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내용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최근에 '마이버드'라는 HMD 기기를 사용해보며 든 의문점과 느낌들을 정리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또 들어보기 위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일단 '마이버드'라는 MHD기기를 아직 많이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느낀 점을 기술해보자면, 'HMD기기가 진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아닌 질문으로 결론이 납니다.
일단 마이버드는 출시일도 꽤 오래되었고, 가격자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라, 자체 해상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입력은 1080까지 됩니다.
마이버드 자체의 느낀점이나 후기는 여기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HMD가 필요한 이유와 그래서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한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HMD의 목적은 아무래도 첫째로, 더욱 생동감있는 경험 제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이니 필요공간의 최소화(일반 티비에 비해)니는 부차적인 목적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더욱 생동감있는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일반 모니터나 티비와 같은 기존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되게 더욱 생동감을 제공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런 질문에서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 바로 HMD 즉 head-mounted display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창 개발 중이고요.
헌데, 물론 저렴한 제품의 단일 제품만 사용해보았지만, HMD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느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해상도입니다. 이 HMD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실제로 일반 스마트폰의 그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런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기술과 비용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게다가 양 눈을 위해 2개나 장착되어야 합니다.
물론, 워낙 작은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PPI(pixel per inch) 자체는 생각보다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시청거리 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의 경우 웬만하면 1080 해상도이기 때문에 PPI가 꽤나 높습니다. 눈과 가까이에서 사용하는(즉 시청거리가 짧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핸드폰 화면을 봤을 시 도트가 보인다던가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끼기는 힘든 게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거꾸로 티비의 경우 1080해상도를 가진 42인치 이상의 티비를 바로 앞 가까이에서 바라볼 경우 도트가 보일락말락 한다든가 화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티비의 시청거리는 상당히 멉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청거리가 확보될 경우 도트가 보인다든가 하는 화질우려는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화면이 작게 느껴져 몰입감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겠지요. 티비와 멀어질 수록 아무래도 주위로 분산되는 시야가 많아지니까요.
HMD로 돌아와보겠습니다. 그렇다면 HMD에서 시청거리란 것은 굳이 말하자면, 눈과 실제 디스플레이 이의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멀 수가 없고 멀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멀어질 수록 눈에 보이는 화면은 작아질 테니까요.(그렇게 된다면 굳이 거추장스럽게 HMD사용할 이유가 무색해지겠지요.)
그렇다면 눈과 매우 가까운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높은 화질과 큰 크기를 가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 양쪽 모두를 만족스럽게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 듯 보입니다.(비용의 문제겠지요...)
화질의 경우 즉, 해상도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비용문제가 있을 것이며, 크기 역시 같은 이유로 화질의 저하를 막기 위해(높은 PPI를 유지하기)위해 일정이상 크기가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가령 디스플레이를 더 크게 할 경우 현재 해상도에서는 눈앞에서 도트가 보이는 등 화질적으로 더 손해인 측면이 많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시야각도 관련이 있을 텐데, 디스플레이 자체가 더 커져서 눈동자를 더 많이 돌려야 구석까지 볼 수 있는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큰 화면이다! 라고 느낌이 올 것입니다. 현재 HMD는 그냥 눈동자 조금만 움직여도 구석구석까지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 실제로 큰화면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HMD가 원래의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픽셀밀집도가 높아져야 장땡이란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그런 높아진 PPI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어느정도의 거리에 위치할 것이냐, 양쪽으로는 어디까지 위치할 것이냐, 상하좌우 비율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각 개발사의 연구력과 기술력에 달려있겠지요. 그리고 그런 기술들도 생동감과 몰입감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현재 스마트폰 수준 이상의 PPI를 가지며 눈으로 느끼는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바로 앞에 있는 대형티비 정도는 되는, 그런 2가지의 조건을 갖출경우 HMD 기기는 3D기능과 더불어 굉장한 몰입감과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되고 그런 미래가 매우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시점에서는, HMD를 구입하느니, 가까이서 사용하는 모니터 계열이면서, 4K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최고의 몰입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티비와 달리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그러면서도 미친듯한 PPI를 가지고 있다면, 그냥 그 바로 앞에 붙어서 영화보는 게 현재 HMD보다 몰입감 좋을 것입니다...(사운드적인 측면은 차치했을 때)
물론 고가의 HMD의 경우 해상도가 높은 제품도 있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어마어마해질 것임에 분명하죠... 그리고 가격을 떠나서도, 아무리 해상도 높은 HMD라 해도 상용화된 제품 중에는 아직까지 4K모니터를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우수한 화질을 보여줄 제품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4K모니터를 구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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