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혼도 안믿고 종교도 안믿고 미신도 안믿습니다
눈으로 본것만 믿죠
군대에서도 gp 있을때 졸다보면 별 이상한것 다보이는데
그냥 잠결에 꿈꾼거라 생각하고 전혀 무섭지도 않았고
오히려 수색 갔을때 바람에 날라온 북한군 방한모가 더
무서웠습니다
와이프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라 가끔 성당 같이 가는데
저한테 믿음을 강조하지 않기에 그냥 산책삼아 가는
그런정도 입니다.
뭐 어쨋든 점이나 영혼같은 미신이나 종교등 오컬트적인건
전혀 믿지도 의지하지도 않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태몽입니다
저희 부부는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됐는데
그 경위가 말이죠
와이프가 그날이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고 컨디션에 따라 조금 늦어질수도
있기에 일주일 더 있어보자 하고 일주일을 더
기다렸지만 여전히 소식은 없었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아침 첫소변에 테스트 했지만
한줄이었고 한편으로 안심하고 좀더 기다려 보자
했지요. 주기 +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테스트 했던지라
정확도가 매우 높았을 시기라 당연히 아닌거라 생각
한겁니다
그러고 5일정도 지났을때쯤 제가 꿈을 꾸게 됩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날이 너무 좋아 창밖에 보이는
강이 매우 반짝반짝 빛이 났고 저는 그걸 보고 있었죠
그러다 정거장에 도착해서 내렸고 거긴 강에 있는
실외수영장 같은 곳이었고 그곳 역시 물이 너무
깨끗하며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아름다웠습니다
저밖에 없었는데 바로 제비 두마리가 저를 반겨주듯
제 주변을 날며 돌다가 제 양손에 한마리씩 앉았고
그러면서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 내용 자체는 그냥 뭐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게
꿈이 너무 생생했고 꾸는동안 기분이 신기하고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몽정전에 느낌이 쭉 이어지는.. 그렇다고
오르가즘은 아닙니다; 아무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꿈시작부터 깨어나서까지
이어졌고 이게뭐지? 란 느낌이 뒤통수를
팍! 하더군요
정말 이게 뭐지?
살다 이런느낌은 처음인데?
이랬습니다. 꿈 내용보다 느낌 자체가 정말
이상했고 뭐에 홀린듯 그날 저녁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와이프네 동네로 가서
테스트 해보니 임신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제비꿈이 태몽중 하나라더군요
그러고나서 결혼하고 둘째까지 낳고 정관수술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꿈을 생각하면 생생하고 그런데 이건참
그런 미신을 안믿는 저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와이프가 웃으며 농담으로 말하는데
그때 제비 두마리는 둘째까지가 운명이었던거라 말하네요
물론 정관수술은 제 의지로 한거긴 하지만..
아무튼 태몽은 신기했음
혹시 아이 이름에도 '연'자 넣으신건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