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2018년 마지막 날이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에겐 특별한 날이겠지만 나 같은 백수에겐 그저 어느 월요일과 다름이 없을 거야. 너무 비관적인 거 아니냐고? 아냐, 오히려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평화롭다고. 세상의 들썩한 분위기를 바라보면 더 울적하기만 한걸.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그래도 2018년을 한번 정리 해 볼 필요는 있겠어. 뭐가 있을까? 오, 그래. 여러분과 만난 첫 해로군. 방구석에만 있다가 갑자기 이 자리에 선 건 친구의 조언의 정말 컸어. 그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네.
그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지. 시험이고 면접에서 떨어진 건 너무 많아서 이젠 기억도 안 나고. 아! 맞다. 우리 한번 2018년의 야동계를 정리해 보자고. PORNHUB라는 야동사이트에서 정말 상세하게 통계를 내놨거든. 물론 전 세계 야동계에 비하면 일개 사이트에 불구하지만 이거라도 어디야.
자 우선 흥미로운 점이 있군. 여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이 레즈비언이야. 이것 말고도 레즈비언 가위치기, 새엄마?, 레즈비언 쓰리섬, 보지 핥기도 포함하면 정말 많잖아!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 정말 모르겠어. 여기 여성분들 왜 이런지 말 해 줄 수 있어?
레즈비언 포르노가 더 달달한가? 여자가 주도한다는 느낌? 아니면 현실 남자에게선 충족시킬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구멍보단 작대기가 빨기 더 좋잖아.
그런데 남자 검색 순위에는 게이가 없거든. 여자도 여자를 좋아해. 남자도 여자를 좋아해. 이런 거 보면 여자는 정말 축복받은 존재잖아!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는 거라고.
또 하나 기분 좋은 결과가 있네. KOREAN이 가장 많이 검색 된 순위 10위를 기록했다는 거야. 전년보다 16등이나 올랐다고. 아직 JAPANESE를 제치진 못했지만 이 기세라면 2019년도에는 따라잡을 거 같은데.
이렇게 된 데에는 케이팝 영향이 큰 거 같아. 10대, 20대에서 KOREAN의 수요가 높게 나오거든. 뿌듯! 이렇게 세계인이 우리나라 야동을 찾고 있다고. 그런데 한국야동은 턱없이 부족해. 오히려 불법으로 막고 있으니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어. 하루 빨리 야동진흥법이 발의되기를.
KOREAN이 JAPANESE를 제친 곳이 있어. 어디 게? 바로 게이가 검색한 순위에서야. 방탄소년단의 깜찍한 모습에 반한거지. 석천이형이 기뻐할까? 그래도 아직 외국 게이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기엔 좀 부족한 거 같아. 우리가 워낙 폐쇄적이었잖아. 이번 기회에 성소수자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자고. 일단 레즈비언, 게이 야동부터 찍고 나서 생각하자.
아무튼, 2019년도 모두들 건강하라고. 죽더라도 아프지 말고 죽고. 전 인류가 함께 붕가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