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장님 오판으로 인해 국내/해외 고객 다 잃게 생겼습니다
상황은 진자로 99% 고객이 떠났다고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 반전수를 쓸 수 있는 시간도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잘 하는 골든타임 지났다구요.
저는 문제있는 금형들을 두달 전 부터 회수해서 고쳐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 해 왔습니다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에게도 뛰어올라갔지만 별거아닌 잘 모르는 어린놈이 혼자 호들갑 떠는게 되어버렸습니다.
고객이 내 전화라도 받아주는, 지금 1%의 가능성부터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
이미 금형은 문제없이 육성할만한 시간적 여유는 무조건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정말 죽기 직전까지 달리고 달려서 볼트 하나라도 더 제대로 된 작업을 해서 금형을 보내야만 합니다.
저는 한국의 다른 담당자들처럼
사고난거 수습하는거 정말 못합니다.
항상 미리 대비해서,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준비해 왔으니
이러한 문제를 실제로 겪는건 처음입니다. 정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아래 카톡을 공장장/이사/설계팀장/사장님 묶어서 싹 돌리고는
저는 잠적해버리기로 했습니다.
기껏 글 써서 카톡 돌려놓으면
평소처럼 공장장/몸값/사장님 3자면담 하면서
공장장님의 "별거아니다, 해결 가능하다, 잘 되고있다" 라는 이야기에 고객입장의 심각성이 묻힐테니까요.
처음에는 소홀히 읽어보고 몸값 싸가지없다 하겠지만
두고두고 몇번씩 읽어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어야했고
그 내용으로 공장장님을 추궁하게끔 만들어야 했으며
사장님이 저랑 대화를 추진해야만 한다는 결의를 가지게 해야했고
설계팀장님이 제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으면, 그 방향에 맞는 설계대응을 하는 것이 공장장 지시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해야 했습니다.
제 평가가 어찌될지를 계산하니
제 머리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든걸 걸어야 했습니다.
이걸 보내고 약 일주일에 걸쳐서 연락두절상태를 유지했더니
이사님이 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공장장 그만둘거다. 사장님이 직접 개입할거야. 앞으로 혼자두지 않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