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이야기를 '신화'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몇가지 고증들이 현실성이 너무 없다 보니까, 과장된 이야기라고 평가합니다.
저는 그러한 평가보다는 23 전승무패 라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23전 23승은 일부 우연이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우연만으로 이룰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순신의 유명세가 부족하여, 지금은 나폴레옹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제대로 알려진다면, 나폴레옹은 이순신의 무릅 언저리급의 사람정도로 평가할 정도로 이순신은 완벽한 전략가 였습니다.
나폴레옹과 이순신의 전략적 특징을 찾아보다 보면
지금, 우리사회에서 일을 잘 처리하고 리더십을 쌓아가고, 조직의 이익을 추구하고, 나아가 개인의 평가를 드높이는 바로 그러한 요소들로 똘똘 뭉쳐 있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런데 영화 "명량"에서는 이러한 전략적 요소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전략가 이순신]을 제대로 묘사한 미디어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크게 기대하였는데요.
정말 욕을 하자면, 이순신을 똥고집 부리는 요령좋은 꼰대새끼가 죽을힘을 다해 근성을 짜내다가 운이 잘 맞아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었네요.
딱히 고증을 철저하게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이순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이순신을 개똥으로 만들어 놨어요
이순신을 그냥 유명한 장군으로, 전승을 거둔 뛰어난 장군정도로 아는 분들에게는 멋진 영화로, 멋진 인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이순신의 전투기록은 결코. 우연도 아니고, 근성도 아니고, 그가 뛰어난 무를 가졌기 때문도 아니며
1. 전략/전술, 무기의 준비
2. 상대정보의 파악, 전투위치의 결정,
3. 그러한 전략대로 전투기 이루어지도록 하는 보조전술,
4. 철저한 전략지향적 의식공유를 통한 리더십,
5. 확고한 생존경험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
이러한 요소들로 미리 준비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전혀 이러한 요소에 비중을 두지 않았어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전략가 이순신을 멋지게 그려낸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