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
나 : 저기 도서관 책 대출을 하려고 하는데, 제가 카드가 없거든요. 그래서 대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담당자 : 아, 그럼 회원 가입을 하셔야겠네요. 저기 PC에 가셔서 회원 가입 하세요.
회원가입을 하려는데 이미 가입되어 있다고 뜸.
나 : 저기 회원 가입하려는데 14년도에 가입되어 있다는데요?
담당자 : 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주소는? 스마트폰 번호는?
이제와서 인적사항을 왜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대답 후
나 : 이미 가입되어 있다는데 그럼 어떻게 하죠?
담당자 : 그 중복 가입되어 있다는 창보면 대출 번호라고 떠 있을 건데 그걸 사진으로 찍으셨어요?
나 : ........???
담당자 : 중복 가입 창에 뜬 대출 번호를 가지고 다시 PC에서 기존 회원 아이디 발급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나 : 아~(처음부터 그럼 대출 번호 기억하라고 알려주던가)
그 후 PC에서 가서 다시 회원 가입부터 시작해서 중복 창이 뜨게 만든 후 대출 번호를 폰에 적어서 아이디 발급받음.
참고로 그 때 내 기분은 은행의 액티브X와 인증 번호 콤보를 두 번 거치는 기분이었음.
나 : 이제 아이디도 새로 만들었겠다, 대출 가능하죠?
담당자 : 저기 대출 카드 있으세요?
나 : 아니 처음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담당자 : 카드 없으면 대출 ㄴㄴ해(엄근진)
나 : ??????????????????????????????????????????
담당자 : (옆에 있던 모바일 책자 건들면서) 아님 모바일 앱 받으면 대출 가능하세요.
나:(부들부들거리며 책자를 꺼냄)
그리고 뒤에 반납하려는 사람이 있으니 담당자가 대출란에 놓인 내 책을 말없이 밀어냄.
그래서 담당자 꼴보기 싫어서 뒤돌아서 책자대로 모바일 대출 카드를 만드려고 하는데...
웃긴 건 아이디가 전혀 필요없었다는 거...
내가 3번의 인증 번호 요청에, 회원 가입란을 2번이나 작성하면서 만든 아이디가 공기화..
모바일 앱으론 '대출 번호'하고 '이름'만 있으면 된다니 와, 간편하다~
그래서 바로 모바일 대출 카드를 만듦.
다시 뒤돌아 드디어 대출하려는데 담당자가 없엉ㅋ
걔 바로 옆에서 내가 부들거리며 대출 카드 만드는 동안 딴 데로 가버렸네?
벙쩌서 멍때리고 있는 동안 다른 담당자가 날 보더니 급히 와서 대출해줌.
시간을 보니 대출하는데 15분 걸림. 나를 부들거리게 만들었던 담당자, 공익근무요원이던데..
대출 번호만 알았으면 15분이 걸릴 거 5분이면 끝났는데...말귀 못알아먹던 군대 후임 생각났음.
제일 황당한 건 나한테 모바일 앱 다운받으라고 책자 던져주던데
정작 자기는 모바일 앱에 필요한 게 뭔지 모르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