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은 30대 여성들이 20대 모델 남자를 두고 벌이는 진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로맨스.
한 여자는 백장미이고 다른 사람은 오세희.
백장미는 흰색 백과 흰색 옷에 흰색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 그래서 ‘백 여사’로 통한다. 백화점을 여럿 소유하고 남자 모델들까지 직접 선발해 키우는 연예계의 큰 손이다. 이 여인은 남자 모델 지망생들을 특이한 방법으로 훈육시키고 자신의 예속된 노예처럼 이용한다.
그 반대편에는 남편이 비뇨기과 원장이란 것, 거실에 이태리제 천연가죽 소파 밖에 내세울 것 없는
오세희. 백장미에 비해 돈도 백도 없지만, 자기 분야에서 레전드인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
그래서 ‘신은 공평한가 보다’
현재는 드라마 주연이 되기 위해 백장미의 노예나 다름없는 민준.
그러나 세희는 그를 완전히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현대판 노예 계약서나 다름없는 계약을 하게 된다. 그 경위는 소설에서 직접 살펴 보길...
일단 계약서 항목 중 좀 웃긴 것만 골라봤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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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는 훈육을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 J는 방법상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 O는 J의 정진을 위해 체벌을 가할 수 있다.
- J는 목적이 완성될 때까지 다른 이성과 잠자리를 할 수 없다.
- 강력한 지도의 필요로써 훈육이 플레이되는 시간만큼은 J는 O에게 예속된 신분으로 ‘주인님’ 등 O가 허락한 호칭 외는 불허하며 진심어린 존경과 충성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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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만 봐도 채찍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세희는 사실 ‘Bullwhip’라는 진짜 황소몰이 채찍을 든다.
남자를 자신의 발꼬락 아래 엎드리게 하는 여신의 등장이다.
여자가 남자를 완전히 예속시켜 버리는 계약 관계에서 플레이가 펼쳐진다.
이 소설엔 많은 유형의 사랑들이 등장하지만 그 가운데서
SM을 이토록 멋지게 소화해낸 근래 작품은 보기 힘들었던 듯.
“남자들 제대로 못 해!”
너희가 채찍 맛을 좀 봐야겠구나.
아찔한 검은 가죽 속옷을 입고 탁! 타악! 타닥! 황소몰이 채찍을 휘두르는
그녀의 모습이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