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집에서 나가기 전에(방 말고 건물밖) 엄지손가락 만한 바퀴벌레 발견
이 주택을 지키고자 플라스틱 빗으로 어택 하였으나 장소가 애매해서 타격을 못주고 자취를 감춤
좀전에 방 창문여는데 뭔가 후둑 하고 떨어짐
크기가 비슷한걸 보아 어제 그놈과 같은놈이거나 형제이거나..
제 방은 방충망으로 완벽 방어가 되어있으므로 문 열고 닫을 때 같이 들어왔나 보더군요
근데 떨어진 곳 주변이 물건이 이것저것 있어서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더랍니다.
딱히 잡을 방법도 없더라구요. 기존에 쓰던 방법은 과자먹고 남은 박스 같은걸로 가둔 후 밖으로 가져가서 프레스 인데 공간이 안나오더군요.
그렇다고 이걸 놔둘 수는 없고 궁리를 해보니
방금 양치질한 후라서 치약이 떠오르더군요
치약푼 물을 저놈한테 끼얹을 수 있다면?
일단 치약을 칫솔에 조금 짜서 양치질 할 때 쓰는 컵에 물넣고 문질러서 치약을 풉니다.
조금 탁해지더군요
근데 컵 째로 붓기는 치우기가 귀찮으니 좀 그렇고
분무기는 없고, 뭐 적당한거 없을까 찾아보니 음료수 뚜껑이 보이더군요.
여기에 치약물을 따른 후 주변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바퀴벌레 위쪾으로 가져가서
투하!
깜짝 놀랐는지 후다닥 움직이는데
주변이 안정적으로 잡동사니가 있다보니 멀리 안가더군요.
2차 투하!
역시나 놀라서 후다다..ㄱ...
뭔가 움직임이 둔해졌습니다. 그리고 보통 연속으로 자극이 오면 두번째는 엄청 멀리 도망가는데 한 20cm 움직이고 말더군요.
3차투하! 는 빗나감. 바닥에 치약물 흘림
다시 투하! 하니까 또 놀라서 도망가는데 좀전에 빗나가서 바닥에 깔린곳에 가서 뒤집어짐 ㅋㅋㅋ
그렇게 뒤집어진 상태로 다시 뒤집지도 못하더군요
치약이 역시 효과가 있다는게 확 느껴집니다
바둥거리는 속도도 느려지고.평소의 바퀴벌레라고는 상상할수없을 정도로 둔해진 느낌입니다
좀 놔둔 후. 최종 처리를 위해 화장지를 좀 뭉쳐서 잡아서 화장실체 투척
아까 치약물 쓰고 남은것도 변기에 버렸기 때문에 걍 놔둘까 하다가
불소 때문에 탈수가 되서 죽는다고 알고 있어서, 혹시 물먹고 버텨서 불소 중화되고 부활할까봐 걍 물 내렸네요
하여간 바퀴벌레 나왔을 때 호들갑 떨지 마시고 치약을 써보세요
해충약 같은거 쓸 필요 없이 분무기랑 조합하면 최고의 무기인거 같습니다.
이게 바퀴벌레 뿐만 아니라 곤충이면 거의 다 해당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모기도 통하려나?
근데 불소가 일정량 닿으면 살 가능성이 아예 없는걸까요?
포유류한테 소이탄 만큼의 성능이 나오는건가?
아무튼 치약은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