들어갈 정도의 편한 사이즈는 밀착되기에는 또 너무 작아서인지 소음이 새어 들어오고요. 그나마 차음 잘 되는 적당한 사이즈는 귓구멍에 넣기 여전히 너무 힘들고요.. 이것 역시 개개인마다 달라서 어떤 분에게는 딱 맞는 사이즈가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2. 필터의 부재. 기본 이어팁에는 엉성하긴 해도 필터가 한겹 있는데 이 써드파티 제품은 그냥 뻥 뚫려있습니다. 비록 이어폰 자체가 방수등급이 있지만, 번들 이어팁에는 있는 필터처리가 아예 없는 건 조금 찜찜하더군요.
결론적으로, 결국 순정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외이도염. 이거는 써드파티용도 끼고 돌리고 벗고 끼고 반복하니 아파요...차라리 번들팁 재질이 더 부드럽고 말랑해서 덜 자극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애초에 버즈 프로가 장착도 힘들고 자주 손이 가는 제품이라 그런 외이도염 이슈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외형과 장착법이 좀 덜 직관적이고 난해해서 아무래도 더 고쳐쓰고 만지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에어팟 프로의 경우는 장착 방법이 좀 더 직관적이고 쉽지 않나 싶네요..
버즈 프로는 만족스럽네요.
써드파티 이어팁은 가격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실망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