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처음할 땐 정말 재밌었어요.
컷신도 폭스엔진이 받쳐주니까 코지마가 원한대로 연출이 화려해진 것도 좋았고
오픈월드에 잠입액션을 잘 버무려 잠입 경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도구, 무기,
적들을 강제 채용하여 마더베이스를 키우는 성장 요소까지
그야말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걸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네, 엔딩을 보기 전까지는요.
사실 사이드 옵스, 그러니까 게임 내 사이드 퀘스트가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수만 부풀렸다는 걸 알았을 때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전작인 피스워커는 PSP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드 옵스의 종류가 다양했거든요.
심지어 보스전도 팬텀페인보다 더 많죠.
그러다 엔딩보고 든 생각은 '미완성'이구나...
왜 이렇게 미완성으로 나왔는지에 대해 물음표가 샘솟던 중
한정판의 특전 영상이 추가 스토리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봤습니다.
특전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은 '코나미'가 짤랐구나...
새로운 맵(섬), 더 추가되었을 미션, 그리고 보스전과 함께 메탈기어사가를 마무리짓는 엔딩까지
게임에 있어서 빼면 안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왜 이 부분이 짤렸을까?
관련 배경 자료와 시놉시스, 삽화만 있었더라면 아, 그냥 구상단계에서 폐기된 자료라 생각했겠는데
컷신이 있어요. 30% 완료된 개발 컷신이라 떡하니 적혀 있더라구요.
특전 영상에 있는 컷신을 보면 모션 캡쳐, 보이스 레코딩, 배경까지 다 만들어 놨어요.
개발 도중에 폐기된 부분을 누가 모션 캡쳐까지 하고 보이스 레코딩, 배경까지 다 입혀놓고 버린답니까?
그거야말로 자원낭비죠. 그냥 코나미가 코지마도 평사원으로 좌천시켰겠다, 코지마 프로덕션도 해체했으니
이제 빨리 펜텀페인만 출시하면 된다. 그래서 당초 완성된 부분만 마무리짓고 나머지 미완성 부분은
특전 영상으로 때워서 팔자!라고 밖에 제 머리론 생각되지 않네요.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런 식으로 매듭 지어지다니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코지마가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