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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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자유욕 (0) 2019/01/29 PM 08:08

자유욕

 

 

유튜브로 어느 철학자의 강의를 듣는데 인간은 3가지만 극복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 하더라고. , 권력, 섹스. . 정말? 구글에 검색하니 여기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데. 논평에서부터 영화리뷰에 책까지. 대부분 기독교 쪽에서 나온 말이라 알딸딸하긴 하지만.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까지나 민감한 이유는, 백수가 성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야. 진짜라고! 백수에게 이 3가지는 먼 나라 이야기거든. 돈이 있어? 없어, 그저 한 달 버틸 수 있기만 하면 되지. 권력? 방구석 지배권만 있으면 된다고. 섹스? 내 신체의 일부가 고추랑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섹슨가? 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이렇게 보자면 백수야 말로 성인에 가까운 사람들이지. 이만큼 무욕의 경지에 오른 이가 어디 있을까. 예수님이며 부처님이며 다 칭찬하실 거라고. 갑자기 백수에 대한 자부심이 솟구치지 않아? 흐뭇.

 

근데 못하는 거랑 안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정말 돈, 권력, 섹스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살 수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을 하자 자신이 없어졌어.

 

! 어느 날 돈신이 와서 속삭이는 거야. 백수야, 이 버튼을 누르면 1억이 생긴다. 대신 아프리카 어느 꼬마 한명이 죽는다. 어떻게 할래? 난 살짝 고민하는 척하다 오른손으로 분당 300회의 떨기마찰을 보여주고 있을 거야. 나만 아니면 돼! 돈신님, 돈신님, 아프리카 말고 저 중국쪽은 안 됩니까? 여전히 손가락은 피아노를 치고 있겠지.

 

권력에도 미쳐버릴 거라고. 걸핏하면 진상 짓에 살인을 일삼겠지. 반경 50km안으로 사람소리만 내도 너 사형! 택배가 왜 이리 늦어! 1시간 지났잖아! 각하, 택배는 보통 이틀 걸리는데요. 그걸 말이라고 해! 나 같은 VIP1시간 안에 받아야지! 그리고 너 왜 말대꾸해! 너 해고! 아니 개밥으로 만들어 버려! 그러다 심심해서 시내라도 나가 봐. 완전 장군님 행차가 될 거라고. 아니 저기 애미나이는 왜 날 보고도 감격의 눈물 흘리지 않아? 당장 모가지 하라우.

 

섹스야 인종,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겠지. 철컹철컹부터 백살누님까지, 블랙이건 화이트건 보이는 여자는 다 부를 거라고. 예쁜 남자도 환영이야. 동물? .....가능! 불알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할 거라고. 그러다 헥헥 약물의 힘까지 필요할 지경에 이르면 차차 가려서 받는 거야. 그 남조선에서 올라온 참한 사회자 이름이 뭐시야? 서현이. 좋구먼. 오늘은 서현이랑 하겄어! 사정없이 성폭행하겠지. 찔끔찔끔.

 

재용씨처럼 돈이 많아 본 적도, 정은이처럼 권력을 움켜쥔 적도, 순실이 누나처럼 팔팔정까지 써본 적도 없지만, 그 자리에 가면 똑같은 인간이 될 거 같아. 아니 더할 수도 있지. 왜 세금을 내! 왜 내 기분 나쁘게 해! 너랑 하고 싶다는데 뭔 말이 많아!

 

자리가 달라지면 변하는 것이 당연한 걸까? 아니, 그렇게 되긴 싫어. 행복하지 않아. 폼도 안 나고. 백수 정신을 이어가고 싶어.

 

그러니 이제 정말 욕망들을 백수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하루아침에 다 극복하라는 건 너무해. 그러고 싶지도 않고. 조금씩 이겨나가는 거지. 일단 돈은 뭐. 부모님한테 폐 안 끼치고 병원, 장례식은 다 감당할 정도로 벌고 싶어. 이 정도야 욕심 아니잖아. 돈신님이 꾈 때 한번 정도 누를까? .....아냐! 아이 목숨이 귀하지. 약속할게! 목숨 같고 돈 벌진 않는다! 반병신은? ....1억이면 내가 좀 써도 아이 병원비까지 커버 가능하지 않을까?

 

권력이야 자유인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지 뭐. 누구에게 부당한 명령을 받진 않을 정도. 높으신 분이 헷가닥 하면 나도 헷가닥 할 정도. 여러분과 이러쿵저러쿵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면 만족할게. 아니다, 길빵충, 싸가지 없는 놈들 보면 따질만한 정도는 가지고 싶은데. 지금도 갖고 있나? 단지가 용기가 없는 거야? 그래...

 

마지막으로 섹스. , 뭐라 할 말이 없네.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속에서 붕가의 제국을 건설할까? 이상하게 내가 좀 마음이 가는 여성들은 왜 그렇게 유부녀가 많은 거야? , 그래서 결혼한건가. 아무튼 정신 차려야지! 그래! 손가락양보다 나를 더 뿅가게 만드는 여성은 없다고! 태어나자마자 영혼의 파트너였지. 그러니 이제 손가락양이 못하는 심장이 맞닿는 사랑을 하고 싶어. 하면 할수록 기쁨이 넘치는. 남자의 괄약근? ....냄새나지 않나? 뭐 그것도 포함해서. 남녀 가리지 않을게.

 

뭐 이리저리 해서 늙어 뒤질 때는 백수가 아닌 살짝 성인에 가까워지고 싶어. , 권력, 섹스에 구속받지 않는 진짜 자유인인!

 

그나저나 서현씨가 이거 봐도 고소하지 않겠지? 서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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