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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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노란 조끼 입은 사나이 (0) 2019/01/09 PM 06:05

노란 조끼 입은 사나이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에 대해서 들어봤어? 한동안 외신으로 많이 보였지. 자동차고 시청 다 때려 부수는 모습에 폭동이라는 말도 있었고. 아무튼,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다시 일어났더라고. 마크롱이 과격시위자. 이걸 파괴자라고 불렀더군. 을 엄벌하고 신원등록을 하겠다고 해서 그런가 봐.

 

뭐가 그렇게 불만이어서 프랑스 시민들은 들고 일어섰을까? 알아보니 프랑스 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더라고. 유류세 인상, 부유세 폐지와 같은 아니꼬운 세제개혁. 게다가 연금은 줄어들어. 좋은 일자리는 EU에서 몰려오는 값싼 노동력으로 대체되었고. 정규직은 줄고 하루살이 인생에. 완전 유럽판 대한민국이잖아? 꿈도 희망도 없으니 남은 건 레볼루션!

 

노란조끼 시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생각은 없어. 단지 그냥 부러워! 걔들은 뭐만 하면 바로 실행을 하더라고. 그 황당하도록 당당한 실천력이 나에겐 없거든. 말만 들으면 청와대 111번은 쳐들어갔을 법한데 현실은 여러분하고만 속닥속닥 까는 수준이잖아. 정말 반 프랑스적이라니까.

 

이렇게 된 거 프랑스를 배워야 하지 않겠어. 너무 모르거든. 프랑스 하면 뭐지.....에펠탑? 에펠탑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 ! 파리바게트. 이건 좀 심각하잖아.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했지.

 

일단 눈이 가는 건 학비야. 더 이상 외국인에게까지 학비를 대 줄 수 없습니다! 자국민 챙기기에 나선 거지. 외국인 학비를 기존보다 무려 16배 올렸어. 근데 웃긴 건 그렇게 올려놔도 우리나라보단 싸다는 거야. 기존이 22만원이었거든! 웟 더! 전 재산이 29만원인 그 분도 낼 수 있는 금액이잖아! ! 내가 왜 이걸 이제야 알았을까! 대학은 프랑스로 가야 했어!

 

동물보호에 대한 기사도 많더군. 쥐가 버글버글 하더라도 사람과 같이 사는 세상! 쥐 대량학살 반대! 과거 페스트의 아픔을 겪은 나라에서 이토록 쥐를 생각해준다니 박애 그 자체잖아. 그러고 보니 라따뚜이가 프랑스산이었지. 쥐가 요리사 행세하는. 쥐가 주방에 왜 있는지 약간 거시기 하지만.

 

우리나라 동물보호단체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 동물유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사육장에 CCTV 설치하라! ? 국회가 법안을 안 만들어? 이대로 과격모드에 들어간다. 그리곤 정육점, 햄버거집 유리창 깨먹고, 공장 습격하고, 이야 정말 혁명의 나라 아니랄까봐. 한 번 더 그들의 물리력에 경의를 표해.

 

아무튼, 프랑스 정신을 배우고 싶어. 모기는 몰라도 쥐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은데. 생명에 대한 무한한 감사! 모기 빼고. 바삭한 튀김이 되어 준 치킨에 대한 감사! 뒷다리 살까지 떼어준 돼지에 대한 감사! 물 건너 온 호주산 소에 대한 감사! 그리고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여러분에 대한 감사!

 

놀라운 실천력은 어떻게 배울까? 사람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그 자세는 어떻게 하지. 폭력이라 부르기엔 좀 거시기한 그 미묘한 거 있잖아. 일단 귀차니즘에 쩔어버린 정신 상태부터 털어야 할 거 같아. 아무 생각 없이 잤다간 영원히 잠들 거 같거든. 잠에서 깬 후엔 노란 조끼라도 사볼까? 아니지 형광조끼를 사자. 밤에 번쩍번쩍 폼 날거야.

 

한 손엔 촛불을, 한 손엔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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