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결근
이거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번 해봤습니다.
평소대로 계산한 행동은 아니었고
그냥 문득 어쩌다가 늦잠을 잤는데, 좀 늦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이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전화기 옷장에 던져넣고 푹 쉬어버렸지요
금요일이었습니다.
물론,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을때는 내 고유업무의 남겨진 일이 있는지 여부는 고려하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주장은
"지각 OK, 결근 OK, 근무중 잡담 OK, 근무중 수면 OK" 인 사람입니다.
중요한건 스스로의 컨디션 조절이고
이를 통한 "가치창출"이지
무능한 상사의 군기잡기나 돈과 관련없는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것을 강력하게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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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월급을 잘 준다면, 그 월급수준이 미래대비를 하고 인생단위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한다면
회사의 통제를 철저하게 따라야 합니다. 간이라도 빼는 시늉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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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근, 그거 할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락도 거부한 상황은 아주 문제인 상황입니다.
토요일까지 주욱 다 빼먹고, 사출&포장같은 육체노동성 업무들이 있었지만
부장님이 못할 일도 아니고, 무단결근이라는 것 말고는 업무진행에 차질이 없었기에 그냥 쉬어버렸는데
월요일에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매번 꼰대라고 욕하는 이사님이 메일함에서 수입서류들을 알아서 챙겨서 처리해놓고
(이틀 지난 오늘 아침에도 알아서 챙기고 있어요)
눈치없는 잔소래대장 사장조카님은 아무말도 안합니다.
부장님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 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소재로 자꾸 잡담을 시도하십니다.
공격적 말투를 가진 공장장이 볼일도 없는데 2층에 올라와서는 기웃거리다가 제 책상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보고 말을 거십니다.
"이거 저금하러 갈까요?" 자판기 있는곳에 가자는 소리에요.
말투가 많이 완화되고 집안에 뭔일 없냐면서 귀찮게 물어봅니다.
이 공장장님은, 일전에 공장 왕고랑 한판 붙었을 때, 제가 예상한 행동예측중 가장 적절한 대응수를 가지고 나온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안 그랬어요)
그리고, 당시 대화 할 때 "나는 상대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가면서 대응수를 예측하고 행동한다" 라는 정보를 주었거든요. 월요일에는 [너의 그런 행동이 상대 역시 너를 경계하게 만든다. -그래서 니가 잘못했다-] 식으로 타이르려고 하는데... 저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예상대로"
이 공장장이라는 사람은, 당시 사건을 계기로, 그리고 저와의 대화를 계기로
나를 상대함에 있어서 매번 깊게 생각하고 대응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는 증거를 들은거에요.
설계실 사람들은 많이 아프다는 걸로 전해들었는지, 질의서류를 가지고 제 책상으로 올라옵니다. 평소엔 제가 뛰어다녔어요
그리곤 바보이사님이 따로 불러내더니
금요일과 주말 내내 내가 그만 둘 것에 대해서 걱정이 엄청 났다고, 부장님이 온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들에 대한 행동조치를 다 해놓았답니다.
그런데 부장님에게는 이미 그만 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한 상황이고
저는 지금 사장님에 대한 10부작 편지를 쓰고 있는 중이었지요.
이건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 의사는 변함이 없을테지만요
그리고 편지쓰기를 더 열정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해야만 하는 이유도 생겼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더 얻었거든요
일단 회사내 주요 인물이 적어도 3명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 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아직 제출 전이긴 하지만, 몇일 남지 않았어요.
"자기주도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자기 미래에 대한 계산이 되는 사람"
적어도 제가 파악한 사람중에, 이러한 요소를 가진 사람은
예외없이 이직을 현실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생겼어요
여차저차 해서 정치관련해서 이리저리 정당사무실 구경을 다녀본 적이 있습니다만(정당을 가리지 않았어요. 다 다님)
우연히 대화를 하게 되었던 여사장님 한분이 몇년간 사업준비를 착착 해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거 큰 기대를 할만한 계산은 안되는 상황이지만
재미있잖아요
제가 새 회사에 새로운 아이템을 담당하게 될지, 아니면 그냥 옆에서 조력자로 남을지, 방관자로 남을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평소에 제 생각대로 할겁니다.
세상의 상식, 알고보면 잘못된거 아주 많아요
저는 그 상식대로 안할겁니다.
재미있으니까 한다
매번 이 개념으로 행동하여 귀찮고 어려운일도 많이 겪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각 행동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스스로 "가능성의 씨앗을 심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귀국하여 사업을 한다고 하니, 그 상세한 계산은 들어보지도 않고
"사주를 보니 3~4년후에 사업운이 있다고 하니, 그 때 까지 직장생활 하다가 하거라"
라는 개소리를 하시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내가 용꿈을 꾸더라도 복권을 사는 행위를 해야만 당첨되든 말든 할거 아닙니까??
사업이란, 무수한 실패들이 쌓이고 쌓여서 요령이 생기고, 비로서 성공 할 수 있는 요인들이 갖추어 지는 것인데
내 운이 4년후라면, 나는 지금부터 시작해서 4년간 경험을 쌓아두어야만
4년 후에 돌아올 사업운을 놓치지 않고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입니다.
라고 해주었다가 쳐 맞기나 하고 ㅅㅂ
그래도 돈 안드는 재미있는 경험은 꼭 챙겨서 해봐야 합니다.
무단결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에요.
이번에는 상황이 특수하여, 역으로 내 입지가 더 좋아지기는 했는데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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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