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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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자손을 번창케 하라 (0) 2018/12/02 PM 07:29

자손을 번창케 하라

 

 

전에 한번 성경 이야기를 했지. 소돔과 고모라. 하나님의 군대가 유황불을 시전하사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곳. 오늘은 그 뒷이야기를 해볼까 해.

 

인맥빨로 소돔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롯과 그의 두 딸이었어. 롯은 굴속에서 살았대. 하나님의 은총을 목격한 후 제정신으로 돌아다닐 수 있겠어? 하나님발 방구석 폐인이 돼버린 거지.

 

여기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대목이 나오는데, 맏딸의 발언이지. 성경 토시 안 틀리고 말할게.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풍속대로 우리에게 올 남자가 없구나. , 아버지에게 술을 드시게 하고 나서, 우리가 아버지와 함께 누워 그분에게서 자손을 얻자.’

 

그래서 한날은 맏딸이, 다음날은 둘째가 합방해서 아이를 갖게 돼.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점이 있단 말이야. 첫째, 롯은 딸들과 잠자리를 했다는 기억을 못해. 딸들이 얼마나 아버지 입속에 술을 퍼 부운 거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롯에겐 면죄부를 주고 싶었던 거야. 요즘도 술 먹고 사고 치면 심신미약으로 봐주잖아? 그래, 술이 원수지 사람이 죄냐? 아오 진짜.

 

둘째, 그렇게 코알라가 된 상태에서도 한방에 임신을 한단 말이야. 난 술을 안 먹어서 모르는데 만취한 상태에서도 거기가 서긴 서? 게다가 이틀 연속이었다고. 딸들도 말하잖아, 아버지는 늙으셨다는데 이게 말이 돼? 만취한 상태에서 이틀 연속으로 임신 성공이라고? 게다가 술 했으니 롯이 아래에 있었을 거 아냐? 딸이 승마자세로 했을 거라고. 이해되지? 흰 물줄기가 중력을 뚫고 튀어 올라왔어야 했을 건데 그걸 해내셨으니 정력이 얼마나 대단한 거야.

 

두 딸은 공교롭게 아들을 출산해. 맏딸은 모압족의 조상을, 둘째딸은 암몬족의 시조가 되지. 성경에는 여기까지만 적혀 있거든. 근데 뒷이야기가 정말 궁금해. 그럴 거 아냐? 굴속에만 사는 딸들이 쌍으로 임신을 했는데 아버지가 얼마나 기가 차겠어?

 

솔직히 말해라. 누구와 잤느냐? 아버지는 모르셔야 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당장 말하지 못해! 아버지는 맏딸의 싸대기를 내려치는 거지. 그러자 둘째딸이 울면서 아버지를 말리는 거야. 아버지의 자식이라고요! 아빠 자식! 이걸 띄어 넘는 막장 드라마는 아직까지 못 봤어.

 

창세기를 쓴 사람이 이걸 몰랐을 건 아니란 말이야. 신성한 도서에 적기엔 좀 거시기 하잖아. 그런데도 썼어. 왜지? 혹시 이런 거 아닐까. 자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선 근친이라도 이해하는 거지. 그 노아의 방주 그린 영화 있잖아. 러셀 크로우 나오고. 거기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며?

 

롯의 딸들이 현대인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돈 없어서 자손도 못 갖는 우리를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얼마나 한심하게 보겠어. 그건 우리가 그네들을 바라보는 경멸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허연 종이에 정력만 낭비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힘이 없어서 찔끔찔끔하지. 여자 남자가 지천으로 다니는데 만날 생각을 안 해. 결혼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니 얘들도 버거워서 아이를 안 갖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잖아! 그렇게 볼 거 아니야.

 

아무튼, 자손 갖지 못하는 현대인의 푸념이었어. 이러고 보니 오히려 두 딸이 대견해 보이더라고. 생명을 이어가는 의지가 있잖아. 정말 그네들은 이 말을 해도 된다고. 요즘 것들은 의지가 없어 의지가!

 

아 자손 갖고 싶다! 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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