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혼자 욕을 좀 햇습니다.
어디 덧글을 달거나 바득바득 싸우거나 할 열정까지는 없어서.
제가 기대한 민주당 경선의 모습은 아니엇거든요.
아 차차기로 안희정 밀려 햇는데 넌 끝낫다 ㅡㅡ
고 생각하고 룰웹에서도 그런 댓글들을 보다가 문득 그랫습니다.
아 내가 안희정을 내가 원한 틀 안에 넣어놓고 배신감을 느끼는구나.
안희정이 내가 원하는 만큼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에 대한 배신감.
예전에 한 때 일베 애들이 한참 활개를 칠 때엿는데요.
전 노무현과 참여정부가 티끌 하나 없는 정의이길 바랏고,
그래서 일베 애들이 퍼나르는 (노무현의) 실패들에 분노햇습니다.
별 거 아닌 작은 조롱에도 쉽게 화가 낫죠.
노무현은 완벽한 정의여야 한다. 그런 생각이 잇엇거든요.
언젠가부터 그런 환상을 접엇습니다.
거기서 벗어나니 마음이 편할 뿐만 아니라 선택도 쉬워졋습니다.
완벽한 정의는 -그런 게 잇다면- 신만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안희정도 그렇게 바라보려 하니 좀 편해지네요.
도지사 잘 하다가 대선판 막 뛰어들어와서 이래저래 부딪히는 거죠.
대연정이니 선의니 당장 뜬구름 잡는 거 같긴 해도
크게 그 사람이 그리는 그림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안철수랑 비슷한 이유로 당장 멘탈이 좀 나간 것 같은데,
'아 나는 올곧고 좋은 사람이란 말이야, 왜 그걸 몰라줘??
안희정보다 캠프가 문제라면, 당장 그걸 추스릴 능력이 없는 거겟죠.
그건 그냥 당장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 겁니다.
안희정이 문제라면 당장 멘탈 수련이 좀 부족한 거 같구요.
그치만 사람은 계속 배우잖아요.
적어도 박지원급은 아니니까(ㅋ) 나아질 거라고 봐요.
그렇게 좀 너그럽게 봣으면 합니다.
너는 이제 정치인생 끝낫다, 너도 탈당해서 나가라... 그러진 말고.
만일 안희정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경선에서 이겻는데도 불구하고
불복 선언하고 당에서 뛰쳐나갈 때 기대를 접어도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안희정이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럼 최소한 그러고 나간 사람들보다는 나은 사람인 거죠.
앞으로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리라 믿습니다.
ps 이재명...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겟습니다.
그냥 손가혁이 좀 무서워요.
요즘은 그냥 몰아가는 분위기가 커져가서 좀 무섭기도 하네요
말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더 무서운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