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 마이피 잡생각 정리 하는 거 보고 저도 한 번 아다를 떼봄.
만화나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면 예언가나 미래를 보는자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어느 미래의 한 시점의 일을 예상하고 어느 사람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거나 한다. 물론 그냥 봤을 땐 픽션이기에 가능 한 걸지도 모르지만 좀더 잉여하게 깊게 들어가보자.
미래 예상이라고 너무 먼 미래라고 하지 말고 간단하게 잠시 후 일을 예상해보자. 약간 극단적으로 초라 해보이고 선한 인상의 남자가 지나가는 소위 일진들에게 다가가서 선빵을 날린다고 가정하자. 그럼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남자는 무사하지는 못 할 것이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이런 것을 알 수 있다. 일진들의 습성을 알고 겉 모습이 허약한 남성이 일진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고 선빵을 날린 다는게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사건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그 사건의 전말을 예상하기란 쉬운 일이다.
사람이 태어 낫을 때. 그의 부모의 자산과 유전자정보와 태어난 사람의 주변 환경을 모두 파악 했을 때. 좀더 포괄적으로 그 사람과 관계 된 모든 주변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 했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클 것이고. 어떤 역경을 맞을 것이며 어떤 식으로 타계하던가, 무너지던가 또한 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전문가들조차 그것이 힘들어서 간단한 매치게임 조차 완벽하게 예상해내지 못 하지만 먼 훗날, 혹은 신이라도 된다면 모든 정보를 파악해서 그 개개인의 인생의 흐름을 파악 하는 것이 가능 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 추가해서
그리고 약간 섬득하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조차 이 모든 것을 파악한 자가 보게 된다면 우리를 바꾸려고 우리가 노력 하는 것 조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의한 것이고. 우리는 모르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고 그 끝도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면.......솔직히 말해서 내가 한 생각이지만 스스로의 말을 진심으로 부정하고 싶어진다.
일진이 주먹을 휘둘렀을 때 내가 맞으리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정말 일진이 주먹을 휘둘러서 그런 걸까요? 주먹 뿐만 아니라 어떤 소립자적 차원의 무언가가 개입한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인과 관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또, 인과 관계가 만약 있다면 그 전의 인과 관계도 있겠죠? 주먹을 내지른 것에 대한 원인 또 그 원인에 대한 원인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한 원인의 원인의 원인의...... 사실 세상엔 인과가 없는 것은 아닐까요? 흄은 말했죠 그건 습관에 따른 착각일 뿐이라고
이렇듯 인간 이성은 이를 알 수가 없어요(인과론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이는 말 그대로 알 수 없는 영역의 문제라는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공상을 펼치는 수밖엔 없지요 연역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끼워 맞추는...) 그래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종교가 횡행하는 걸지도 모르죠 칸트는 이를 이성의 한계로 놓고 영원히 불가지론의 숙제로 남겨놓았습니다 인간이 모든 걸 알 수 있으면 좋을... 좋을까요? 사실 알 수 없는 것은 신비의 영역에 남겨두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서 현대에서는 더이상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분석 철학, 기껏해야 윤리학 정도를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형이상학적 사고를 펼치는 건 즐거운 일인데 말이에요 과학의 발전에 따라 그 경계가 바뀌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주인장님 생각처럼 정말로 운명론이 가능하다는게 증명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