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수랑 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결론 : ㅄ들에게는 반항해라, 하지만 "잘 반항하는 방법은 어렵다", 방법은....니가 알아서 찾아
를 쓰다보니까 길어저서 제 이야기까지만 쓰고 놀러가겠습니다.
제 사수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존나 멋진 영업맨입니다. 일본담당이지요
이 사람 때문에 이 회사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일화를 이야기 하자면
저는 당시 일본업체들로 부터 콜을 많이 받았었는데
히타치플랜트 3400, 제국전기 3500, 파나소닉 코리아(인사부) 2500
그리고 지금 일 하기전에 다녔던 회사가 한국의 FPCB회사로 일본수출이 아주 많은 중견업체였는데
2900 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한국기술로 일본놈들에게 팔아서 돈을 취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복수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 뿌리치고 한국업체를 선택한것이 일생의 후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아무리 그리도 이명박이 매국해서 히타치에 원전수주주려고 화력발전소 내준 회사인데, 그 회사에서 일할수는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 역사의식을 떠나서 이름이 "제국"인 일본회사에서 일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 (기술영업)을 해야하는 사람에게 "인사/총무"를 하자... 몰라도 된다 다 키워준다...고 하였지만 내 분야가 아니니 맞는 사람을 찾으시라고 거절하였습니다......(씹...젠장! 파나소닉 회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았어도 여길 가는건데!!)
이 상황에서 연구실 잘리고, 다시 들어간 회사가 지금 회사인데
솔직히 너무 하찮은 조건과 규모였고 당시 면접을 "즐기는" 단계였기 때문에 아주 편안하게 하고싶은말 다 하면서 면접을 보다보니 3시간 넘게 면접을 보게 되더라구요
전무랑 3시간 이야기하고, 사수랑 이야기하는데 대뜸, "일본어로 자기소개좀 해보세요" 라고 하길래
일본어로 비아냥거려버렸습니다.
"나는 항상 면접에서 일본어소개를 부탁받지만, 내 생각에는 참으로 바보스러운 질문이다. 이유인 즉, 자기소개라고 하는 것은 기초어학수준의 사람조차 반복하여 연습하면 현지인 수준으로 멋지게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이며, 자기생각의 설명이나 표현능력에 대한 검증이 될만한 내용도 아니다.
그리고 내 경력의 경우 면접보는 회사 중 절반은 일본어 묻지도 않는다. 의심스럽다면 제대로 다시 질문해주길 바라며
구체적인 사회이슈, 기술관련, 혹은 개인적인 것이라도 뭐든 좋으니 주제를 달라"
사수가 아무말 없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고, "기다리겠습니다" 라며 자기자리고 돌아갔으며
전무는 "결원되고 당신이 첫 면접인데, 여기서 결정 할 수는 없으니 몇명 더 보고 연락줄게요" 라며 돌려보내는데
차 시동걸고 10분도 안되서 "출근하세요" 라고 전화가 오고...출근전날 밤에 문자오고..아침에 모닝콜까지 왔더랍니다.
그런데 보수가 죶같은건 면접때 들어서 아는거였는데(그래도 일본놈에게 파는 역할을 하고싶었어요...반대로 일본꺼럴 한국에 팔았으면 보수차이가......)
막상 출근하니 이사새끼가 하는말이 "월 몇시간 야근 채워야 이 돈이 나가고, 퇴직금이 포함이니 13으로 나눠서 줄거며, 상여금이 없거 어쩌고"
이게 출근 2틀째였습니다.
제가 구걸하는 상대는 인정해도, 같이 지내야 할 확고한 내 편이어야 할 내 회사가 이딴 쪼잔한걸로 사람 등골 모기처럼 소심하게 빨아쳐먹는거 존나 싫어합니다.
내가 굶어죽어도 그런새끼한테 기여 안한다는 생각이 강한데요
이 이야기 들으면서 "내일부터 안나와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반전이 일어납니다.
저보다 한달 먼저 들어온 선배..한살차이.. 때문인데
이사람이 미국에서 존나 오래 살았어요.... 휴가중에 1년계약으로 들어왔는데 이해관계를 살펴보니
기간제 전무가 입지 살리려고 유럽업무를 수주해왔는데, 영어할사람이 필요했나봅니다.
영어문화권 영향이 짙어서 저를 데리고 이곳저곳 소개해주고 농담하고 존나 편하게 대해주는데
오히려 제가 주변 다른사람들 눈치가 보이더라니까요
하지만 "오 입사 한달차에 이러는거 보니 보기와 다르게 분위기가 존나 좋은가보다"
라는 생각에 3일째 출근을 하게 됩니다.
3일째에는 농담으로 들렸던 9시 퇴근이 "정말"이다라고 사무실 선배들이 강조하는 것을 듣고는
"오늘까지네"라고 마음먹었습니다만
사수가 절 데리고 회의실에 들어가 깊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약 1~2시간쯤 한거 같은데, 대화 후 저는 결의를 사수에게 전달합니다.
"당신은 제가 타고나지 못한 부분을 완벽하게 갖추었습니다. 정반대입니다. 제가 과거 경험을 통해 부족한점을 자각하고 보완하고자 갈망하여 오다가 드디어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몇년간 갈망과 고민의 과정이 없었다면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보수와 조건이 어찌되든 무조건 1년을 다니겠습니다. 이후엔 제 인생도 있으니 어찌될지는 장담 못 합니다."
그리고 1년이 흘렀고. 그동안 성장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글쓰고 있네요
몸값 많이 오르게 되시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