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를 좋아하게 된건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서 '파주 출판 단지'를 가게 됬을 때였다.
월요일날 가기로 약속을 잡고
그 전날인 일요일에 먼저 가서 사전 답사 및 내가 하고 싶은 건축 디자인에 대한 사진이랑 조사를 먼저 끝맞췄다.
그날 같이 하면 정신도 없겠거니와 질질 끄는 시간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월요일날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은 여자 후배.
나에게 죄송하다며 '데미소다 애플 맛'을 건네주고
'선배가 좋아하는 거였죠?' 라면서 애교를 떨었는데 그냥 그때는 무덤덤하더라.
출판 단지 내에 있는 건축물을 다본뒤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마시러 카페에 갔다.
같이 과에 대한 얘기랑 과 친구들에 대한 얘기들, 자기 과거, 남자 친구에 대한 얘기
연애관에 대한 얘길 나누면서 텐션을 올리고 이미지를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선배가 이렇게 얘기 잘 들어주는줄 몰랐어요. 조용하고 할말만 딱하는 줄알았는데
완전 재밎어요. 장난도 잘치고'
간단한 얘기가 끝나고
영등포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우리 일진같이 맨뒤에 앉자. 넓어서 보기도 좋고 난 자주 앉어"
여자 후배는 오늘 하루 피곤 했는지.
맨 뒷자리에 앉자마자. 조용 조용 코를 골며 잠을 청했다.
나랑은 한칸 떨어진 자리.
일부러 그렇게 앉았는데 고개가 좌우로 흔들리는 걸 보고
'아 저렇게 가우뚱 거리는데
내 어깨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날 짝사랑은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