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거창하게 적었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꼬접의 연속
그래 이거보다 더 정확한 말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온라인겜을 하다 살짝 매너리즘이 왔을 즈음에
뭔가가 계기가 되면 겜을 아예 접어버리곤 한다
근데 더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다보면
욕심 이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크게 욕심 안 부리고 그냥 즐기자 모드로 한다면
사실 지금까지 했던 그 모든 게임들을 캐삭 등을 해가며
강제로 접어버리는 일은 없었을테니깐.
오늘 정말 간만에 5개월 동안 열심히 했던 블루아카 계정을
날려버린 것도 결국은 이게 원인이었겠지.
욕심 때문에 한 번의 가챠로 더 많은 캐릭터를 원했고
욕심 때문에 다른 것들을 할 시간까지 뺐어서 게임에 투자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던파 캐삭을 할 때도 너무 과도한 시간을 에픽 파밍에
투자하다 현타가 와서 접은 거였었다.
첨엔 3캐릭만 하자 했던 게 어느 순간에 9캐릭까지 늘었으니깐.
참 이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그걸로 내 삶이 침식당하니깐
그냥 계기가 왔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내치는 거겠지만 5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매번 계속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참 인간은 고치기 어려운 존재다 싶기도 하다.
게임을 접어서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또 같은 결과를 반복하고 있는
이 꼴이 우습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어서 이렇게 또 끄적여 봤다.
제발 퇴보하는 인생만큼은 살고 싶지 않은데 욕심이란 녀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참 정말로 레알 갈피가 잡히진 않는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접었으니 한동안은 좀더 건설적인 일에 매진해보자.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게임에서 정말 재미있는 단물은 또 다 먹었으니
내가 버릴 계기를 찾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갑자기 드네.
근데 또 역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내가 욕심을 부렸으면 마음 한켠에서
게임이 지겨워졌겠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내 다른 부분에서 보면 끈기가 엄청 부족한 건 아닌데.
애초에 나란 놈을 지금까지 살아보겠다고 끌고온 걸 보면 영 근성이 없는 놈은
아닌 것 같은데 유독 게임에서는 왜 이러나 싶다.
2월 1일 추가
결국 다시 계정 복구했다. 욕심없이 한번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