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회사는 죶같습니다.
야근규정, 적은 봉급 이런 것 보다
바로 사장새끼가 씨발놈이라는겁니다.
왜냐면... 경험의 기회를 안주니까
저는 일본기술영업 담당입니다.
이 회사는 철저하게 회사편의적측면에서의 인사규정을 가지고 있고, 역시 철저한 자기편의적 측면에서의 법률해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사규정을 보면 그 회사에 다녀야할지 말아야할지, 사장새끼 생각이 뭔지 90%는 나옵니다.
이걸 아는데도 이 회사를 다니게 된 계기는 지난글에 써놨지요
살짝 설명하자면, 기술영업이라는건 선형업무선상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포지션으로
쉽게말해 사장대행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여 협의를 이끌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수행하는 첫단계 역할입니다.
20명 미만의 영세업체라면, 사장이 하는 일 그대로에요.
그리고 우리회사는 딱히 구조화된 교육이나, 대응메뉴얼 따위가 없습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죰만한 곳이에요(법률상 중소기업이요..소기업 말고)
이런 회사에서는 개인역량에 따라 결과가 극단적으로 차이납니다.
그 개인역량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우리 사장새끼 욕좀 합시다.
일본손님 오면 저는 어지간해서 식사대응, 접대 등 다 나가려고 합니다.
제 사수도 저를 적극적으로 데리고 다니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사장새끼가 저한테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내 사수를 갈군답니다.
"왜 그아를 데려가냐?, 너만 가도 되잖아?!"
이거랑 똑같은 논리를 내놓은 사람이 있는데
그게 이전글에 욕을 바가지로 써놨던 "20년 넘게 기술영업 했으면서 5000도 못받는 병신" 이 그렇습니다.
저는 경영자 입장을 항상 생각해서, 경영측면에서 이익이 극대화 되는 방법을 추구하는데
제가 사수를 따라 접대를 나가는 것은 이유막론하고 무조건 사장님이 추진해야 할 사항입니다.
제가 술이나 얻어먹고, 노래방에서 아줌마 젖이나 주무르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영업","접대"라니까 비굴하게 손님의 놀이상대가 되어서, 즉 "로비"를 해서 일감을 얻어오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모든 접대에 따라다나야 한다.....
라는 논리를 말하고자 하는것도 아닙니다.
위 방법도 분명 유효한 한 방법이기는 한데, 요즘 시대에 그것도 일본손님을 상대로 저걸 하라구요???
차라리 육교에서 구걸을 하는게 더 많이 벌 거에요.
"이해관계"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은 영업에 대한 감각이 전무합니다. 오히려 방해적 요소가 존나 많아요.
게다가 우리 사장님은 내 사수를 껄그럽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0년 넘는 사업인생중에, 자기한테 개기는 새끼는 예외없이 괴롭혀서 제발로 나가게 만들었는데
유일하게 내보내지 못한게 내 사수 한사람입니다.
그리고 요즘도 신나게 개깁니다. 그리고 사장님을 역으로 협박하는 유일한 사람이지요
무엇보다 회사 매출의 70%수준을 맡고 있으니 내보낼수가 없을겁니다.
그런데 싫어해요. 반항적이니까요
이것은 제가 이 회사에 발탁된 이유의 50%에 해당합니다.
"내 사수를 대체 가능한 사람"
즉, 아무때고 사장맘에 안들면 내보내기 위한 대체역할로 제가 있다는겁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제 존재는 사장에게 있어서 존나 중요합니다.
제 사수가 마음에 들건 안들건을 떠나서, 매출 100억도 간신히 올릴까 말까한 회사에서
1사람이 가져오는 매출이 70억에 가깝다면... 그나마 나머지 30억 수준의 매출은 수금이 반년씩 지연되는 불량업무라면? 70억 일본매출은 2주에서 2달이내에 100% 수금되는데?!
내 사수입장에서는 내가 뽑힌것에 대해서 경계해야하고(실제로 처음에 그랬습니다)
사장은 나를 존나 키워야 하며
내 사수와 내 관계를 은밀하게 감시해야하고
사장과 나의 관계를 은밀하고 진하게 구축해 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위 이해관계를 사장님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성립시켜서 일종의 영업선 분배로 "위험나누기", 그리고 "업무용량 확대로 매출증대", "결정적 결의를 실행하기 위한 카드" 로써 활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사장님에게 최악의 상황일 수 밖에 없는
저랑 사수의 완벽에 가까운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장님이 먼저 저를 불러서 은밀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저는 시도했습니다)
사수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의 기회를 사장이 나서서 차단합니다.
무엇보다 사수의 거래선을 양분화 시켜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을 제가 나서서 하고 있고 사장은 방해를 하고 다닙니다.
쓰다보니 사장새끼 욕만 자꾸 하게 됩니다만
중요한건, 사장님 차원에서 [내가 경험을 할만한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죶같은점이고, 사장님 입장에서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이익이 안되기만 하면 다행인데, 저를 소홀히 관리하는 것은 사장님에게 있어서 최고의 독이 될겁니다.
제가 어지간해 죶같은 새끼라고 하더라도 악의적으로 손해입히는 일은 잘 안하는데, 저도 살기위한 선택을 해야하고
제 의도와 다르게, 제 선택은 필연적으로 사장님에게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난 내 살길 선택해야만 하죠
나도 잘 살고, 내 사수도 잘 살고, 사장까지 잘 사는 방법은 사장의 생각을 바꾸는 것 입니다.
그런데 사장님을 바꾸는게 더 쉬울거에요
최근에 사장님과 제 사수가 주요 일본고객을 방문하여 새해인사를 하고, 인맥을 통해 신규업체개발차 인사,견학을 위해 일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이 출장계획에 따라가겠다고 했지요
내돈으로요
휴가? 무급이든 뭐든 상관없으니 가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사수도 없고 나도 없는데 일본업무 어찌하냐고 합니다.
제가 사장이었으면 무조건 데려갑니다.
업무요?? 그까짓거, 일본어 잘하는사람 알바로 한 일주일 쓰면 됩니다.
인수인계는 영업통밥 굵은 국내담당자에게 맡겨버립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신규업무추진에 대한것은 메일로 받아서 처리하고, 진행중인 업무지시는 알바를 통해 통번역 시키고, 국내담당자가 판단해서 결정하며, 그밖의 것은 핸드폰 로밍 다 되고 인터넷 다 되고 노트북 다 들고다니는데 못할게 뭐있나요???
이쪽 업계에서 외국어를 저만큼 완성도 높게 구사하며, 대화수준이나 문화적 이해가 깊은 영업자가 없습니다.
내 사수를 빼면요. 업계 자체 대우가 약하니, 해외영업자 보수도 덩달아 낮은 편이고, 규모가 작다보니 많이 줄 여유도 없으며, 인재 입장에서는 다른 업계의 보수좋은 일을 하지, 이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외국어를 구사하더라도 반쪽짜리가 입사해서 지지고 볶는 경험을 해가면서 외국어를 다지게됩니다.
어학적 완성도가 형편없어도, 맨날 상대하다보니 그말이 그말이고, 대충 단어만 나열해도 통하게끔 만들어서 일하는 일본 스타일이다 보니 어쨋든 의미전달이 잘 되요
그런데 저나 제 사수는
일본사람이 상대하기 존나 좋습니다.
손한자, 스캔본 대충 보내도 아무 문제없죠. 지시내용의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해도 전부 알아듣죠
*다른곳은 설명 포기하고 그냥 "이렇게 해"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동남아 사람도, 작업복입고 어눌하게 말하니까 무시하는거지
양복입고 한국사람처럼 유창한 실력으로, 어휘까지 세련되게 구사한다면 첫인상부터 전혀 다를겁니다.
그래서 일본업체에서의 제 평가나 기대가 상당합니다.
인사를 가야합니다.
제가 상대하는 업체의 실무자나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60대 가까운 분들입니다.
결정권자요
이분들이 저에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으면서 비교하는게 뭐겠어요?
자기 자식이지
제가 얼굴값이 낮아서(나이가 어려서) 기술지식이나 영업요령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 신규업체 발굴해서 수주까지 얻어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어린놈"이란 편견이 손님에게 박히고, 아무래도 50~60세의 실권자들이 아들같은 놈하고 다니면서 설명하고 뭐 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런데 저는 완전 반전요소를 가져다 주는거죠
60먹은 할아버지랑 일본 역사이야기라던지, 지역문화이야기라던지
제가 모르더라도 재미나게 잘 들어드릴 수 있는 기반은 되어있으니까요
게다가 생각의 방향까지 옛날 어른들이 듣기엔 존나 멋진 자꾸 도와주고싶은 열심히하는 후배로 보여집니다.
지금 제 사수가 있으니 결정적 역할은 할 수 없더라도
제가 만들어둔 이런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증폭시켜서, 사수를 내쫏더라도 사장님 앞으로 최대한의 기존 영업선을 지키는 길이 바로 제가 이번에 일본에 함께 가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의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사장님 욕을 하게 되네요
젠장
제가 요즘 클럽세트를 구해다 놨습니다.
집앞에 골프연습장에 12000원 입장료만 내면 시간 무제한...와우!
회원권도 12만원...부라보!!!
근데 제가 골프 엄청 싫어합니다.
백수때 아부지가 클럽사주면서 제발 치라고 하는데, 강사새끼가 존나재미없게 8번으로만 치고
동작 조금만 틀려도 쫏아와서 질알하고...아오 허리아프가 재미도 없고
지금 찾은곳은 물어보면 가르쳐주지만, 기본적으로 내 하고싶은데로 하면 됩니다.
드라이버를 야구빠따 휘두르듯 맘대로 휘둘러서 티샷을 때리면 얼마나 시원한지...
일단 "재미"를 확보한 뒤, 교정할겁니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생각도 없고
적어도 "같이 칠 수 있는 사람" 정도만 만들거에요
우리 최대 매출고객 회장님과 우리 사장님과 년에 몇번씩 골프회를 열거든요
우리 사장새끼는 감히 사원나부랭이가 골프를 친다는 개념 자체를 못 가져요
나중에 한국에서 치게되는 상황이 되면, 저는 밑밥깔아두고 들이댔다가
반전을 보여줄겁니다.
제 목적은, 사장님 통역이 아니라, 고객사 회장님과의 대면이지요(이미 여러번 대면하긴 했습니다만)
골프를 좋아하는 회장님 입장에서는 평가도 좋고 일본어도 잘하는데 골프까지 같이 즐길만하고, 무슨 이야기든 잘 통하는 아들같은놈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다면, 그 관계를 꼭 유지하고 싶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경험해야 돈 된다 -> 에서 영업적 감각과 요령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