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일 관계에 보면 별 별 망상이 등장함. 물론 일본이 왜곡하는 개소리들도 있지만, 한국에서 주장하는 개소리들도 많음. 근대의 악연에 대응하는 민족주의적인 주장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게 실제처럼 퍼지는건 진짜 꼴불견 같다는 생각도 듬. 미친소리에 미친소리로 맞서는건 좀 아니지...
몇가지 대표적인 난감한 시각을 꼽아보자면...
> 일본 문화는 원래 한국의 것.
당시 한국이 일본에 기술과 문화를 전해준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임. 일본 자체의 기록이나 유물 등으로 확인되는거고, 고려 혹은 심지어 일제강점기 직후까지도 일본이 한국을 문화적 선진국으로 인식했던 경향이 있던 것은 사실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문화가 한국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중의 착각임. 독자적인 변형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같은 논리로 보면 중국에서 한국이 문화를 받아들인 일로 인해 한국 문화는 다 중국 것이란 개소리가 됌.
> 고대 일본은 한국의 속국
사실상 입장만 바뀐 임나일본부급 개소리임. 아무리 백제 등을 선진국 취급해주고 모셨다고는 하나 일본 역시 독자적으로 왕조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에는 그 "일본을 속국으로 삼았다던 백제"가 일본의 군사력을 빌려오면서 왕자들을 인질로 보낸 것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임. 물론 고대사회에서 인질은 굉장히 흔한 일종의 보증수단이었다고는 하지만, 아래에 있는 국가가 윗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그런건 아님.
> 일본 왕가는 백제 왕가?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함. 일본 왕가에 백제인들이 유입되었긴 해도 그것가지고 백제왕가라고 우기는 건 좀.. 그런식이면 후대에 조선왕가에 일본인들이 섞여간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리고 일본 왕가가 백제 왕가라고 친다면 더 흠좀무한게.. 일본 왕가에 백제의 역사에 대한 지분이 있다는 것이고 백제가 일본 역사의 일부라고 우겨도 할 말이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