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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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백색의 기사 (0) 2019/03/22 PM 10:40

 

 

 

백색의 기사

 

 

폰 빼고 다 잘 만드는 LG전자에서 이젠 서비스센터 직원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해. 그것도 자회사, 하청 같은 중간단계 없이 그야말로 LG전자 딱지 붙는 직접고용! 판타스틱! 이미 냉장고며 TV, 모니터는 LG라 더 사줄 것도 없는데. 심지어 폰도 LG라고! 지프로2라고 사후지원 통수 맞은 녀석 있잖아.

 

아무튼 갓뚜기에 이어 칭찬하고픈 대기업 LG전자 파이팅!.... 을 외치려고 할 때 예상치 못한 반대 기사를 접했어. 이번 정규직화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거야. 어허. 뭐지?

 

우선 월급이 줄어든대. 7천만 원 받던 기사의 경우 56백만 원으로 떨어진다는 거지. ? 7! 아니! 박봉에 언제 잘릴지도 모르고 고객들 별점테러에 전전긍긍하던 AS기사를 생각했건만. 7~ 7! 고정관념 하나가 이렇게 붕괴되는구나.

 

이야, 이런 줄 알았으면 서비스센터 기사에도 도전해 볼 걸. 근데 여기서 제보. 7천 찍는 경우는 정말 드물거니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 때 24시간 풀가동 해야 된대. 상위 1%? 특수한 경우라는 거지. 많은 일반 기사, 상담원들은 시도 할 수도 없고.

 

7천의 쇼크는 여기까지 하고. 연봉 준다는 거. 그래도 괜찮은 거 같은데? 명색이 LG전자 정규직이 되는 건데 말야. 퇴직금이다, 복리후생이다, 정년보장까진 아니더라도 왠지 안정감이 있잖아. 거기다 자녀교육수당, 경조사, 직원할인 같은 거 까지 받으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거 같거든. 근로시간도 줄어들겠다,

 

당사자가 아니니 이거 뭐 알 수가 있어야지. 언론을 보면 볼수록 헷갈리기만 해. 이번 일에 태클건 데는 KBS거든. 공영방송! 비슷한 내용으로 계속 올라오는데 이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사투인지, 아니면 친척 중에 아는 사람이 일해서인지, 혹은 삼성에서 시켜서 그런지 판단이 안 서. 팩트체크 해 줄 기자 없나.

 

모를 땐 내 입장만 보면 되지! LG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 왜냐고? 아무래도 정식사원 오는 게 믿음직하잖아. 좀 더 왕 대접을 받을 수 있거든. 하청업체 돌려막기에선 느껴볼 수 없는 갑질이지. 정규직인데 감히 불친절 해? LG전자죠? 기사가 1분 늦었어요.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왜 못 고치죠? LG전자 정직원이라는 분이!

 

아이 이 정도로 몰상식하진 않아. 단지 마음속으로 다들 꿈꿔보지 않았어? 내가 방구석 백수지만 TV샀을 때만큼은! 세탁기 샀을 때만큼은 인간취급 받고 싶은 상상! 저렴이 중소기업 살까, LG 살까 며칠을 갈등하다 비싼 걸 질렀을 때 오는 보상심리!

 

이건 번외이긴 한데 중간다리 없어진다는 거에서도 찬성이라고. 뭐가 사이사이 낄수록 빼먹는 분들이 늘잖아. 이거 없어지는 게 어디야. 노가다판에서 2만원씩 떼어먹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팀장 수박바. 그렇게 빼먹어야 속이 후련했냐!

 

무슨 이야기 하려 했지. . 그러니까...소비자로서 이번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영 정규직화를 환영합니다! 기념으로 LG폰이라도 지를까! 어디보자....

 

크흑. 사 줄 수가 없어. 백수는 샤오미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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