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영업합니다.
해외영업합니다.
경력이 짧습니다.
그래서 인맥도 없고 맨땅헤딩입니다.
전임자가 설명하기를 "오퍼상이고, 대비견적만 요구해서 시세만 알아간 후 일은 안준다"
라면서 극악평가를 했던 업체가 있습니다.
☆ 업체인데
어쨋든 이 업체에 꾸준히 대응해서 일을 따냈습니다.
일을 따내고 보니까, 1차벤더입니다.
1차벤더중에서도 꽤나 큰 규모입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툴 제작 포지션이 엄청나게 커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의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초기에 따낸 일 말고는 더 이상 신규발주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후로도 불투명합니다.
워낙 까다롭습니다.
진짜 고추가 안설정도입니다.
심지어 담당자가 일본사람이 아닙니다. 미치겠습니다.
일본사람이 거지같이 갑질을 해도 대화 자체는 논리가 있고 지시의 합리성을 유지합니다.
한국에 일 풀러오는 관리자/바이어들은 그렇게 훈련시켜서 보내는게 일본회사니까요.
회사 모든 사람들이 ☆회사 일하는거 반대했지만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회사도 1차벤더였는데, 금형직발주 경험이 적어서 시행착오가 엄청났거든요.
근데 이 시장바닥이 변해가지고, 일본금형회사로부터 수주받으면 남는게 없습니다.
우리 수준을 높여서 고객을 리딩해가지고 1차벤더 일을 따먹어야 합니다.
다른 금형회사들은 해외 1차벤더 직거래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인게 실정입니다.
☆회사는 담당자가 업무리딩에서 심리/감정의 부정적 요소만 골라 씁니다.
안돼는 이유는 뻔히 있지요.
중간에
♡고객 이야기를 좀 꺼내야 합니다.
♡고객은 제가 금형 처음 시작할때 고객입니다.
내 고객이 아니고, 전 사수가 이루어놓은 고객입니다.
저는 금형 그만두었다가 지금 회사에서 절 찾아온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금형합니다.
맨땅에 어찌해야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고객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일 달라고도 안했고, 나 입장 어렵다고도 안했어요.
♡ : 너 다시 금형하네?
♡ : 지금 회사 몇명임?
♡ : 품질 좋음?
♡ : 위치 어디임? 공항에서 가까움?
영업하는 사람이라면 질문에서 감이 와야 합니다.
이건 일 주겠다는겁니다.
마지막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 : 그래서 그 회사 얼마나 다닐거임???
나 : 내가 얼마나 다닐지 대답 못하겠다. 오래다니겠다고 하면 너 안심시키려는 거짓말인거고, 그렇다고 당장 나갈계획도 없고, 내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나 : 내가 금형 그만두려고 H사 때려치웠다가 이 회사가 나 찾아서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내가 잠도 안자고 삼일동안 지인들 다 찾아다니면서 회사 조사하고, 신용평가서, 재무재표 다 구입해서 확인하고
면접 3~4시간씩 몇번씩 미팅하고, 사장님 경영방침 다 물어보고, 그 말대로 하고있는지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그자리에서 인사제도 가져오라고 해서 확인까지 하고 입사했다.
나 : 평생 다닐회사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장하고 대화하고, 같이 일할 팀장하고 대화해본 뒤 결정했다.
♡ : 일줄게. 기다려.
초봄에 찾아온 고객은, 여름이 지나갈무렵 3개 차종의 개발이 연속되어 진행되는 것이 확정 된 뒤
첫 물량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사 금형은, 단일 영업담당자로써는 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장 많이 튜닝해본 사람입니다.
자신 있었지요.
♡고객사는 2~3 → 5~6 → 10 순서대로 물량을 늘려가면서 파트너사를 육성하는데요
예외적으로 곧바로 5형을 수주받고, 난이도는 중간급(2~2.5단계 정도)을 스타트로 받았습니다.
현재 해당 금형들은 육성이 막바지 단계이며
사고없이 매 회 육성시마다 문제가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일본쪽 부품 담당자들의 평가도 매우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다음 차종의 금형은 벌써 5벌을 확정했다는 비밀스러운 영업대화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5벌 깔아놓고, 경쟁사가 흘리거나 망설이는 금형을 냠냠 먹어버릴겁니다.
☆의 내평가 : 최악임, 짜증남
♡의 내 평가 : 최고임! 내가 놓치는 일까지 다 알아서 처리가 되어있어!! 걱정이 안돼!!
저는 이후로도
♡업체의 메인 파트너는 반드시 내가 될 각오로 진행하고 있으며
☆업체 역시, 잠정적 메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지금의 괴로운 상황을 버터보고자 합니다.
근데 도저히 한국사람이 관리하는거 감당이 안되네요.
말장난으로 갑질하는거 장난 아님
말하는 습관 그 자체로 주변에 스트레스와 불통을 뿌리고 다닙니다.
아마 본인은,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진실을 숨기면서 눈앞의 일만 편히 빠르게 처리하고자 하는 무책임하고 괴씸한 답답한 사람들로 생각될거에요.
사실은 본인이 발주권자라는 권위와 이익분배권한을 가진 사람인데
말귀도 못 알아듣고, 금형도 잘 모르면서 말맞추기 놀이로 사람을 정서적으로 괴롭히니까
우리 작업자도 마찬가지고, 협력업체 작업자들도 극렬히 싫어합니다.
그냥 싫어하는게 아니라 극렬히 싫어해요.
절대로 같이 일 안하려고 다 피한다구요.
이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해주어야 하는 일도 제대로 마감이 안되는 등
금형에 작업자의 마음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욕은 제가 거의 다 쳐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업이 욕을 먹는 역할이라고 해도
해결/개선이 진행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지
이건 끝도없는 욕만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괴롭기는 정말 많이 괴롭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일본고객 본사에 직접 연락해서 찾아가던가
일본쪽 육성/개발담당자 한국 오라고 하고 싶은데
정확하게는 고객사가 일을 주는게 아니라
고객사에 소속된 한국인관리자가 우리를 밀어서 거래거 성사된 것이기 때문에
그걸 함부로 할수가 없는 입장이에요.
한편으로는 회사 입장에서, 잔금 다 안받고 육성 포기하고 금형 그냥 고객에 이관하는게 더 이익이라는 계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정도로 갑질이 장난아니고, 일 시키는 합리성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어요.
도저히 제 성격에도 안 맞습니다.
(성질 거지같은 어머니+누님덕에 단련되어서 그나마 버티는거 같아요)
(아직 고객 갑질이 우리엄마 정신병 보다는 약간 덜 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금전적 피해는 압도적으로 고객쪽이 커요)
하지만 이번년도 손해는
다음에 벌기위한 훈련으로 취급하자는 전략도 있는데
☆고객의 경우에는 같이 고생하고 욕하고 욕먹는 과정을 겪어도
내용적으로 상호 문제를 개선해가면서 협업능력이 증대되는 효과도
[철저하게 없어서]
그게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을의 입장/심리에 대한 이해의 노력없는 내뱉고 평가하는 말 즉,
"대화하는 습관"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는 순간
감정문제가 되겠지요.
그정도로 말이 안통합니다.
공장장님이 말빨로 잘좀 구워보라고 하시는데요
제 대답은
"차라리 남북통일 협상을 성공시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