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파릇파릇하던 시절에 참 재미있는 TV프로가 있었죠.
젊은이 같은 마인드로 말도 안되는걸로도 빵빵 터지게 웃기던 프로입니다.
무한도전이죠.
요즘 무도를 보면 동네 구멍가게가 대기업 백화점 되었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냥 게스트로 출연해서 어영부영 눌러 앉는 멤버도 많았고,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경쟁선발 제도로 뽑는다는것도 상상하리 힘든 시절이었죠.
대기업 입사시험과 같은 이력평가 / 다면평가 / 인성검사 / 기획안PT / 실무평가.......이런거 한 적도 없었죠.
그 시절엔 시시껄렁한 소재가 많았고 그걸로도 무지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뭐만 했다하면 대형 프로젝트.......
지금의 무도의 모습을 두고 어떻다 저떻다 할 생각은 아니구요,
그냥 단지 사회시스템적으로 세련되어져 가는 무도를 보니,
저도 나이 먹었음을 새삼 느끼네요.
저도 어느새 사회 시스템에 적응해 가고 있고,
그 예전 낮 가리고 세상에 불만만 가득하던 가시 돋힌 청년이
어느새 원청사 팀장에게 마음에도 없이 분위기 부드럽게 만드는 농담이나 하고 그러네요.
가끔은 그 시절의 무도 느낌이 그립긴 합니다만,
지금의 무한도전이 예전 '무모한도전' 시절의 아이템을 다시 한다고 해도
그 느낌 까지 다시 재현할 순 없겠죠.
제가 다시 어려질 순 없는것 처럼....
그~ 누구가~
막을수가~ 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