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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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돈신님이 보우하사 (0) 2019/04/03 PM 11:24

 

 

 

 

돈신님이 보우하사

 

 

 

43. 똑같은 하루였어. 그래도 제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군. 무거운 이야기라 말하기 버겁고 싫지만, 그냥 넘어가면 내년 43일이 되기까지 영영 까먹을 거 같아서.

 

대충은 들어봤을 거야. 최대 7만 명 가까운 제주도민이 학살된 사건. 안타깝게도 학살자들은 우리나라 경찰, 군인이었어. 학살 이유에선 갈리는데, 한쪽은 빨갱이 반란군들 진압하면서 피치 못하게 발생한 사건이라 하고, 다른 한쪽은 이승만의 권력욕 플러스 매국노 합작품이라 하고.

 

솔직히 말할게. 난 이승만의 병크라 봐. 거기에 당시 경찰대빵 조병옥의 삽질. 이러면 좌빨인가? 빨갱이? 어쩌라고! 우익이니 좌익이니 관심 없어. 그저 윗대가리들 추악한 짓에 분노할 뿐. 지금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반공분자 타령이나 하려고? 그렇게 신념이 있는 분들이 왜 친일파 청산은 못하셨을까.

 

사삼에 관련된 기사, 영상을 보는데 씁쓸해. 댓글에선 공산주의와 사투가 벌어지지. 심지어 EBS 수능강의까지! 마치 현대판 마녀재판을 보는 기분이야. 이슬람 원리주의자, 히틀러, 나쁜 이스라엘인 욕할게 아니더라고.

 

공산주의가 그렇게 나쁜 건가? 공산, 공동 생산. 공유재산제도의 실현으로 빈부 차를 없애려는 사상.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다. 꺼라위키에 나온 공산주의 설명이야. 아무리 봐도 이게 왜 나쁜지 모르겠는걸!

 

자유 민주주의의 적이라서? 근데 북한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잖아. 같은 민주주의라도 앞에 자유냐 조선이냐에 따라 다른 거야? 아니 그럼 타도대상은 조선인가? 조선일보는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이념에 대한 광적인 추종. 종교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딸리진 않아.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종교 갈등이 없다고 하는데, 아니야. 영혼까지 뿌리박힌 종교 전쟁을 치렀지. 그것도 한민족끼리.

 

이런 가운데 높으신 분들은 항상 잘 먹고 잘 살았어. , 김일성이 부산까지 내려왔을 때는 이승만도 쫄았겠지. 그 때 제외하곤 말야. 어떻게 하면 자기를 추종하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해 처먹을 수 있을까. 국민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그리곤 독약을 풀었어.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는 망령. 반동 놈의 새끼들!

 

이런 사이비 농락에 빠질 필요 없잖아. 21세기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우린데. 그러나 과학과 이성으로만 미신을 타파하기엔 어려움이 있지. 한번 잘못 발을 들여놓은 신앙의 마수는 눈과 귀를 멀게 하니까.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에는 신!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선도하는 돈신님을 믿는 거야. 그래, 돈신!

 

나랑 돈신님과의 관계는 좋지 않아. 돈신님은 냉혹한 분이거든. 아파도 돈 없으면 죽으라 하시는 분이지. 세상 불공평 한 것도 간단히 해결하셔. 억울하면 금수저로 태어나던가! 여러분도 돈신님을 추앙하면서도 한편으론 저주하지?

 

그러나 이렇게 속 터지는 돈신님이라도 정말 좋은 부분도 있거든. 맹신과 아집이라곤 없지. 돈신처럼 생각하면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할 수 있어. 이 정책이 나에게 500원이라도 이득인가? 백수에게 한 푼이라도 지원이 오는가? 암수술 하는데 보험적용이 늘어나는가? 연금은 투자 대비 뽑아먹을 게 많은가? 등등.

 

거창한 국가며 민족이며 생각할 필요 없다고. 나한테 이득인가만 따지면 돼. 물론 이기주의의 극치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광신도 되는 것 보다야 낫지. 게다가 소위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분들, 신적인 대접을 받은 분들이야말로 여기에 철저하시잖아. 그 대가로 돈신의 축복을 흠뻑 받았지.

 

돈신님. 오늘만큼은 빕니다. 희생된 제주도민 모두 배상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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