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중요한 문제다
겨울이 가고 있네. 뭔가 아쉬워. 감상적인 것도 있지만, 여름이 무서워서이기도 하지. 올해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벌써부터 겁나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고작 환경론자들의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아닌 거 같지? 뭔가 점점 더 엿같아 진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 비는 오지도 않고, 봄과 가을은 어디갔는지도 모르겠고, 에어컨 없으면 여름엔 살 수도 없고. 짜증난다고!
게다가 세계뉴스라도 보면 끔찍함이 배가 되지. 시카고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져서 실시간 냉동고가 됐다는데, 반대편 호주는 평년기온보다 3도나 올라서 불지옥을 맞본다고 하더군.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동식물이야 어련하겠어. 수많은 물고기와 야생동물이 떼죽음을 당했데.
몽고에선 풀이 안자라. 그 넓은 초원이 사막이 되고 있어. 전체 국토의 78.3%가! 그 생명력 강하다는 풀조차 냉기와 난개발에 다 죽는 거야. 풀이 죽으면 염소와 양도 죽고, 결국 사람도 죽겠지. 아아.
이미 몇 년 전부터 북극은 녹을 대로 녹아서 북극곰조차 동물원 신세를 져야 하지. 이젠 남극까지 녹아내리고 있더라고. 무려 140억 톤의 빙하가 말야! 이게 다 녹으면 바다가 60cm오른데. 몰디브 가서 마끼야또 먹다가 익사할 신세지. 베네치아는 이제 아쿠아맨이 다스리려나. 호주도 겨울 되면 시카고꼴이 나는 거고?
정말 착잡해. 아이언맨이고 슈퍼맨이고 악당들 잡을 때가 아니야. 이놈의 환경파괴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어? 방구석 백수도 이렇게 걱정을 하는데 다른 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환경문제 따위 신경도 안 쓰는 트럼프를 보고 있으면 저게 미친 건지 용감한 건지 구분이 안가.
뒤척이다가 모든 걸 알고 계시는 유튜브에 이 문제를 검색해 봤어. 그런데 쨔잔! 지구온난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라는 영상이 있더라고. 세상에! 발표자가 조던 피터슨이라는 유명한 교수야. 호오. 교수님께서 별거 아니라고 하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다. 는 개뿔.
영상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뭔지 알아? 딱 한 단어야. 어쩌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이 분께선 지구온난화가 뭔지도 모르고, 해결책도 딱히 없으니 문제가 아니라는 거야. 그러면서 차라리 굶어죽는 아이들 살리는 게 우선과제라는 거지.
아이들 살리는 거 급하지! 그렇다고 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못 하나? 돈이 없다고? 왜 난 남아도는 것처럼 보일까. 월스트리트며 세계은행이며. 어. 하물며 우리나라 대기업 사내유보금만 털어내도 다 하겠다!
그리고 5천명의 아이를 잘 키워서 천재로 만들며 걔들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지도 모른다는고? 정말 그럴까? 소위 하버드며 토론토 대학에서 교수까지 한다는 분이 난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러니 어쩌라고! 하는 사안을 이 아이에게 떠맡기겠다고? 정말 어쩌라고!
지구온난화가 소수의 천재로 해결될 문제였으면 이미 없어지고도 남았을 거야. 그나마 믿을 만한 사람은 빌 게이츠 형인데, 해결 못 했잖아! 다 참여해야 한다고! 나 같은 방구석 백수부터 석유로 샤워하는 중동갑부까지. 북극곰에서 남극 황제펭귄까지!
혼자 해결한다고? 진짜 똘아이면 할 수 있겠지. 킹스맨에 나오는 사무엘 잭슨 같은 놈. 환경보호다 해서 인간 이란 인간은 다 죽여 버리는 악당! 근데 웃긴 건 이 따위 꼴로 갔다간 그 악당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 거라는 거야.
방법은 있어! 바보천지인 나도 알겠다! 겨울에 보일러 덜 때고 내복 입으면 되지. 일회용품 줄이면 되지! 한여름에도 전기세 아끼려고 에어컨 잘 때 2시간 틀면 되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뼈저리게 실천하고 있다고! 지금 이 순간도, 지구님을 위해서! 양놈들이 딱 우리나라만큼만 하면 된다고. 그게 답이야. 못하겠으면 반만이라도 하라지.
난 살고 싶어. 그저 변함없는, 성실한 자연 속에서. 헤이 쪼던, 훡유 먹어. 두 번 먹어. 쌍쌍바 훡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