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어느정도 정리가 되서 써보는 일기.
작년 12월 22일 금요일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아버지께서 공장 계단 내려가시다가
계단에 놓여있는 물건을 치우려고 하셨는데
계단이 난간도 없고 너무 협소한 나머지
미끄러져서 등부터 거꾸로 떨어져 머리가 찢어졌다는 이야기.
놀래서 대학병원에 갔더니
어머니도 다리를 절뚝거리고 계시는 거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딱 넘어지는 그 시간에
어머니도 집 계단(빌라) 내려오시는 길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시며 무릎을
심하게 부딪히셨단다.
그래도 당신 치료는 뒷전이고
아버지 다친 소식을 119 구급대원에게서 전화로 듣고는
놀래서 대학병원에 오셨다.
아버지는 일단 머리부터 떨어진지라
CT도 찍고 봉합수술도 하고 일단 퇴원했는데
집에와서 한숨 주무시고 나니까
그때부터 몸도 가누지 못하고 거의 정신이 없으시더란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다시 119 불러
대학병원에 또 갔다.
나도 집으로 갔다가 다시 병원가셨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밤에 갔는데
다시 CT를 찍고는 담당의가 하는 말이
뇌출혈이 머리에서 보이는데, 이게 조금이라도 커졌으면
장례식장 알아볼 준비를 해야했을거란다.
다행이 두개골 끝부분에 살짝 출혈이 나서 부어있고
이게 더 붓지 않으면 일주일정도 입원하신후 경과보고 퇴원할 수 있으시단다.
장례식장이라니.
그 소릴 듣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졌었다.
추후 검사를 통해
아버지는 갈비뼈 골절에 심지어
계단에 등부터 떨어져서 미끄러져 내려오며
계단 끝부분의 벽쪽에 머리를 부딪히셨으니
목뼈에도 금이 가 있으셨다.
한 3~4개월은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진단.
어머니는....
무릎을 심하게 부딪히셔서
그쪽으로 뼈가 이상하니 (골다공증이 있으심)
어머니도 한 두달정도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된단다.
하...
2달정도 지난 지금도 아직 두분은 불편하시긴 하다.
어느정도 일상생활 하실수는 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덕분에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뭐고
정신없이 보내다가 결국 나도 몸살이 왔다.
날이 풀리면
부모님 집을 엘베 있는 아파트로 이사시켜 드리고
아버지 공장 계단에 난간이라도 박아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