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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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감탄 용기 (0) 2019/04/07 PM 09:27

감탄 용기

 

 

 

 

 

 

 

 

 

 

우리 몸의 주인은 머리다! 특히 내 머리는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지. 근데 살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 머리로는 제발! 진짜! 하느님! 보지마! 하는데 목 근육은 돌아가고 눈꺼풀은 최대로 열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냐.

 

처음은 초딩 때로 기억하는데 부산 송도 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비키니를 봤을 때였지.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색 비키니! 어린 녀석이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했어. 근데 쳐다보고 있더라고. 야한 생각도 안 했어. 그냥 돌아가는 거야.

 

그 후로 평온한 날들을 보내다가 중학교 2학년, 부산은행 대청점에서 일이 났지. 학자금 대출을 받으러 할머니랑 같이 갔는데, 아니 거기 경호하는 분이 누난거야! 그것도 미니스커트 입은! 요즘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지. 이것 참. 옆에 할머니도 있는데 애원을 했어. ! 정신 차려! 그런데도 고개가 하염없이 숙여지더라고.

 

생각해 보니 꽤 많네. 중학교 국어선생님 노브라도 그렇고, 현대백화점 지나가던 터질 듯한 청바지누님도. 청바지 페티시가 그때부터 생겼나? 혈기왕성한 10대 때라서 그랬다고 쳐도 선거권 생긴 이후로도 이런 일이 일어났어.

 

사상 최고의 글래머셨던 영어회화 선생님. 이후로 뉴질랜드를 동경하게 됐지. 부산 촌놈이 서울 처음 갔을 때 노량진에서 봤던 빅가슴 공시생분도 잊히지 않고. , 이거 성희롱 아니지? 전단지 알바 했을 때 유학원 사장님 누나가 머리 쓸어 올릴 때도 정신없이 쳐다봤고. 겨털 페티시는 이 때 생겼네. 크흠.

 

기억나는 것만 말했는데도 꽤 되잖아. 방구석 모쏠이 이 정도인데 다른 분들이야 많으면 더 많았지 뒤지진 않을 거야. 이런 일을 겪으면서 느꼈지. 정말 정신줄 놓을 때가 있구나. 몸이 머리를 이길 때가 있구나!

 

! 그렇다고 발정나서 사고치는 남자 옹호할 뜻은 전혀 없어. 예시가 하나같이 그런 쪽이지만 실은 전혀 야하지 않았다고! 말 그대로 정신줄이 나갔다니까. 아무리 해도 이룰 수 없었던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갔지. 머리는 텅 비고 오직 고개와 눈만 움직였어. 이렇게 어~ 하면서 좀비처럼 바라보는 거야. 침은...안 흘렸는데? 물론 똘똘이도 무반응이었고.

 

오늘 이거 말할게 아니었는데. 아잇! 그래서 결론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머리를 양손으로 쓸어 올리자. 가슴과 겨드랑이 골을 어! 스키니진을 입기 보단 일반청바지를 부풀리자. 무슨 소린지 나도 모르겠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런 성적인 거 말고도 간혹 눈알이 이성을 탈출할 때가 있어. 공교롭게 이것도 은행에서 있던 일인데, 창구누나의 이빨, 아니 치아에서부터 시작됐지. 앞니 좌우로 3칸까지는 미백으로 반짝반짝한데 그 뒤는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었어. 황금벌판이라기 보다 푸지직 시원하게 나온 응가 색깔이라고 할까......미안해. 연한 커피우유 색.

 

보면 안 된다, 실례다 하면서도 힐끗힐끗 보게 되더라고. 주체할 수가 없어. 근데 말은 못 해. 어떻게 뭐라 할 수 있겠어. 저기 실례지만 미백치약을 앞니 8칸만 바르시나요? 빛나는 앞니와 뒤 쪽에 똥....커피색 치아가 매우 조화롭게 보이네요. 하하... 맙소사.

 

차라리 앞니도 황금색 건치였다면 몰랐을 거 같은데. 그래서 이번 이야기의 교훈은요! 치아미백 할 거면 구석구석 다하자가 아니라! 아이 참, 오늘 왜 이렇게 얘기가 새지.

 

창고누나가 불친절했냐? 아니.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게 설명해줬지. 뒤쪽 평범한 이가 드러난 건 그 만큼 활짝 웃어줬기 때문이야. 오히려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고. 수많은 고객들 상대로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미백을 했는데, 그게 조금 어색하다 해서 뭐라 할 수 있어?

 

단지...용기내서 말 걸고 감탄하지 못한 게 걸려. 그저 쳐다보느라 아무 생각도 없었지. 찬물을 뿌리든, 꿀밤을 쥐어박든 해서 깼어야 했는데! 그래서 뭐라도 말을 건넸어야 했는데!늘 지나고 나서야 온갖 계획을 늘어놓지. 이미 지나간 것을... 방구석폐인인 이유가 있었어. 드러내지도, 칭찬하지도, 감탄하지도 못 했어. 이래놓고 동정마법사를 탈출하려고 했다니.

 

누나, 뒤쪽까지 미백하면 더 예쁠 거 같아요. 당신은 제가 만나 본 가슴 중 가장 우람하십니다. 최고에요. 선생님 학생들 가르쳐준다고 책상에 기대는 건 좋은데, 그 매력적인 엉덩이를 빼시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구요! , 한국말 서투르시지. 영어로 해야겠구나. 헤이 린다! 유어 힙 소 섹시. 돈트 쑤그리. 오케이?

 

어 아무튼. .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정신 차리자? 이게 아닌데. 아 망했어요! 월요일 좋아~ 미쳐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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