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해서 사업준비한다고 전국을 돌고돌다가
제풀에 지쳐 다 포기하고
연구실에 들어갔다가 금방 잘리고는 백수생활을 할때였습니다
한참 방황하고 있을 때 지인이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을 아느냐고 묻더라구요
아니 제가 어찌 알겠어요? 그런데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라는 광고멘트를 들려주는데, 절대 모를리 없는 사람이죠
그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겁니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그사람이 날 만나주는가
그런데 지인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너 하고다니는걸 보니 천호식품 사장님과 코드가 아주 잘 맞을거다"
"니 행동을 이해할만한 사장은 그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러면서 설명해주는 김영식 사장님의 기이한 행동들
1. 사업이 망해서 개털이 되니, 보름치 월급으로 시간제 경리아줌마를 고용하고 재고품을 가지고 지하철과 아파트로 판매하러 다님. 필요시 불필요한 자존심을 간단히 조율하는 사람
2. 지하철에서 쑥쑥 노래를 하면서 팔다가 쫏겨나면서도 계속되는 도전
3. 전단지를 주면 구겨버리니, 처음부터 구겨주니 펴서 보더라...는 역발상
이후 천호식품을 설립한 후에는
1. 자신의 최고 자신있는 제품을 부시 전 대통령에게 매주 발송함. 자필 편지와 함께
2. 결국 부시부인이 자필로 고맙다는 답장을 주었는데, 받자마자 전국구 신문광고를 때려버림. 회사 규모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
3. 부시 방한한다는 소식을 듣자, 역시 매주 자필편지와 제품을 보내며, 꼭 우리집에서 건강한 한국의 가정식단으로 대접하게 해달라고 보내고, 또 답변받음(거절이긴 한데). 그걸 또 곧바로 광고로 할용함
4. 마늘제품을 새로 만들었는데, 마늘의 이미지 때문에 시장확산이 안되자, "내 제품을 먹으면 얼마나 건강해지는지 직접 보여주겠다" 면서 서울부터 부산까지 마늘엑기스를 쳐묵쳐묵 하면서 마라톤 하는 계획을 세움
실제로는 연습하다 힘들어서 자전거로 계획을 바꾸고, 마늘엑기스 깃발달고 옷 맞춰서 진짜로 완주해버림
이걸로 마늘제품=패망 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폭발적인 성장을 함
5. 그리고 나온게, 바로 TV광고 "참 좋은데, 설명할수가 없네"
내가 가진 소액창업템중에 500~2000사이로 가능한 식품무역업이 있었는데, 이것이 아주 코드가 잘 맞아서 직접하는 것 보다 천호식품을 통해 일본에 파는것을 가까운 목표로 잡아두고
1. 천호식품 앞에서 텐트생활하며 어필
2. 회장님 했던 마라톤을 재현하며 어필
3. 그전까지 회장님 하던것처럼 친필편지를 매주 발송
이런 계획 짜놓고 일단 어떤 사람인지 보기나 하자고, 강연회에 당시 샘플까지 만들었던 내 제품 가지고 찾아감
뒷풀이 따라가서 사인받고 내 제품 설명해주고, 나중에 보자고 인상을 박아두고 왔는데
그 일이 있은 후 한달도 안되서 지금 사수랑 만나서 계획 잠정연기상태
같이 일해보지는 않아서 확신할수는 없지만
하는 행동들을 보면 참 잘 맞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사장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