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이번 주말에는 5.18 이야기로 가득하더군. 자유한국당이 5.18 공청회를 열었는데, 사고를 제대로 친 거지. 초대논객부터가 지만원이니 말 다했지. 아니 무슨 생각으로 이따구 공청회를 열었을까? 보수집결? 흐음. 최대한 자한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
5.18은 북한 특수군이 일으킨 게릴라 전이다. 광주 영웅들은 이른바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다. 지만원씨가 이렇게 말 했는데, 허어. 요즘 통하지도 않는 북한 이야기를 끌고 왔네. 지금이 어떤 땐데 아직도 반공타령이야.
게다가 광주 시민이 들으면 얼마나 기분 더럽겠어. 북한놈들에게 이용만 당한 멍청이란 소리잖아? 정치한다는 분들이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거야? 도의를 떠나 이해타산으로만 따져 봐도 이해가 안 돼. 왜 이렇게 적을 많이 만들까? 아, 어차피 광주지역에선 안 된다 이거야? 선택과 집중인가? 전국구급은 절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네.
지만원이 이렇게 말한 거야 이전부터 워낙 화려한 전적이 있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엔 국회의원들까지 이상한 소릴 했더라고. 5.18은 폭동이다! 국민 혈세 빨아먹는 5.18 유공자 색출하자! 이건 뭐 죳스가 죠스바 씹어 먹는 소리도 아니고.
그래도 이해해보자고. 어......엄. 진짜 이건 이해가 안 되는데!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이 공부 안 하나? 그 많은 기록들을 보고도 5.18을 폭동이라 하다니. 설마 폭동 정의를 다르게 해석하는 거야?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는 폭발적 운동?
의도를 모르겠다고. 이렇게 하면 표가 늘어나? 태극기 부대나 일베충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호오. 그럴 순 있겠네. 나경원도 택시파업 하는 앞에선 듣기 좋은 말만 했잖아. 뒤에선 카카오랑 다 해먹었으면서. 이번에도 거기 모인 분들 듣기 좋으라고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 거야.
5.18유공자 문제는 그래도 이해가 되더라고. 세금 아끼자는데 누가 반대하겠어. 근데 색출이라는 단어는 너무했지? 뭐 관심 끌려면 이렇게 화끈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무튼, 자한당이 이전부터 계속 제기한 문제더라고. 5.18유공자 왜 이렇게 늘어나냐? 퍼 주냐? 왜 신상공개 안 하냐?
근데 이거 건드리면 자한당도 골치 아파지거든. 5.18계엄군인데 유공자 자격으로 현충원에 묻힌 분이 많으니까. 자기 국민들 쏴 죽인 군인이 현충원에 안장되는게 말이 되냐 라고 문제 됐을 때 역시나 신상보호를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어. 서로 다 까잖아? 그럼 그 날로 현충원 몇몇 묘비는 고인능욕이 시작될 거라고.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오십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찍찍.
색출을 시작하면 지지층에서도 반발할거야. 재향군인회고 태극기부대고 벌벌 떨어야 할 걸. 툭 까놓고 혈세 낭비로 물고 늘어지면 쪽팔리는 건 이쪽이거든. 유공자가 되어야 할 분들이 탈락하고, 어, 골프 치러 다니는 사지 멀쩡한 분들이 연금이랑 수당 챙기면서 살아온 예가 한둘이 아니지. 걔 중에는 살인, 강간, 폭행, 절도를 저지르고도 계속 유공자 자격을 누리는 인간도 있고.
어쩌다 5.18 문제에서 유공자 문제로 왔네. 뭐, 그래 까짓것 색출하자고! 5.18 뿐만 아니라 보훈처 전체를. 언젠가 털고 가야 할 거 이번에 자한당이 확실히 말해줬네! 잘 했다! 5.18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이번에 광고효과 제대로 넣어줬고!
이제야 알겠어! 자한당의 의도! 욕 먹으면 어때! 표 떨어지면 어때! 당선 안 되면 어때! 5.18 정신을 국민께 알리기 위해서라면! 보훈처의 개혁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아니 이 한 당 기꺼이 희생하겠습니다!
그들은 침묵의 수호자이자 우릴 지켜보는 보호자.....다크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