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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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복권의 저주는 없다 (1) 2018/12/01 PM 07:32

복권의 저주는 없다 

 

 

오는 길에 뉴스를 봤는데 복권에 대한 기사가 있더라고. 미국에서 230억 당첨된 인간이 은행을 털었다나. 이런 이야기는 그 전에도 많이 들어본 것 같아. 복권에 당첨됨 김모씨 재산 탕진하고 알거지 돼. 마약 먹고 은행 털다 붙잡혀.

 

난 잘 모르겠어. 이게 뉴스기사로 쓸 정도로 중요한 일인가 하고. 대체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복권에 당첨되면 저주 받는다야? 아니면 돈이 많아도 불행해진다는 거야? 대체 뭐야? 진짜 궁금하다고. 오 그래. 그들의 불행을 보면서 웃을 수 있잖아. 쌤통이다. 그래 네가 띄어봤자 결국 시궁창이지.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그런데 말야, 복권 당첨된 인간들. 걔들이 저주를 받아서 빈털터리가 됐건 마약에 찌들건 이혼을 했건. 중요한건 나보다 행복한 인간들이라는 거야. 왜냐고? 걔들은 무식하게 돈 쓴다고 욕은 얻어먹었을망정 돈 쓰는 재미를 느껴봤잖아. 그것도 남들은 절대 못할. 뭐 네가 연봉 2억 이상 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요새 로또 당첨 되면 얼마야? 10. 10억 됐다고 하자고. 10억으로 도박으로 다 날렸다고 쳐. 그래도 도박장에서 받은 손맛이 있을 거 아니야. 그건 10억짜리 경험이라고. 얼마나 짜릿하겠어. 그 후에 거지가 되었든 무슨 상관이야. 우린 이미 거지인데, 10억 써본 거지가 되는 게 10억 배는 좋지 않겠어?

그에 비해 우리를 봐. 난 연봉이 마이너스라고. 벌지도 못하는데 쓰는 건 줄일 대로 줄였다고. 노후대책? 없어. 내 미래는 깜깜한 쥐 소굴이야. 한번 들어가면 나갈 수 없지.

 

난 오히려 그렇게 무식하게 쓰는 분들한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 아 무식하게 쓰는 게 아니지. 화끈하게 쓰는 분. 그 분들이야 말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들이라고. 머리만 커져서 뒤에 숨겨두기만 하는 대기업 이야기 들어봤지? 걔들이 돈만 화끈하게 쓰면 우리나라 백수 98%는 없어질걸. 또 건물주들은 어떤데. 돈 모아서 땅 사고 빌딩 올리고 월세 받을 생각만 하잖아. 자자손손 등골에 등골을 빨아먹으며 귀족생활을 누리지. 돈을 쓸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다고. 그러니 경제가 돌아가겠어?

 

그런 점에서 복권에 당첨되면 저주를 받는다는 기사는 우리를 기만하는 거야. 우릴 병들게 한다고. 그걸 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난 저 멍청한 것들이랑은 다르게 행동해야지. 그래 건물주나 되는 거야.

 

우리 쓰는데 인색해지지 말자고. 어차피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어. 신나게 쓰다 죽는 거지. 남들이 미친 듯이 지르면 칭찬해주자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건 개소리야. 그냥 처음으로 돌아온 거지.

 

복권의 저주 따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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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충서    친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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