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마스지드 알 하람(대모스크)와 알 바이트(시계타워)-
아테나 부흥운동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높이 828M. 석유국의 위력을 느낄 수 있지. 근데 생각보다 건설비용이 얼마 안 들었더라고. 15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한 1조 7천억 되려나. 생각보다 얼마 안 하지? 이런 거 보면 4대강이 얼마나 위대한 사업이었는지 뼈저리게 느껴. 22조면 칼리파가 대체 몇 개야, 13개나 지을 수 있는 거지? 맙소사.
이 세계적인 건물을 다름 아닌 삼성에서 지었더라고. 하루에 한 층씩 올라가는 엄청난 속도로. 그렇게 빨리 지었는데 롯데타워처럼 물 샌다는 말은 못 들었으니 놀랍네. 아, 참고로 555M인 롯데타워는 4조 2천억이 들었어. 흠, 뭐지? 돈이 더 들었다고? 잠실 땅값이 그렇게 비쌌나? 하긴 현대차는 삼성동 땅 사는 데만 10조를 때려 박았으니. 시멘트고 건설비 보다 땅값이 최고구나.
그래서 궁금했어. 세계에서 제일 비싼 건물은 어딜까? 인터넷에서 나오길 마스지드 알 하람이라고 해. 이곳이 어디냐,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대빵 큰 이슬람 사원 있지. 바로 거기야. 무려 113조가 들었다네! 거기다 바로 옆에는 높이 601M짜리 시계타워가 있고. 압라즈 알 바이트? 여기도 17조 가량 들었다고 해. 종교와 머니가 만나니까 이렇게 어마무시하구나.
신들의 집. 번역하면 이렇다는 데 과연 알라께서 그 으리으리한 돌덩어리들을 보고 좋아하실까? 아무 느낌도 없으실 거라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분이 그런 거에 얽매이겠어. 구약의 하나님이면 모를까. 거대한 성전에서 자기만을 찬양하는 꼬꼬마들을 보며 흐뭇하시겠지. 그러다 아드님께서 다 뒤엎어버리겠지만.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라고해서 이슬람 메카에 꿀릴 필요가 없어. 근처에도 보이잖아. 허벌나게 큰 성전! 문과출신이 갈 수 있는 정점은 판검사? 아냐, 목사님이라고. 아, 세습제니까 안 되는구나. 쏘리.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많이 들었기에 거기가 제일 큰 줄 알았어. 근데 규모로는 연세중앙교회가 더 크다네. 동양에서 제일 큰 예배당이래. 국뽕이 차오른다! 이 밖에도 성락교회, 사랑의 교회 등이 유명하더군.
근데 좀 전에 살짝 말하긴 했지만 예수님은 싫어하시지 않을까? 성경에도 나오잖아. 마가복음 13장 말씀입니다. 너는 이 웅장한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것이다! 워워, 지금 다시 오신다면 왼손으로 불도저를 운전하사, 오른손으론 오함마를 휘두르실 거야. 그나저나 목사님들이 이 구절은 강의하시나?
이렇게 쭉쭉 올라가는 건물 가운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어. 완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들, 언제 완공된다 소식이 없는 것들 있잖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복원한다는 소리를 내가 태어나자마자 들은 거 같은데 아직도 보수하고 있다네? 대체 뭐가 문제야. 그리스 건축술이 그렇게 어렵나? 현대기술로도 따라갈 수가 없어? 한 쪽에선 800M짜릴 올리는데?
돈이 문젠가? 기업들이 빵빵 올리는데 국가단위로도 부족한 거야? 아, 그리스 상태가 이상하긴 하구나. 그래도 그렇지! 한 해 파르테논이 벌어들이는 관광료가 얼마야. 충분히 투자 할 만하잖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 입장료도 30유로라고 하니 우리나라 돈으로....4만원! 야!
이 지지부진한 복원사업을 단숨에 끌어올릴 방법 없을까? 아, 파르테논은 아테나 여신을 위한 신전이지. 그래, 신전은 신도빨이지. 아테나 신도들이 너무 부족한 거야. 아테나 부흥운동을 우리나라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명색이 지혜의 여신인데 학구열 뜨거운 우리나라에서 모시기 이보다 좋을 수가 없지. 고3, 취준생 부모님들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겠어. 봉헌함에는 그 만큼의 신사임당이 있을 거고.
나도 모실거야. 일단 인간적이잖아. 그래서 겁도 덜나고, 사이비 같은 일도 적지. 진화론 같은 것도 문제없을걸. 게다가 아름다우시잖아. 헤라, 아프로디네와 함께 그리스 3대 미녀로 당당히 뽑히신 분! 도도한 모습에 안경까지 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빠질 거라고.
지혜와 함께하는 아테나여신 부산지부. 그녀를 바라봐 넌 합격하고.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