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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 (대충 마도카와 거짓말 얘기) (0) 2021/03/19 AM 01:04

마도카는 기본적으로 성실한 성격이다

이건 단순히 인간관계만이 아니라 아이돌 일에도 적용되는데, 

문제는 그 성실함이 지나쳐서 타인에게 자신에 대해 언어로 표현하는걸 꺼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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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마도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필수인 pSSR [징코 빌로바]의 한장면이다

(그리고 한정이다 못 뽑은 마도카빠들은 엔자를 욕하자. 복각 예정도 없다)

난 마도카의 이 발언은 사람이 뭔가 느꼈을때, 그걸 타인에게 일일이 설명해서 전하면 

반드시 열화되거나 곡해당하기 마련이라는 걸 언급한다고 봄

 

내가 느낀게 100이라고 할때, 그걸 내가 타인에게 언어로 설명을 한다고 치자.

내 표현능력이 부족해서 70 정도밖에 전하지 못했다고 하면,

상대의 이해능력에 따라서 그 70중 얼마나 상대가 이해할지 감도 가지 않는다.

그럼 결과적으로 내가 느낀 감정이란건 거의 반드시 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보는게 맞을거다.

따라서 내가 뭔가 느꼈을때 그걸 표현해버리면 내가 느낀 감정이란건 반드시 열화된다.

그렇다면 그 감정이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감성은 아니라 봄.

 

그리고 심지어 이건 양쪽이 모두 그렇다. 남이 말한걸 내가 들었을때, 상대가 느낀 감정을 나는 얼마나 올바르게 받아들인걸까?

 

 

이런 점 때문에 성실하고 자상한 성격인 마도카는 더욱 안으로 움츠려 들며 

타인과 모든걸 오픈하고 교류하길 꺼려하는거라 생각함

 

그리고 이 '타인'에 녹칠의 친구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마도카에게 있어서 친구들은 '말로 하지 않아도 다 서로 알아주는' 관계이기 때문

(최소한 마도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마도카의 타인에 대한 거절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고

역시 징코 빌로바의 한장면에서도 그부분이 다뤄진다.

 

아이돌일에 자신감을 잃을거같은 (엑스트라)아이돌에게 마도카는 자기나름대로 격려해주고,

아이돌이 자신감을 되찾고 가지만 마도카는 그녀가 과연 성공할지 회의적이다.

"자신의 본모습으로 승부해보겠다"고 하는 소녀를 배웅하고 마도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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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독백한다.

의상=자신을 지키기 위한 벽이라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은 남과 벽을 쌓고 자신을 지키고 있는데, 아이돌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안된다'

는 것에 대한 마도카가 느낀 부조리함에 대한 불평이겠지.

 

자신을 지키는 것=언어로 표현하지 않음=의상으로 몸을 감쌈

이라는 개념으로 일단 생각해보자

 

 

 

[징코 빌로바]의 마지막 주문영창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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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도카는 프로듀서와 자신의 닮은 점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프로듀서는 정장이라도 입어야 자신은 제대로 된 프로듀서가 될수 있다고 말하는데,

하지만 마도카가 느끼는 프로듀서는 이미 훌륭한 사람이다(정장같은걸로 자신을 지키지 않아도)

 

이부분의 해석은 꽤 다양하지만,

마도카가 정장으로 자신을 숨긴(거짓말뿐인) 프로듀서의 본성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관점도 있지만

나는 그건 너무 단순하게 본거라 생각함

 

왜냐면 마도카는 이미 프로듀서의 본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정장을 벗기고 본성을 보고자 할 필요가 없다...는게 내 생각임

그래서 나는 위의 저 주문영창은 괴테의 사랑시 [은행잎]과 연결지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정장으로 진짜 자신을 감춰야 한다고 말하는 프로듀서에게

그렇게 안해도 당신은 이미 훌륭한 사람이라는걸 알면 좋겠다....는 

마도카나름대로의 친애의 표현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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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이트데이 커뮤.

순순히 선물을 주면 마도카가 솔직하게 받아주지 않을거라 생각한 프로듀서는

마도카가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받을수 있도록 거짓말을 하고

 

마도카는 당연 프로듀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뻔히 알아차리고,

예전의 마도카였다면 프로듀서의 거짓말에 대해 한두마디 쓴소리를 했을 법 하지만

"상냥한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도 프로듀서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난 마도카가 프로듀서와 아이돌일을 하면서 명백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묘사라고 생각함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타인과 벽을 쌓으려던 마도카가

그 거짓말과 벽 뒤에 있는 본심을 헤아려주고 솔직하게 받아들이게 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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