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사장님을 보여주기 위해"
1년간 책상에 붙여두었던 글입니다.
이밖에 쪼잔한 마음으로 어설프게 사람등골을 빨아먹는 관리이사님과
틀린 결론을 내는 사장님에게 정확한 상황인지와 상황보고를 하지 못하는(잔소리 들을까봐) 비겁한 또다른 이사님을 조롱하기 위한 글귀도 붙어있는데 그것은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오동나무는 천년이 흘러도 곡조를 숨기고 있고(가야금의 재료)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을 팔지 않는다
즉 "나는 선비다. 이 쪼잔한 새끼야" 라며 옹졸한 사람을 놀리는 글귀입니다.
사장님이 드디어 지난달에 보고 가시더군요
"넌 뭘 이렇게 써놨냐" 라고 하길래
"제 부족한 것들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사람이 고치려고 한다고 고쳐지는게 아닙니다. 습관으로 만들고 신경쓰지 않아야 합니다."
했습니다만, 이해를 못 하는 눈치였습니다.
사장님이 제 글귀를 보고 느끼는게 있었다고 하더라도, 습관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
지금 결과는 당연한건가요?
오늘 저랑 부장님 외에 또한명의 영업담당이 사표를 준비해달라고 합니다.
아 물론 기꺼이 해드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