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O vs 한여사
여친 몰카 인증한 일베 회원이 무더기 검거 됐더군. 이유는 대부분 관심 받고 싶어서였대. 관종병이 이렇게 무섭다니까. 그들의 무뇌적 행동에 화가 나지. 한편 안타깝기도 해. 주변에서 생각하는 법 좀 가르쳐 주고 관심도 줬으면 이렇게 까진 안 되었을 건데 하고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 모습은 혼자 평생 간직하면 되지 그걸 왜 뿌려가지고 난리야. 원수로 헤어졌더라도 사랑했던 사람이잖아?
몰라, 모쏠인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통할 거 같지도 않고. 아니지, 사람이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차라리 상대가 바람이라도 펴서 증오에 찬다면 다른 방식으로 복수하라고. 영상으로 사람 뒤통수치는 졸렬한 짓 말고 말이야. 뭐가 있을까? 그래! 멋진 사람 돼서 남은 평생 자길 놓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자고.
내가 진짜 화가 난 게 뭔지 알아? 이런 놈들도 여친이 있는데 나는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 없을 거라는 거지. 사랑을 해보지 않았지만 글로는 다 배웠어. 사람 간의 도리 정도야 알고 있지. 간혹 욕심에 눈이 멀어 그걸 어기기도 하지만 몰카 찍어서 뿌릴 만큼 못된 놈은 아니야. 근데 왜 안 생기지? 아, 나 백수지. 참.
아무튼 몰카든 유출이든 일부러 뿌렸든 몸캠피싱이든 이런 종류의 것들은 야동애호가인 나도 반대한다고. 이것 때문에 당사자가 받을 모욕감과 수치심은 말도 못할 거잖아. 그래서 찾아봤지.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행히 이번 정부 들어 경찰서에 신고하면 잘 대응해 준다고 해. 단 영상에 나온 사람이 자기라는 걸 증명해야 일처리가 빠르다는 건 어쩔 수가 없네. 독방에 수사관 한명만 오라고 할 수 있다니까 힘내자고.
이제 삭제에 들어가는 거지. 올라오는 곳 마다 연락해서 지우라고 하는 거야. 근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 삽시간에 퍼진 이걸 어떻게 혼자 다 막겠냐고. 다행히 사이버성폭력을 도와주는 비영리단체가 있어. DSO. 디지털 성폭력 아웃이라는 단체야. 그리고 한사성.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근데 이 두 단체가 상당히 꼬리하단 말이야. 일단 DSO부터 살펴보자고. 여기는 웹하드랑 유착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것도 비슷한 일을 하는 한사성에서 비판하고 있는 부분이야. 글쎄, 정확한 건 알 수가 없으니 우리는 뒤에서 피카츄 배 만지고 있는 편이 좋겠지.
물론 웹하드에 올라온 영상을 지우려면 그네들의 협조가 필수적일거야. 협조를 구하다보면 이리저리 통화도 하고 식사도 하고 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걸까? 잘 모르겠어.
DSO가 찝찝하다니 그럼 한사성에 하면 되겠네? 근데 여긴 더 이상한 거 같단 말이지. 일단 홈페이지부터가 상당히 전투적이야.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으니 직접 들어가 보라고. 20대 당찬 여성분 5명이 이끌고 있는 단체고 열정이 넘쳐흘러 보여. 너무 넘쳐흐르는 거 같아......
남자인 내가 여기엔 발도 못 들여놓을 거 같은 분위기라고. 온통 여성만 강조하고, 채용공고에도 여성운동에 열정적인 사람을 뽑아. 그거야 여성 인권 단체라고 했으니 이해한다고 쳐. 그러면 단체명을 한국 여성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라고 하던가. 타이틀만 보고 도움을 요청하러 들어온 남자들은 무슨 죄야? 한여사. 입에 딱 붙고 좋네.
상담절차를 보는데 상당히 편향된 방법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피해자가 여성주의자냐, 여성주의에 이해가 있느냐, 페미니스트의 씨앗을 가지고 있느냐가 회복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해. 아니 이건 뭔 소리야? 이해가 돼?
설마 여기서 말하는 여성주의가 극도의 남성 혐오 주의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그래, 그건 아닐 거야. 근데 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걱정이 끓어오를까? 침착해. 침착해. 아니! 뭔 여성주의야! 여기 정신과의사 분 있어? 아니지, 내가 심리학을 몰라도 이건 알겠다. 안정과 숙면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슨 여성주의를 곁들여!
게다가 유출 영상 보는 인간도 다 처벌받아야 한다는 주장이야. 아니, 그게 유출 된 건지 설정인지 자기가 보여주고 싶어서 올린건지 어떻게 구분을 해? 제목만 보고? 한국말 나오는 야동 본 사람들은 다 범죄자야? 완전 근혜누나 저리가라잖아. 어머 어머 국산 야동을 보셨군요. 너 고소. 너도 고소. 다 고소. 에라이.
그래서 결론은 도와준다고 하는 둘 다 살짝 상태가 안 좋다는 거야. 그래도 하나를 고르라면 DSO를 추천할게. 왜냐고? 일단 남자라도 가능하거든. 무섭지는 않단 말이야.
이 자리에 커플들에게 말하고 싶어. 사랑이란 정말 엄청난 행운이야. 그러니 진짜 사랑하라고.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시켜주라고. 혹 안 맞아서 이별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사랑했다면 헤어져도 사랑할거야. 영상을 남기고 싶을 때도 있겠지. 그럼 세계인 모두 부러워 할 정도로 알콩달콩 찍으라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남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는.
이상 모쏠남의 조언이었어. 필요하면 나도 도와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