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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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이 사람은 무료로 해줍니다. (0) 2019/01/05 PM 06:58

이 사람은 무료로 해줍니다.

 

 

오늘 흥미로운 기사를 봤어. 더민주 구의원이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금을 반대한 기사. 이 과정에서 좀 위험한 말을 했더라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성매매로 쉽게 돈 벌어 본 사람이 재활 받는다고 해서 그걸 고치겠냐 그런 뜻이겠지?

 

우선 이 발언이 더민주 쪽 의원이 했다는 게 신기해. 게다가 발언 상대는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란 말이야. 서로 역할이 바뀐 거 아니야? 내 정치상식이 살짝 무너지는 순간이구만. 좋지, 당내에서 여러 소리 나오는 게 민주주의 아니겠어.

 

아무튼, 발언 자체는 오해할 만하겠어. 특히 이런 쪽에 민감하신 분들에겐 말이야. 여성단체에선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 비하와 혐오발언이라고 하더군.

물론 성매매가 도박이나 마약처럼 한번 했다고 끊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불신의 눈으로 그녀들을 바라보는 것도 거시기하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걱정되는 걸 어떡해! 먹튀 당할지!

 

내 이성은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금 제도에 긍정적이라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제도잖아. 이게 왜 안 좋아. 좋지! 근데 내 동물적 감각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나는? 방구석 폐인 백수새끼에겐 왜 지원금이 없지? 내가 그녀들보다 더 불쌍하지 못 해서? 이유가 대체 뭐야!

 

나의 분노와 질투를 해결할 방법은 세 가지야. 우선 성매매 여성들이 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거지. 그런 거 있잖아. 자신의 의지는 무관하게 사람 잘 못 만나서 성매매하게 된 경우. 폭행당하고 돈 뜯기고 한 사람들. 이런 여성이라면 충분히 받아도 된다고 생각 해. 나보다 불쌍한 분들이시니까. 충분히 이해한다고. 그런데 명품 백에 호빠에서 스트레스를 푸시는 분들에겐 양보할 생각이 0.00001%도 없어!

 

다른 하나는 나도 지원해 주는 거야. 재활이 필요한 사람 모두 다. 취업 전선에서 머리는 사망해 버린 백수,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조차 낼 수 없는 노동자, 생계비 지원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독거노인, 약값이 없어서 죽어가는 환자. 다 지원해 주라고. 이러면 반대가 있을 수 없다고. 2200만원? 당장 광화문 가서 인상 시위를 할 걸?

 

마지막은 성매매 합법화를 하는 거지. 우려하는 거 이해해. 그래도 장점이 많을 거라고. 일단 성매매 여성들 권리는 올라가지 않을까? 이젠 당당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거지. 광고도 할 수 있을 거야. 키스로만 건희형도 가게 한 기술보유. 25세 미만 싱글 50% 할인, 당일 성병 에이즈 검사서 첨부 시 노콘 가능. 한번 아니 우린 트와이스. 순실이 누나도 잊지 못한 불방망이!

 

세금도 낼 거라고. 백수는 꿈도 못 꾸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취득하는 거지. 또 뭐 있어. 그래. 삼성페이 연동 시 1% 적립. 신용카드 이용 시 3개월 무이자 할부. 당신 카드로 유게이라고 날라 왔는데 이게 뭐야? , 전무님이 참 좋아하시더라고. 법인카드로는 도저히 못 긁겠다 해서 내가 긁었지. 어머, 당신도 유 게이?

 

합법화 되면 나도 뛰어들어 볼까 해. 근데 안 될 거야. 얼굴은 돌하르방에 몸에 근육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지. 경험 제로에 그야 말로 풋내기 신입. 게다가 얼마나 낯을 가린다고. 서비스 마인드는 바닥이지. 무한 경쟁 성매매 시장 속에 발도 디디지 못할 거야. 아니지, 돈을 안 받으면 되잖아! 지금 돈이 중요하냐? 하는 게 중요하지! 사랑을 담아서 붕가!

 

이 사람은 무료로 해줍니다. 여자 19세 이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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