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성애
고대 그리스를 보면 대단하지. 아테네의 사기 민주주의, 전투민족 스파르타 때문은 아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재밌거든! 칸트다 헤겔이다 비트겐슈타인이다 현대로 올수록 무슨 소린지도 모를 철학보다야 좋지.
소크라테스 뿐만 인가. 쾌락주의부터 개처럼 살자 까지 다양해서 좋아. 플라톤의 이데아가 어떻고 철인정치가 어떻고 는 유통기한이 다 된 거 같지만 이것들은 지금도 먹히거든. 우리가 왜 살아? 쾌락, 행복하려고! 백수는 왜 살아? 개처럼 자유롭게 살려고!
이렇게 배울 것 많은 그리스 철학이지만 한 가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어. 바로 동성애! 아니다, 양성애라고 해야 할까? 동성애야 취향인데 뭐라 말할 건 없어. 근데 이유가 너무 구차해. 본질적인 사랑을 위해서? 육체가 끌리는 남녀를 넘어 진짜 만남을 위해 동성애를 한다라.... 웃기시네!
남녀만큼의 호르몬 스파크는 없겠지. 그러나 과연 육체적 즐거움이 남남이라고 없을까? 아니잖아. 포동한 엉덩이 사이로 오므라드는 괄약근! 그리고 소년에 대한 사랑! 소크라테스마저 야수로 돌변하게 한 남자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몸의 대화지 이게 무슨 플라스틱 러브야?
아! 물론 나이든 소크라테스에게 계속해서 나를 사랑해주지 않다니 흥흥 하는 젊은 제자는 예외야. 이건 정말 육체를 떠나 정신적 교감으로 이루어진 사랑 같거든.....아니라고? 노인 취향일 수 있다고? 그렇구나. 크흠. 아무튼.
여성도 그래. 레즈보아섬? 레즈비언의 기원이 됐다는 곳. 여선생님이 소녀들이랑 시를 읊으면서 사랑을 나눴다고 하지. 분명 남자랑 할 때보다 좋았을 거라고. 남정네들이라 해봤자 거칠고 홀아비 냄새만 나지. 그에 비해 같은 여성은 보들보들하잖아. 구릿빛 빵빵한 가슴은 어떤 남자도 따라올 수가 없어. 거시기야 나무를 깎아 만들거나 혀로 대체할 수 있고.
그러니 붕가하는데 까지 본질, 또 뭐 영혼. 이런 철학적 이유를 듣고 싶진 않아. 육체적 쾌락이야 동성애가 더 좋았을 수도 있지. 그게 어때서. 서로 좋으면 됐지. 여여, 남남, 남녀가 다 뒹굴겠다는데 안 될 이유 없잖아. 차별하고 변태 보듯이 하는 오늘날보다야 낫지.
이렇게 자유로웠는데! 어쩌다 동성애를 죽일 듯이 보게 됐을까? 기독교 때문인가? 근데 성경을 아무리 찾아봐도 예수님 가라사대 동성애 하면 죽는다 이런 글이 없거든! 그나마 찾아낸다고 하면 사도 바울이 조금 끄적였는데, 이건 예수님 말씀이 아니잖아?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신 분이라고. 동성애도 찬성하셨을걸!
보기 싫지만 구약까지 끌어들여야 그나마 구색이 맞춰지지. 경멸해 마지않는 모세가 선포했어. 남자가 남자랑 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가증한 일을 행하는 자는 백성 중에 끊어지리라! 관용과 이해심이라곤 1도 없어. 여자가 여자랑 하면 안 된다는 말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이 자리에서 다시 외칩니다! 모세 호루라기 가족 같은 놈!
진짜 사랑이라면 성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거야. 성별뿐이겠어? 아무런 조건도 제약도 없지. 그저 같이 있을 때 행복할 뿐. 남녀의 사랑을 낮춰 본 그리스맨의 사상도 싫고, 유대민족 꼴통사상은 더더욱 싫어. 그저 무한사랑 하고 싶네.
아! 나이는 중요해! 소크라테스! 당신을 아청법으로 고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