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다음날에 주기로 했다.
강의실에 여자 후배가 들어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왜요 웃지마욬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집다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쳤다. 핸드폰 줘요'
"내 옆자리 앉으면 줄게"
'애들보잖아요'
"알빠 쓰레빠 쟤네가 밥사주냐"
'그건 그렇네 그럼 앉을게요 ㅋㅋ'
"강의 듣자."
이런 식으로 잘 마무리 되었고
그주는 평온한 한주를 보내고 있었다.
난 금요일날 공강이고
그녀는 통학으로 강의를 듣는다.
이걸 기회로 삼고 목요일날 같이 올라가자고 신청을 했다.
"오늘 같이 올라갈래?"
'진짜요? 2자리 있을라나'
"맡아놨어 너 강의 끝나면 바로와"
'헐 진짜요???네 ㅋㅋㅋ'
"출발한다 나먼저 간다?"
'아녜요 뛰어가요!!'
"저기 왔네 ㅋㅋㅋ"
버스에서 그녀가 올라온 순간 40명 학생들이 그냥 오징어였고
주위에 남자들이 한두번씩 쳐다봤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 앉는데
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창문을 보고 있었다.
'저 왔어요'
"응 왔네? 앉아 가자이제 ㅋㅋ"
'선배 이거 선물'
"응? 뭔데?"
자리 맡아줘서 고맙다며 끄낸 마운틴듀. 탄산음료. 버스인데 음료를 준다.
'화장실 다녀왔어요?'
"응 다녀왔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냐"
'???? 왜요??'
"난 탄산이건 뭐건 금방 트림해서ㅜㅜ 바로 바로 나올껄?ㅋㅋㅋ꺽~하구"
'ㅋㅋㅋㅋㅋㅋ뭐에요 귀엽네'
"나올거같으면 툭툭칠게"
ㅋㅋㅋㅋㅋ귀여운 대화였다.
트림이 나올때마다 여자후배 허벅지를 툭툭치면서
둘다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그만좀해요 방구를 입으로뀌낰ㅋㅋㅋㅋ'
"나오는걸ㅋㅋㅋ어케하냨ㅋㅋㅋ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ㅋ'
"버스사람들 다듣겠다 그만 트림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은 이정도로 하고 슬슬 작업을 칠때가 되었다.
"크림(가명)아 우리 노래 듣자"
'어떤 노래요?'
"잠깐만~"
틀어준건 영화 - 라붐의 OST " Richard Sanderson - Reality "
'어? 나이거 알아요'
"조용히하고 들으렴."
노래가사는 당신을 봤는데 깨닿지 못했다가 깨닳음을 얻었다. 이 꿈이 이루어졌다.
이런 뉘앙스인걸 말해주니깐 더욱 가슴이 간질간질해졌다.
'선배 나 좋아해요'
"응?(무척당황) 뭐가?"
'노래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좋아하는데"
'네??????????????( 얘도 당황 )'
"마운틴 듀"
'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무척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