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였나 당시 채팅이 엄청 유행이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수시로 드나드는 지역 채팅방이 있었는데 거기서 알게된 한 아이와 사귀기로 했습죠
실제로 만나는게 아닌 사이버애인? 이라 해야할까?
전화 통화와 채팅만으로 서로 마음을 키워가고 있었는데(목소리가 정말 예뻣음) 방학 때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드디어 D-day가 다가왔죠 (당시 여자 앤 전주에 살았고 전 부산)
실제로 그 아일 본 순간.... 아!.... "목소리만 예뻣구나" 하고 좌절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반 년 정도를 정을 쌓았고, 부산까지 와준 정성도 있고해서 싫은 내색을 할 순 없었습니다.
채팅방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연령층이 있었는데.... 정모 비슷하게 되어서 각지에서 모인
인원이 20여명 정도 되었습니다. 2박3일 정도 우르르 몰려다녔네요(조금씩 인원이 줄어들며)
이 때 연상이었던 누나가 제가 실망하는 모습을 캐치해서(이 누나가 알고보니 절 좋아하고 있었음)
그 아이가 돌아간 후 저에게 조금씩 마음을 표현했고, 방학이 끝날 무렵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저녁에
누나가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결혼해서 지금 12년을 같이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