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에 안경을 바꾸려고 그냥 아무 안경점을 갔더니
평소엔 10분이면 끝날 시력 검사를 그날 따라 30분 넘게 하더군요.
그러면서 검사하신 분이 심각하게 톤으로 고객님은 왼눈잡이신데
다른 사람보다 너무 왼쪽 눈으로 치우쳐 있어서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디다.
전 벙찐 표정으로 '???' 이러고만 있으니까
손을 가운데에 놓고 한쪽 눈을 가리고 보라더군요.
그래서 하라는 대로 했더니 왼쪽 눈으로만 봤을 땐 정중앙에 있던 손이
오른쪽 눈으로만 보니 손이 가운데에 있지 않고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겁니다.
시력도 왼쪽 눈에 비해서 오른쪽 눈이 더 안좋다고 하고
이대로는 왼쪽 눈에 피로가 집중되고 오른쪽 눈은 점점 더 시력이 안 좋아져서
최악의 경우엔 사시가 될 수도 있다나?
팔랑귀인 저는 그 말에 아니, 그럼, 어떡하나요?
그러자 대답이 20만원.
오른쪽 눈을 교정해주는 특수 렌즈 20만원.
일본산 최고급은 25만원, 국내산은 20만원.
어....음....?
다른 안경점에서는 여태껏 듣지 못했던 소리를 여기서 듣고
왼쪽 눈깔 렌즈는 5만원.
오른쪽 눈깔 렌즈는 20만원.
안경태는 3만원 짜리.
도합 28마넌 짜리 안경을 맞췄습니다.
어...음....?
속은 듯한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