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북한이 익숙한 '도발 각본'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날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를 끝내기로 합의함에 따라 단기 충돌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도 북한의 도발 각본이 거의 바뀐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의 대가로 북한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북한이 원조와 안전 보장을 얻어내기 위해 사용하던 위협의 사이클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아울러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이번 합의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번 한반도 상황이 이전의 대치 국면과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하다고 말했다.
기습 공격 이후 충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침략행위에 대한 대가를 거의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북한 내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승리로 여겨지면서 리더십이 공고해진다고 WSJ는 설명했다.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WSJ에 "이번 합의는 남북 협상에서 북한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으며,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학 교수도 "한국이 북한보다 더 상대와의 정치적 협력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합의가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SJ는 "김정은은 매우 노련하며 어떤 면에서는 아버지보다 더 대단한 독재자일 수 있다"는 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감시기구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김정은이 도발 각본에 숙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합의가 우리측이 요구한 '확실한 사과'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교수는 NYT에 "북한은 사과라는 말에 걸맞은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김정은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숭배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면 '도발-협상-양보'로 이어지는 북한 패턴에 다시 휘말리고, 계속 위협 속에서 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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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요약: 닭근혜는 호구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