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루리웹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싶어서요!)
예전에 몬길을 꽤 열심히 했었습니다. 요즘도 푸쉬 보상 받고 결장 같은 거 몇번 돌고 정도는 가끔 합니다.
던전왕도 좀 했었네요. 던전왕은 요즘 거의 접속하지도 않습니다.
세나, 몬길, 던전왕 모두 넷마블 게임이며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죠. (자세히 들어가면 많은 차이들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모바일 rpg를 표방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던전왕은 순위 밖으로 많이 밀려난 상황이고 1주년이 지난 몬길과 300일이 지난 세나는 아직 1~3위권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이 순위는 '인 앱 결제' 즉 과금 순위입니다....
과금 순위와 게임재미의 순위가 무조건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과금 순위가 높다는 거는 그만큼 유저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요소들이 강력하다는 것이겠지요.
얼마전 '확밀아'라는 카드게임이 일본에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고, 3000여 만원을 과금했던 사람이 허망함을 표하는 등 살짝 이슈가 되었었죠.
그런 후, 과금을 해봤자 금방금방 서비스 종료를 하는 게 모바일 게임이니 허무하다, 그래도 자기가 그동안 즐거웠으면 된 거다 등 많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 모바일온라인뿐만 아니라 pc온라인에서도 서비스 종료가 비일비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온라인 게임의 과금에 관해 불안함을 표하는 것은, 아무래도 (pc온라인 쪽에 비해)너무 쉽게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버 유지비라든가 여러 유지비가 모바일 게임보다는 웬만한 pc온라인 쪽이 더 많이 들 것일 텐데요, 그럼에도 pc온라인은 어느 정도 과금이 되고 유저가 있으면 몇 년이고 지속되는 게 흔합니다. 특히 한번 전성기를 겪었던,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름의 게임들은 전성기가 지나고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유저가 많이 빠져나가도 계속 유지되곤 하지요. (아이온, 마영전,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서든, 등등등. 헌데 써놓고 보니 아이온은 정액제가 기본이므로 조금 다른 케이스이기도 하겠네요.)
물론 과금의 단위나 유저수가 넘사벽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제가 봤을 때, 모바일 게임쪽도 과금의 단위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들 느끼실 것 같습니다. 과금도 쉬운 구조이고, 게임 자체가 과금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된 듯한 시스템이 기본이다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과금형 모바일 게임이 2년이상 지속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확밀아라는 위에서 언급한 게임인데, 그 게임 정말 전성기 때 돈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 이렇게 서비스 종료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현상의 이유를 2가지 정도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모바일 게임은 전성기가 지나면, 유지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과금유저가 줄어든다
2. 모바일 게임은 전성기가 지나면, 유지비 이상의 수익이 나더라도 그냥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한다.(메뚜기 전략)
1번이 이유라면, 현재 모바일 게임이 너무 과금유도식으로 시스템이 되어 있다보니, 일정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지겨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 게임의 재미와 가치가 순식간에 없어진다는 말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일정시간은 길어야 1~2년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게임회사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반짝 돈을 쏙 뽑아먹을 수 있는 게임만을 기획한다는 뜻이니까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야 백번 이해해도 어느정도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거꾸로 보면, '게임을 위한 과금'이 아니라 '과금을 위한 게임'인 셈이죠...
2번이 이유라도 사실 게임회사들이 반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유저들이 1번보다도 더 억울한 경우이지요. 나름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유저들이 과금을 하며 재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하는데 아예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니까요.
너무 게임회사를 비판하듯이 썼는데, 반은 그렇습니다. 그치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게임회사들이 좀 더 장기적으로 게임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과금 유도 좋습니다. 사실, '과금하지 않고선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정도의 게임은 애초에 인기를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단기적으로 돈만 뽑을 생각보단, 장기적으로 꾸준히 돈 뽑을 생각으로 기획과 운영을 하면 유저도 회사도 지금보다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과금해서 재밌게 즐기면 좋은 것이지만, 언제 서비스 종료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유저입장에서 가지고 있으면 곤란한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몬길도 세나도 던전왕도 기타 다른 과금형 게임들도 1년 2년 그 이상 지속되며 모바일 게임도 수년 간 장기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요즈음의 모바일 게임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