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기념일
토요일 저녁은 잘 보내고 계신가! 오늘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이었을 거야. 4월 6일.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날! 여기 시험 본 사람? 오. 박수! 솔직히 말하자. 이미 결과는 알고 있지? 그래, 다음엔 될 거야. 언젠간....안 될 수도 있고.
나? 저번에 말한 걸 지켰어. 동네구경 했지! 동네는 아니고 왕복버스비는 들였어. 어디 갔는지는 아직 비밀이야. 아무튼 오랜만에 바깥 먼지도 마시고, 사람이란 걸 보고, 허약해진 다리를 작살냈지.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 거야. 9급 시험 날이 아닌 다른 것으로.
그러고 보니 어제가 식목일이었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쳤어. 속초에선 산불로 난리가 났는데도, 어휴. 산 넘어 불구경마냥 무신경했네.
4월만 하더라도 4.3희생자 추념일, 식목일, 향토예비군의 날, 한식, 보건의 날,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4.19혁명, 장애인의 날, 과학의 날, 헥헥. 지구의 날, 정보통신의 날, 법의 날, 충무공 탄신일이 있네. 헐.
그럼에도 그냥 지나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일단 공휴일이 아니네. 식목일도 어릴 땐 놓치지 않았는데 말이지. 2006년부터 비공휴일이 되었대. 당시 대통령 누구야! 노무현 대통령? 쓰읍. 말해 봐요. 왜 그러셨어요. 아, 돌아가셨지. 일베충들이 하도 고인을 기리다보니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는 분 같아.
아무튼 주5일제가 되고나서 너무 논다는 이유로 빨간 날에서 빠졌다는데, 흠. 씁쓸하구만. 여기엔 휴일수당과 관련 된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해. 사장님 나빠요! 이젠 공휴일 늘려도 되지 않을까? 중소기업이야 나라에서 지원해주면 되고. 대기업이야 며칠 논다고 해서 그 많은 사내보유금에 기스도 안 나잖아.
공휴일 제로인 4월부터 손보자고. 식목일을 원래대로 돌려놓을까? 흠. 근데 다른 후보들도 쟁쟁한데. 에잇, 하루만 뽑으라는 법 있나. 식목일은 원상복구! 나무 심기로 부족하다면 다른 의미를 더 붙이면 되지. 자연의 날? 동식물의 날?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이 시점에 자연과 관련 된 기념일이 없다는 건 안 될 일이지. 오케이 식목일. 오케이 공휴일! 땡큐!
이제 남은 하난데, 사삼은 힘들 거야. 아직도 빨갱이들 죽였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찬밥 먹는 한식도 그렇고. 임시정부수립일? 반민특위를 나라 분열의 구실로 보는 토왜 누나가 있어서 말이지.
난 4.19 혁명이 좋다고 생각해. 레볼루숀! 중국도 천안문에서 막혔고, 일본은 칼잡이들이 일으킨 메이지유신 이후로 시민혁명 했단 소릴 듣지 못 했어.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혁명을 일궜잖아! 부정선거 저지른 런승만을 런하게! 시민들이! 키야! 물론 뒤끝이 나쁘긴 했지만. 아무렴 어때,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지.
4월 19일. 빨간 날! 많은 이들에게 휴식과 수당의 기쁨을! 사람들은 기억할거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거기다 프랑스처럼 폭죽까지 터뜨려주면 더 좋고. 프랑스는 혁명기념일이라고 7월 14일 잔치를 버리거든. 총소리는 폭죽소리가 되어 시민들을 즐겁게 하지.
혁명으로 쓰러진 많은 시민들. 그러나 무겁게만 보지 말자고. 끝까지 저항했고 이겼으니까! 기쁜 날이지! 그저 묵념으로 끝내기보단 불꽃놀이를 바라실 거 같은데. 아! 미세먼지 때문에 안 되려나. 에이, 하루정도야 흡입하지 뭐.
펑펑펑!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파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