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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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지상 최강의 독서법 (0) 2019/01/30 PM 05:30

지상 최강의 독서법

 

 

성남시가 아주 구미 당기는 정책을 기획했더군. 도서관에서 6권의 책을 빌리면 2만원을 주겠대! 호우!

 

아 근데 막 주는 건 아니고 좀 제약이 있어. 일단 성남 시민이어야 해. 허허. 여긴 성남시민 없나? 그리고 만 19세여야 해. 정확히! 19세 미만, 초과 다 나가리야. 이거 가지고 말이 많더라고. 왜 다른 나이 놔두고 하필, , 19금도 아니고, 19세만 지정했느냐? 이거 좀 이상하잖아.

 

이제 고3 입시지옥을 벗어나 풋풋한 대학새내기가 되는 만 19세 청춘들에게 한권이라도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섭니다! 성남시의 입장이야. 야당에선 선거권 가지는 애들 상대로 돈 뿌리기라 비판하고. 양쪽 다 그럴싸해.

 

19세라. . 만약 그 19세가 재수를 한다면? 푸후훗. 지옥의 연장선에 있지. 재수 많이 하잖아? 교양서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 논술 준비하다고 읽으려나? 아무튼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데 콕 19세는 이상하거든. 초딩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접해야 될 거 아냐? 중딩들은? 중딩이라고 책 안 읽나? 성인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게 좋다면서.

 

그러니 대게 써먹는 방법이 있잖아. 가난한 사람부터 준다! 이게 너무 식상하면 다른 방법도 있지. 진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준다. 이렇게 하면 불만 없잖아. 선거권이고 뭐고 알게 뭐야. 성남시민 중 1년간 도서관 이용실적이 가장 높은 분 11,250명에게 2만원 지급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번 사업이 225백만 원이거든. 11,250명에게 2만원씩 가.

 

지급 방식도 그래, 아니 6권만 빌리면 2만원 준다? 6권이지? 드래곤라자만 해도 8권인데. 해리포터도 그렇고. 게다가 빌리는 거랑 읽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걸 우린 알고 있지. 특히 도서관 좀 들락날락 했던 분이라면. 나도 마르크스 자본론을 3번은 빌렸거든. 빌릴 때마다 3쪽 읽고 잠들었어. 그래도 또 빌렸지. 안 읽어도 딱 꺼내면 오~ 이 새끼 고전 좀 보네 소리 들으니까.

 

야당에선 독후감을 제출하면 주자고 했는데 실행하기 어려워서 안 받아들였대. 독후감 하나하나 확인하기 귀찮았나? 하긴 입시지옥에서 나왔더니 독후감지옥이 기다리면 그것도 좀 거시기 하지. 돈 때문에 글 쓰는 건 자소설에 그쳤으면 해. 차라리 독서토론회를 열고 거기 참석하면 차비정도로 지급하는 건 어떨까? 뭐 책은 안 봤어도 다른 사람이 샬라샬라 말하는 거 듣고 있으면 어느 정도 녹아들거든. 게다가 발표회 자리에 선남선녀들이 올 거잖아. 이게 남녀가 있으면 신비하고 오묘한 학구뽕이 차오른다고! 키야! 잘 되면 성남시 인구 증가에 기여할지도.

 

그리고 지급되는 2만원 말인데, 현금은 아니고 상품권이야. 성남사랑 상품권이라 하더군. 그 대충 성남시 재래시장이나 식당에서 쓸 수 있는 거지. 근데 독서증진을 할 거면 도서상품권이 낫지 않나? ! 도서상품권은 게임캐시로도 쓸 수 있지! 그래서 안 했나? 뭐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시장이었으면 그냥 성남시에 있는 중소서점에서 쓸 수 있는 특별상품권을 주겠어. 요새 중소서점 어렵다는데 좀 도와주고, , 그리고 책도 사게 하고. 좋잖아. 조폭하고 연루될 염려도 없고.

 

아무튼 이번 일이 포퓰리즘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관심은 끌었잖아. 이걸 기회로 정말 책을 많이 읽을지도. 그래! 돈신이 나서는데 뭐가 안 되겠어. 책을 안 읽는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돈이면 됩니다. 지상 최강의 독서법! 요즘 시대에 누가 억지로 읽히나, 그럴 시간에 돈을 쥐어 주세요. 아이의 미래가 바뀝니다.

 

성남시 19세들은 좋겠어. 2만원이면 시노자키 아이 화보집을 살 수 있는데. 하악하악 아이는 사랑입니다. 아니다, 치킨 사먹을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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