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
최진기 강사 들어봤어? 난 꽤 재미있게 본다고. 우선 전달력이 좋잖아. 강사가 그거면 됐지. 뭐 가끔 대기업, 정부 비판하는 말도 하는 거 봐서 아직 속에 불꽃이 있는 사람인가 봐.
그런데 그런 사람이 불법 홍보 댓글을 썼다고 하던데. 삽자루. 왜 삽자루지? 아무튼 삽자루씨가 유튜브로 불법댓글 증거물을 들면서 말하더라고. 진기야 다 접고 북유럽이나 가라. 흥미진진했어.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영상배틀? 싸움 구경이 재밌잖아.
꽤 욕먹고 있더라고. 이미지 타격이 클 거야. 앞에선 정의를 부르짖는데 뒤에선 불법댓글. 여론조작. 이투스랑 쿵짝쿵짝. 대주주.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아직 최진기씨가 북유럽으로 떠난 건 아니거든. 정말 억울한 일인지, 그래도 좀 찝찝한지, 인생 최대의 오점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겠지? 우린 뭐 뒤에서 팝콘이나 뜯으며 기다리는 게 상책일거야.
난 그의 강의를 변함없이 잘 보고 있어. 재밌는 건 변함없거든. 내용도 괜찮고, 내가 좀 무식해야 말이지. 보는 것 마다 다 새롭다니까. 물론 무료강의만. 1년 지난 강의는 무료로 좀 풀어주면 안 되나. 워워, 딴소리는 그만 하고.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생각해 보자고. 최진기씨가 댓글알바 강사라고 쳐. 그럼 그의 강의는 다 쓰레긴가? 그건 아닌 거 같단 말이지.
서정주의 시는 아름답잖아. 명세기 교과서에도 실려 있으니 문학성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러나 그가 친일하고 권력자에 부비작한 인간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속았다! 어떻게 이런 위선자에게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나오지 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그러나 시는 아름답거든. 지은이만 지워버리면. 정말 이럴 때야 말로 이 말을 써야 될 거 같아. 시가 무슨 잘못이냐, 인간이 나쁜 놈이지.
자기가 쓴 글대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든 거 같아. 나도 끼적끼적 글을 몇 개 적었단 말이지. 근데 정말 지키지 못할 것만 적었더라고. 쓰레기가 쓰레기를 비난하고 있었던 거야. 그냥 부끄럽단 말이지. 누가 뭐라 그래서도 아니고 그냥 내가 스스로 찔려. 그러니 반성하겠어.
그렇게 돈을 비판하는데 본인은 돈 벌면 어떻게 사실건가요? 당연히 건물주죠! 그랬는데, 나쁜 건물주는 안 될게. 월세도 싸게 받고. 싸게 받는 게 어느 정도라고? 아이 몰라, 그냥 시골 가서 과수원이나 차리지. 이 정도는 괜찮잖아?
차별반대, 여성 가슴은 다 아름답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열린 사람인가요? 아뇨. 내 속엔 누구보다 차별종자가 있는 거 같아. 그래도 변명하자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고. 진짜야.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고 하는데 어느새 겉을 보고 있지. 마음을 보려고 노력할게. 그래도 그건 사실이야. 여성분들은 다 좋아. 단지 선호의 차이가 좀 난다고 할까. 빈유도 좋고 폭유도 좋지만 그 중에도 풍만컵을 가장 좋아한다는 거지. 이건 차별 아니지? 요시자와 아키호도 좋지만 유마 아사미가 더 좋다. 이런 식이지. 어? 미안. 이상한 말 했네.
생각해 보니 너무 많아. 부끄러워서 당장 숨고 싶을 정도야. 나 앞으로 이 자리에 설 수나 있을까. 여러분 때문은 아니라고, 그야 계속 여러분 속이기엔 나도 충분한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냥 내가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폼이 안 나잖아. 이런 수박바.
그래도 다행이야. 몇몇 분은 나같이 부족한 사람의 말도 잘 들어주잖아. 재밌게 봐 주면 좋겠어. 계속 앵앵 거릴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불가능해! 윤동주 당신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